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는 이야기 노지 2016. 10. 7. 07:30
살면서 꼭 한 번 도전해보라고 말하지만, 절대 도전을 허락하지 않는 사회 얼마 전에 학교에서 일본인 유학생과 이야기를 나누는 수업에서 '버킷리스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브런치북 프로젝트에서 글(링크)을 적을 때 적은 버킷리스트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대화를 나눈 일본인 유학생은 아직 자신이 해보고 싶은 일을 제대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래도 지금, 만약 할 수 있다면 꼭 해보고 싶은 일은 뭐가 있는지 물어보니 "세계 여행을 다녀보고 싶다."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세계 여행. 확실히 많은 사람이 가슴에 한 번은 품어보는 꿈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언제나 꿈과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인 버킷리스트는 현실이 될 수 없는 일로 여긴다. 솔직히 우리 중에서 세계 여행을 떠날 ..
시사/사회와 정치 노지 2016. 6. 3. 07:30
직업은 단지 다를 뿐, 높고 낮음이 없다. 한국에서 공무원이라는 직업은 어제부터 오늘까지, 그리고 아마 내일까지 많은 사람이 가지고 싶어 하는 이상적인 직업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대기업 임원보다 많은 돈을 벌지 못하고, 스스로 창업하여 사업가가 되어 자기 일을 하는 것보다 보람이 없더라도 일단 무조건 공무원은 최고의 직업이다. 지금 공무원 시험 합격을 목표로 공부하는 사람에게 '왜 공무원이 되고 싶으세요?'이라는 질문을 한다면, 그 사람들은 어떤 대답을 할까? 어릴 때부터 어떤 모습에 감명받아 공무원이 되려고 한 사람은 아주 적지 않을까 싶다. 절대 공무원을 꿈으로 하는 것을 나무라는 건 아니다. 생각해보자는 거다. 장강명의 소설 을 읽어보면 이런 글이 있다. 첫 공판에서 검사가 뭔가를 질문하자 그녀는..
문화/문화와 방송 노지 2016. 4. 9. 07:30
이야기 모임 대표 강동훈, "일상에 인문을 입히다" 스무 살은 고등학생이 대학생이 되어 삶을 고민하는 시기이고, 서른 살은 대학생에서 직장인이 되어 삶을 결정하는 시기라고 흔히 말한다. 서른 살이 되기 전까지 20대에 많은 사랑을 해보고, 다양한 도전을 해보고, 여러 사람을 만나며 내가 바라보는 세상의 넓이를 넓혀야 한다고 말한다. 이제 이십 대 후반이 되어 삼십 대를 바라보는 시기가 되니 그런 말이 참 진부하게 느껴진다. 분명히 어른들의 말은 맞았지만, 어른들이 하는 행동은 달랐기 때문이다. 다양한 도전을 해보라고 하면서도 '그건 나중에 취업하고 나서 해도 괜찮아'라고 말하거나 '삐딱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말하니까. 나는 그런 말에 저항했다. 그래서 나는 블로그를 통해 다양한 도전을 해볼 수 있었고, ..
시사/사회와 정치 노지 2015. 12. 21. 07:30
저는 헬조선에서 살아가는 20대 청년으로 오늘을 고민합니다. '고독사'라는 단어는 홀로 남겨진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대상으로만 사용되는 단어라고 생각했다. 자식들을 다 키워서 밖으로 내보낸 이후, 자식들에게 미안해서 어떤 도움도 제때 받지 못하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사망하는 사건을 일컬어 우리는 '고독사'라는 단어를 붙였다. 현재 급속히 고령화가 진행 중인 한국 사회에서는 쥐도 새도 모르게 죽어있었다는 고독사가 큰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이미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일본에서도 이런 문제를 막기 위해서 주기적으로 노인분들의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사회복지사 혹은 봉사자의 도움을 얻어 예방하고 있다. 한국도 홀로 사는 노인분들을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제도를 도입하여 이런 고독사..
일상/사는 이야기 노지 2015. 12. 12. 07:30
올 한해도 많은 일이 있었지만, 무심하게 1년은 또 흘러갔다. 2015년이 되면서 다짐했던 일이 12가지가 있다. 그중 9가지를 실천했고, 2가지를 실천하지 못했다. 12가지 중에서 9가지를 행동으로 옮겼으니까 칭찬해줄 수 있는 수준이지만, 역시 계획했던 목표 전부를 이루지 못한 것은 여러모로 아쉽다. 그것도 한 개를 제외하면, 내 의지와 노력의 문제였으니까. 솔직히 한 해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면, 언제나 잘 보냈다는 생각보다 하지 못한 것에 더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매번 '내년에는 꼭 해야지.' 하면서도 내년에 실천하지 못하는 일이 더 많다. 그래서 슬그머니 나와 약속을 수정하기도 하고, 상황이 어쩔 수 없었다면서 강하게 나가지 못한 자신을 외면한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더디게 무엇을 하는 것 같다...
문화/문화와 방송 노지 2015. 9. 30. 07:30
도전은 분명히 매력적이지만, 우리에게 희망인가 혹은 희망 고문인가? 추석 연휴가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수요일이다. 추석 연휴 동안 재미있는 추억이 쌓인 사람이 있을 것이고, 오랜만에 만난 친·인척 사이에서 '누가 어떤 대학에 갔다더라' '누가 어떤 대학을 나왔는데도 취업을 못 했다고 하더라' 등의 이야기를 듣느라 맥이 빠진 사람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추석을 집에서 보내면서 딱히 그런 일은 없었는데, TV를 통해 보았던 가 꽤 기억에 남는다. 우연히 시청한 프로그램은 성공한 몇 명의 사람이 나와서 우리 청춘에게 작은 조언을 해주면서 자신의 일화를 들려주는 토크 콘서트 형식의 프로그램이었다. 당시 프로그램에 나왔던 사람들은 모두 남들이 가는 똑같은 방향이 아니라 무턱대고 방향을 틀어서 자..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5. 9. 28. 07:30
표백 세대로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를 예리하게 난도질한 이야기, 소설가 장강명의 를 읽으면서 큰 공감을 했다. 그리고 나는 그의 다른 작품이 읽고 싶어졌다. 그래서 인터넷 서점에서 검색을 통해서 그의 또 다른 소설 과 을 주문했다. 소설 은 다른 책과 같이 주문을 해서 아직 도착하지 않았지만, 은 금방 도착했다. 소설 을 펼쳐서 읽는 동안 나는 소설이 나에게 들려준 이야기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놀랍도록 정교하면서도 놀랍도록 도발적인, 그리고 외면할 수 없는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듯한 소설 은 책을 펼치고 읽어나가면서 점점 이야기에 몰입할 수밖에 없는 마력을 가졌다. 보다 먼저 읽은 소설 도 우리가 사는 한국 사회의 모습을 상당히 우회적으로 비판했지만, 이 소설은 완전히 우리 사회의 모습을 마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