등록금문제 군대로 해결하라는 개념없는 병무청
- 시사/사회와 정치
- 2011. 6. 11. 10:55
등록금문제 군대로 해결하라는 개념없는 병무청
지금 한참 반값 등록금 시위때문에, 그와 관련된 조그만한 일이 있더라도 큰 이슈가 되고 있다. 그 이슈들 중에서 한 가지 정말 어이없는 것이 있었다. 바로 병무청에서 군 지원모집을 정말 개념없이 한 것이다. 뭐라고 했는지는 아래의 이미지를 보면 알 수가 있다. 나는 등록금문제에 관해서 일어난 사건 중에서 이것만큼 어이없는 사건은 없다고 생각한다.
'등록금 문제, 군복무로 해결! 8월, 9월입영 유급지원병 병무청 홈피 지원중'이란다. 어디서 되도 않는 소리를 하고 있어? 군대가면 왜 등록금 문제가 해결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사람들이 군대를 가는 이유는 지금 당장 학비가 너무 어려워 어쩔 수 없이 가야만 되고, 너무 늦게 가면 고생이니까 지금 가야만 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등록금 학비가 마련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군대를 간다고 생각하는가? 헛튼소리.
군대에 간다고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다. 군인 월급이 많이 올랐다고 하지만, 그래봤자 받는 것은 한 달에 몇만원 되지 않는다. 게다가 상병정도가 되어야 그나마 조금 돈을 받는다고 말 할 수 있는 정도의 양이다. 상병이면 곧 병장이고, 병장이면 곧 제대다. 그들이 그렇게 돈을 모아봤자 얼마나 모인다고 생각하는가? 1000만원 등록금 시대에서 군대만 가면, 군대에서 생활하는 2년동안 2년치 대학 등록금인 2000만원이 모아냐? 그렇다면, 아무리 싫어도 누구나 군대를 가려고 하겠다.
군대는 그렇게 많은 돈을 주는 것도 아니고, 사람이 제대로 숨쉬면서 살 곳이 되지도 않는다. 지금 자신의 생존권을 위해 투쟁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그것이 할 말이라고 생각하는가? 어? 이 개념없는 병무청아. 군대를 가면, 사람이 아프고, 힘들다고 하면 제대로 진찰을 해줘야지. 그렇게 하지도 않고, 대충처리하다가 훈련병은 죽고, 군대는 그 사실을 숨기려고 하고. 참 잘났다. 차라리 미국 사립 교도소에 가는게 훨씬 낫겠다.
군대는 멀쩡한 사람 하나를 병신으로 만들기에 가장 빠른 곳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내가 그 곳에서 본 것은 다 말할 수 없지만, 정말 그 곳은 멀쩡한 사람이 인생을 허송세월로 보내기에는 너무 안타까운 장소다. 자원해서 가더라도 인간취급은 안해주고, 그냥 개취급 밖에 안당한다. 게다가, 아픈 것도 바로 죽기 직전이 아니면 말하지 말라고 한다. 너네들은 암초기 환자는 내버려두고, 내일이면 죽는 암말기 환자만 받는 병원이냐?
아프고, 돈 없어서 대학등록금을 제대로 못 대는 바람에, '일단 군대나 갔다오자'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군대에 갔더니, 도리어 죽어서 시신으로 돌아오는 아이들은 맞는 부모님들에게 당신들은 도대체 뭘 해줄 수가 있는가? 그 학생의 형제들의 대학 등록금을 대줄 것이냐? 아니면, 평생 그 학생이 벌었을지도 모를 돈을 부모님에게 계속해서 지급해줄 것이냐? 아무것도 행하지 않을 것이 아니더냐. 가뜩이나 군대와 등록금 때문에 더욱 고민만 늘어나는 일반 가정의 남학생들에게 '대학 등록금, 군복무로 해결!'이라고 모집 공고를 하는 것은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군대에서 그렇게 2년보내는 시간보다 알바를 일반휴학을 내고, 알바를 여러개 2년동안 뛰는게 훨씬 돈도 많이 번다. 아이들의 등록금 문제를 해결해준다고 군대에 오라고 해줄바에, 차라리 군면제 시켜주고 일을 하게 해줘라. 그게 우리 사회의 경제성장과 아이들의 등록금 문제에도 훨씬 더 도움이 될 것이다.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