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사회와 정치 노지 2018. 4. 24. 07:30
살기 위해 기성 세대의 바지자락을 잡는 청년 세대, 살기 위해 청년 세대의 목을 조르는 기성 세대 일본에서 본업과 별개로 일을 하는 부업과 겸업을 하는 사람들의 수가 과거 최대인 744만 명에 달하고 있다고 한다. 이 통계는 프리랜서로 일하는 사람들의 실태를 조사한 중개소에서 올해 2월부터 전국에 일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수치다. 부업과 겸업을 하는 사람의 수가 실로 놀라운 수치다. 한국에서도 낮에는 학원 강사를 하다가 밤에는 대리기사를 하는 등 본업과 함께 부업 혹은 겸업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물가는 계속해서 상승하는 반면에 임금은 제자리걸음을 할 때가 많고, 천정부지로 오르기만 하는 부동산 가격이나 자녀 양육비를 위해 본업 하나로 어렵기 때문이다. 어느 기사에서 요즘 청년 세대..
일상/사는 이야기 노지 2017. 12. 6. 07:30
결혼을 포기하는 청년 세대를 향해 "우리 때는 가난해도 결혼하고 애도 낳고 했다."라고 나무라는 기성 세대에게 어릴 때부터 “결혼할 거냐?”라는 질문에 “하지 않는다.”고 대답했지만, 막상 어른이 되어 결혼이라는 단어가 가까워진 지금은 조금 더 무겁게 다가오는 “결혼 안 하냐?”라는 질문에 “하지 않는다. 아니, 못 한다.”라고 대답한다. 이제 내일 모래면 서른이 다가오는 시기에 이런 생각은 마냥 철이 없는 걸까? 중학교와 고등학교 시절에 항상 진로 상담 또는 수업의 일환으로 한 ‘20년(혹은 10년) 후의 내 모습’을 적어서 발표하는 일이 있었다. 어떤 아이들은 10년 후에 당당히 결혼해서 사회생활을 하는 미래를 그리기도 했지만, 나는 그 당시에도 그런 미래를 그리지 않았다. 오히려 굉장히 부정적으로 ..
일상/사는 이야기 노지 2016. 10. 7. 07:30
살면서 꼭 한 번 도전해보라고 말하지만, 절대 도전을 허락하지 않는 사회 얼마 전에 학교에서 일본인 유학생과 이야기를 나누는 수업에서 '버킷리스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브런치북 프로젝트에서 글(링크)을 적을 때 적은 버킷리스트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대화를 나눈 일본인 유학생은 아직 자신이 해보고 싶은 일을 제대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래도 지금, 만약 할 수 있다면 꼭 해보고 싶은 일은 뭐가 있는지 물어보니 "세계 여행을 다녀보고 싶다."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세계 여행. 확실히 많은 사람이 가슴에 한 번은 품어보는 꿈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언제나 꿈과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인 버킷리스트는 현실이 될 수 없는 일로 여긴다. 솔직히 우리 중에서 세계 여행을 떠날 ..
문화/문화와 방송 노지 2016. 6. 27. 08:00
오늘이 즐거운 이유는 배우기 때문이고, 내일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배움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인생을 살다 보면 '도대체 내가 지금 여기서 뭐 하는 거지?', '나는 왜 이렇게 의욕이 없는 걸까/', '나 지금 이렇게 살아도 되나?' 등의 고민을 맞닥뜨리게 된다. 늘 목표를 정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서 실천으로 옮기고 있더라도 간간이 이런 고민을 우리를 찾아와 끊임없이 괴롭게 한다. 대학 기말고사를 치르고 나서 나는 한동안 쌓인 책들을 읽고 글을 쓰느라 바쁘게 보냈다. 그러다 중간에 다시금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도대체 내가 왜 이러고 있는 거지?'이라는 고민을 맞닥뜨렸다. 분명히 이 일은 내가 해야 할 일이자, 내가 하고 싶은 일인데도 무료함은 늘 나를 찾아온다. 사람의 인생은 항상 즐거울 수만 없..
시사/사회와 정치 노지 2016. 2. 3. 07:30
헬조선의 금수저 논란, 이제는 논란이 아니라 기정사실입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안타까운 목소리가 나오게 한 여러 사건이 있었다. 그 사건 중 하나가 '금수저 논란'이다. 금수저 논란은 부모의 재력이 자식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의미로 해석하여 널리 퍼졌고, 소위 헬조선에서 산다는 청년 세대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자신은 흙수저라고 말했다. 금수저와 흙수저, 흙수저와 금수저. 우리는 지금도 두 개의 수저가 부딪히며 서로의 의견을 주장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한국의 냄비 근성에 따라 뜨거웠던 관심은 서서히 식었지만,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사법고시 존폐를 두고 벌어지는 법조계의 싸움. 과연 누가 금수저고, 흙수저인 걸까? 작년에 나는 '수저'를 운운하기 전에 우리는 수저조차 들지 못한 사람도 있다는 글을 적..
시사/사회와 정치 노지 2014. 12. 29. 07:30
아프니까 청춘이다? 아니요, 아프면 그냥 병원에 가야 하는 환자입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말은 많은 청춘의 공감을 얻었던 말이었다. 김난도 교수님의 책은 힘들었던 청춘을 대상으로 정말 불티나게 팔려나갔고, 그 해의 트렌드가 되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청춘은 그저 공감해주는 것으로도 위로를 받지 못했고, 해당 출판사의 성추행 사건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은 '아프니까 청춘이다'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은 '아프니까 청춘이라고요? 아니요, 아프면 그냥 환자입니다.'이라는 말이 들리는 시대가 되었다. 청춘이라서 아파야 한다는 건, 청춘이라서 아플 수밖에 없다는 건 너무 슬픈 일이다. 청춘이라는 시기는 그냥 즐겁게 하루를 보내면서 내일 뭐 할 것인지 고민하면서 보내야 하는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