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21. 12. 21. 08:56
나는 일본어를 전공으로 삼아 부산 외국어 대학교에 다니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익혔다. 처음에는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 낙담하기는 했어도 일본어를 공부하는 것에 대해 질리거나 포기하는 일은 없었다. 오히려 대학에서 내가 모르는 부분을 배워가는 재미가 쏠쏠했을 뿐만 아니라 일본어를 잘하고 싶은 욕심은 나날이 커졌다. 덕분에 나는 고등학교에서 배웠던 아주 기본적인 일본어 실력을 가지고 대학에서 일본어 공부를 했어도 빠르게 실력을 늘려갈 수 있었다. 물론, 일본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한자와 격언 등에는 지금도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종종 사전을 찾아 보아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과정이 살짝 불편하기는 해도 나는 그게 싫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내가 모르는 한자를 읽는 법과 가진 뜻을 찾아보면서 모르는 ..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8. 10. 17. 07:30
차차와 피아노 놀이로 다시 시작한 피아노 연습, 피아노 레슨도 이제 유튜브로 하는 시대 몇 년 전까지 꾸준히 피아노 레슨을 받으면서 쇼팽의 을 연주하고자 하는 목표로 열심히 열정을 불태웠다. 하지만 일본 인턴 프로그램 참가와 함께 경제적 여유가 사라지면서 피아노 레슨을 계속해서 받을 수 없었다. 도중에 그만두는 일이 너무나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이 그만둬야만 했다. 피아노 레슨을 그만둔 상태에서도 혼자 연습을 자주 했지만, 대학 2학기 개강과 함께 매일 조금씩 하던 피아노 연습도 할 수 없게 되었다. 주말에는 대학 과제를 하거나 블로그에 포스팅을 쓰면서 보내야 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살다 보니 피아노는 점점 먼지만 쌓여가고, 손은 점점 피아노에서 멀어졌다. 그러다 문득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서 피아노..
문화/문화와 방송 노지 2016. 6. 1. 07:30
김해 문화의 전당 '꼬마 작곡가' 프로그램을 통해 음악을 만나보세요. 우리에게 첫 만남은 아주 중요하다. 처음 만난 일, 처음 만난 사람, 처음 만난 직장 등이 어떤 모습인지에 따라서 우리는 일과 사람과 직장을 좋아하게 되거나 아주 싫어하게 될 수가 있다. 지금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과 사람을 좋아하게 된 계기를 떠올려보면, 분명히 인상적인 첫 만남이 있었을 것이다. 나에게 책과 애니메이션은 굉장히 인상적인 첫 만남이었다. 책은 내가 전혀 알지 못했던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읽을 수 있게 해주었고, 애니메이션은 친구가 없는 데다가 어두운 표정만 지었던 나에게 웃음을 지으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주었다. 그래서 나는 책과 애니메이션을 굉장히 좋아한다. 책과 애니메이션이 첫 만남이 아주 좋은 방향이라면..
일상/사는 이야기 노지 2015. 11. 10. 07:30
피아노 연습은 부단히 실패를 마주하고, 다시 시작하는 일이었다. 어릴 때 나는 음악을 싫어했다. 학교에서 치는 수행 평가에서는 언제나 최하점을 맞았고, 지필 고사도 흥미가 없어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자연히 점수가 따라주지 않고, 매번 수업 시간마다 비판을 받았기에 자연스럽게 나는 '음악'이란 장르 자체를 싫어하게 되었다. 하지만 유독 음악이라는 전체 장르 중에서 싫어하지 않고, 항상 좋아했던 장르가 바로 피아노와 바이올린이다. 피아노 건반을 통해서 나오는 따뜻한 멜로디, 그리고 바이올린의 잔잔한 멜로디는 항상 '언젠가 직접 연주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강하게 품도록 했다. 피아노와 바이올린은 동경의 대상이었다. 동경은 했지만, 쉽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해 '언젠가 배우고 싶다.'는 실체를 가지지 못..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5. 11. 5. 07:30
하버드 도서관 24시, 도서관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책을 꾸준히 읽으면 성공한다는 말이 있다. 어릴 적부터 어디를 가더라도 항상 책을 들고 다니면서 읽을 때 주변 어른이 종종 그런 말을 했고, 지금도 꾸준히 책을 읽는 나를 향해 주변 사람이 종종 하는 말이다. 그런데 책을 꾸준히 읽으면서 10년 이상의 시간이 지나더라도 나는 딱히 성공하지 못했다. 어떤 사람은 블로그를 통해서 그 정도로 영향력을 가지게 되었고, 돈도 벌고 있으면 충분히 성공했다고 말한다. 그런데 내 블로그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미치는 영향을 솔직히 크지 않다. 돈을 벌고 있기는 하지만, 갈수록 그 수익이 1/3씩 줄어서 지금은 피아노 레슨비마저 부족할 정도에 이르렀다. 책을 구매하는 비용이 모자라 온라인 게임에서 어렵게 구한 아이..
일상/사는 이야기 노지 2015. 3. 3. 07:30
사람의 초심은 언제나 시간이 지 나면 옅어지기 마련이다. 이제 달력의 숫자는 '2'가 아니라 '3'으로 바뀌었다. 지난해 말미에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는 욕심으로 시작한 피아노 수업이 벌써 16교시가 되었다. 일주일에 1시간의 수업을 듣는 만큼, 피아노를 배우는 시간은 정말 빠르게 흘러갔다. 겨우 16시간 수업을 했을 뿐인데, 벌써 16주가 흘러갔으니까. 내가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그냥 피아노를 너무 배우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람은 자신의 인생을 살면서 꼭 자신이 해보고 싶은 일은 실천해보고, 지금 현재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시간이 있을 때 피아노를 배우기로 했다.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쓸데없이 게임을 하며 소비하는 가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