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학교와 교육 노지 2015. 1. 31. 07:30
1년 간 이루어진 공포의 학교 폭력, 그런데 무작정 화해하라고요? 학교 폭력에 대한 보도가 이루어지고 제법 시간이 흘렀음에도, 한국에서 학교 폭력을 대하는 학교와 학부모의 태도는 거의 변한 것이 없다. 부모는 자신의 아이가 가해자로 지목되면, 잘못을 뉘우치면서 반성을 하기는커녕 말도 안되는 변명을 하거나 오히려 피해자를 정신 이상자로 몰아 비난을 한다. 또한, 학교에서도 마찬가지다. 학교는 학교 폭력 사건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보다 학교 명예 실추를 이유로 숨기는 데에 급급하고, 학교 폭력 피해자가 폭력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면 그제야 조금 조사를 하거나 대책을 마련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시간이 흐르면 피해자를 강제 전학 시켜버리는 일이 벌어진다. 한국의 학교 폭력은 그렇게 어른들의 이기심에 의해 늘 가해자..
시사/사회와 정치 노지 2013. 12. 7. 07:30
왜 가해자가 아니라 우리 피해자가 손가락질을 받아야만 하나요? 내가 삶을 살면서 '아, 이 세상은 정말 너무도 잘못되었다. 빌어먹을….'이라고 깨달은 건 학교 폭력 피해자인 나를 앞에 두고 가해자를 편들면서 "모자란 네가 잘못이다. 공부도 못하는 놈이 공부 잘하는 애 인생 망치려고 하지 마라"는 말을 들었을 때였다. 그때 나는 어떤 생각을 했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세상에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는 건 지금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그때부터 거의 나는 게임 속의 캐릭터로 삶을 살았으니까…. 지금 우리 대한민국에서는 이렇게 피해자가 가해자보다 더 못한 취급을 받는 일이 너무 흔히 일어나고 있다. 이런 일이 흔히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보다 더 큰 문제는 아무도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
시사/사회와 정치 노지 2013. 9. 28. 07:30
학교 폭력 전 피해자가 본 송포유 성지고의 논란, 피해 학생 분노만 키웠다 얼마 전에 SBS에서 학교 폭력 가해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의 몇 명을 선발하여 연예인 이승철과 임정화를 중심으로 합창대회에 나가는 모습을 방영하여 큰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그 논란의 중심에는 '가해학생 미화', '참가 4팀 중 3등인데 언론 플레이', '클럽' 등 다양한 사건이 중심이 되어 이번 논란을 더 키우고 있다. 이전 '학교의 눈물' 프로젝트를 통해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의 바뀌는 모습이 많은 사람에게 눈물로 다가온 것처럼 이번 송포유도 그런 결과를 기대했겠지만, 오히려 반발만 사고 있다. 학교 폭력 피해자였던 내가 듣고 보기에도 정말 웃긴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는데, 다른 사람에게는 오죽했을까. 그렇다면, 여기서 ..
문화/문화와 방송 노지 2013. 1. 29. 07:00
전 학교 폭력 피해자가 본 학교의 눈물 3편 (01) 우리가 모르지만, 반드시 알아야 하는 이야기를 하며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었던 학교의 눈물이 지난주 3편이 방송되면서 그 끝을 맺었다. 학교의 눈물이 많은 사람에게 학교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 성공한 부분도 있지만, 어느 정도 실패한 부분도 있었다. 뭐, 굳이 일일이 다 말하고자 한다면, 끝이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도 다큐 학교의 눈물이 우리에게 보여준 학교의 현실을 보여준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오늘, 나는 학교의 눈물 3편에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을 보았기 때문에 이 글을 쓰게 되었다. 내가 위 소제목에 '(01)'이라는 부분을 붙인 것은 학교의 눈물 3편에서 본 내용 몇 가지를 조금 더 자세히 다루고자 함이다. 이번 첫 ..
문화/문화와 방송 노지 2013. 1. 22. 07:00
다큐 학교의 눈물이 소나기 학교 프로젝트를 통해 전한 아이들의 아픔 우리 사회는 과연 얼마나 학교 폭력에 관하여 알고 있을까? 난 개인적으로 많은 사람이 빙산의 일각만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학교 폭력을 가볍게 여기는 사람이 아직도 적잖은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 아닐까. 어제 난 전 학교 폭력 피해자의 시선으로 본 학교의 눈물에 관하여 짧은 이야기를 했었다. 오늘, 나는 그 이야기를 이어서 학교의 눈물이 보여준 아이들의 아픔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학교의 눈물 2화에서 제작진이 진행한 소나기 학교 프로젝트는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었지만, 일부 사람에게는 여전히 반감을 사지 않았을까 싶다. 왜냐하면, 나처럼 지독하게 학교 폭력을 당했던 사람은 '그냥 처벌해! 왜 저런 것을 해!?'라는 불편한 생각을 감추지 ..
문화/문화와 방송 노지 2013. 1. 21. 07:00
전 학교 폭력 피해자가 본 학교의 눈물 먼저 글을 시작하기 전에 한 가지 말을 하고자 한다. 여기서 말하는 '전 학교 폭력 피해자'는 나를 가리키는 것이며, 이 글은 어디까지나 내가 학교의 눈물이라는 방송을 보면서 느끼고, 생각했던 것, 내가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사실을 이야기하는 글이다. 그러므로 일반적으로 학교 폭력을 겪지 않은 사람과 그 이야기가 조금 다를 수도 있다. 하지만 학교 폭력을 겪었고, 그 후유증으로 지금도 상당히 힘든 생활을 하고 있기에 조금 더 사실을 잘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최근 나는 '학교 2013'에서 보여준 우리 사회의 불편한 진실과 현실 학교에서 보여주지 않는 불편한 진실을 글로 쓰고 있다. 학교의 눈물을 통해 볼 수 있었던 내용도 그렇게 다르지 않았다고 생각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