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학교와 교육 노지 2015. 1. 20. 07:30
한국 학생들의 행복을 떨어뜨리지만, 그래도 피하지 못하는 선행학습, 도대체 왜? 지금은 겨울 방학을 맞아 많은 아이가 학교와 공부에서 벗어나 자유를 누리는 그런 시기이지만, 사실 우리에게 겨울 방학은 이름 그대로 '방학'이라고 말하기에 어려운 면이 많다. 왜냐하면, 겨울 방학이라고 해봤자 단순히 학교에 나가지 않는 것뿐이고, 학원의 스케줄이 늘어나면서 방학이나 일상이나 똑같기 때문이다. 특히 고등학생은 방학 보충 수업 때문에 방학 같은 기분을 맛보지도 못한다. 아마 이런 경험을 한국의 거의 모든 성인 남녀가 해보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 이 글을 쓰는 나도 중학교 때까지만 하더라도 늘 방학마다 학원에 나가서 오전부터 오후까지 어이지는 수업을 받아야 했고(종합학원 방학 특별 프로그램), 고등학교 때에는 ..
일상/사는 이야기 노지 2014. 11. 17. 07:30
식당에서 우연히 들은 한 남성의 수험생에 대한 이야기 지난주 11월 13일은 수능 시험이 치러진 날이었다. 그래서 당일 조금 늦게 나왔음에도 거리는 한산했고, 점심시간인 12시 30분 정도가 되었을 때에는 수능 시험일이라 학교를 쉬는 듯한 학생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모든 게 평화로워 보이기만 하는 일상 풍경이었지만, 이 평화로운 일상이 무너진 사람들도 있었다. 지난주에 나는 블로그에 《수능일에 반복되는 슬픔, 올해는 제발 없었으면…》이라는 글을 블로그에 발행했었는데, 역시 올해에도 우려하던 일이 벌어졌다. 수능을 앞두고 성적 고민에 헤매던 학생이 세상과 이별을 한 소식이 어김없이 보도되었기 때문이다. 정말,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아프다. 그런데 모두가 마음이 아픈 것 아닌 것 같다..
시사/학교와 교육 노지 2014. 11. 13. 07:30
수능 당일이 되면 나오는 수험생의 자살 소식, 제발 오해는 없기를… 오늘 11월 13일은 많은 사람의 간절한 바람이 한 되 모이는 수능 시험이 치러지는 날이다. 많은 사람이 어제부터 오늘까지 '제발….', '부디….' 간절한 염원을 담아 기도를 하거나 응원을 하고 있을 것이고, 많은 수험생이 긴장 속에서 시험장으로 발을 들여놓는 날이기도 하다. 벌써 수능을 치고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이날이 되면, 언제나 나도 모르게 긴장을 해버리고 만다. 지금은 수능 시험과 상관이 없는 어른으로 세상을 살고 있음에도, 내 인생에서 정말 가장 중요했던 날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수능일의 기억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으로 남아있으니까. 지금도 생생히 떠오른다. 수능 시험을 치러가는 날, 긴장 속에서 '제발, 앞의 모의..
시사/학교와 교육 노지 2014. 10. 31. 07:30
꿈을 가지라고요? 우리에게서 꿈을 빼앗은 건 어른이잖아요! 우리나라에서 우등생은 허튼짓을 하지 않고, 시키는 대로 공부를 열심히 해서 모의고사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 학교의 명예를 높인 학생이다. 그런 우등생이 다른 아이를 괴롭히는 일이 발생해도 학교에서는 우등생의 편을 들어주면서 공부 못하는 아이를 가리켜 '정신 이상자'라고 몰아세우며 피해 학생 본인과 부모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긴다. 이게 바로, 학력 지상주의에 물든 한국의 모습이다. '에이- 요즘 시대에 그런 학교가 어디 있어?' 같은 의심을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전부터 지금까지 학교에서는 이런 일을 반복됐다. 나도 어릴 적에 담임교사로부터 "공부 못하는 놈이 공부 잘하는 아이 앞길 막지 마라." 같은 얼토당토않은 소리를 들으면서 발길질을 ..
시사/사회와 정치 노지 2014. 2. 12. 07:30
CCTV와 외부 잠금장치 스터디룸, 당신에게 있어 아이는 노비입니까? 자식입니까? 공부, 공부, 공부, 공부, 공부, 공부, 공부… 어릴 때부터 우리가 우리의 입으로 '살기 힘들다' '살기 싫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한민국의 많은 부모가 아이에게 공부를 강요한다. 높은 성적을 받아서 좋은 고등학교, 좋은 대학교에 가서 좋은 직장에 취직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 속에서 오늘도 많은 부모가 아이에게 공부만을 강요하고 있다. "꿈이든, 인성이든, 역사든, 사회 문제든… 그런 건 필요 없으니까, 넌 그런 쓸데없는 건 신경 쓰지 말고, 그냥 공부나 해." 학력 지상주의가 만연한 우리 대한민국에서 지레짐작할 수 있는 일이지만, 솔직히 내가 생각해도 너무 지나친 부모가 많다고 생각한다. 어릴 때에는 누구나 자유롭게 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