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사회와 정치 노지 2016. 3. 8. 07:30
인문학은 사람의 행동과 결정에 묻고, 깊이 생각하는 질문이다. 인문학의 필요성은 언제나 대두하지만, 우리는 막상 인문학이 왜 필요한지 잘 이해하지 못한다. 그냥 인문학적 사고, 인문학적 교양 등의 말로 어중간하게 인문학을 이해하며 인문학을 만나려고 한다. 그 탓에 우리는 인문학을 그저 소비 심리에 따라 움직이는 형태로 인문학을 소비하는 경향이 짙다. 마이클 샌델 교수의 가 한창 유행할 때 많은 사람이 책을 샀을 것이다. 아마 EBS 채널을 비롯한 유튜브와 다양한 경로를 통해 마이클 샌델 교수의 수업을 들어보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그 이후에 꾸준히 인문학 강의를 들으면서 인문학을 고민해본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 이것은 소비에 급급한 점을 지적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나에게 대한 질책이기도 하다. ..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5. 9. 21. 07:30
언제나 머리 한구석에서 맴도는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다 우리는 매일 아침에 밥을 먹을지 굶을지, 점심으로 돈까스와 국밥 중 무엇을 먹을지, 저녁으로 치킨을 시켜 야구를 볼지 말지 결정하는 일은 항상 어려운 일이다. 매일 똑같은 메뉴로 끼니를 해결하고, 일주일에 한 번만 치킨을 먹기로 했음에도 항상 그 순간이 되면 고민하게 된다. 오늘 식사 메뉴를 무엇으로 할지 고민하는 일은 정말 단순한 질문이지만, 우리는 그 이상으로 많은 질문을 답을 찾지 못한 채 끌어안고 살아간다. 가장 대표적인 질문으로 예로 '정치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시민의 잘못은 시민 개인의 잘못인가, 정치인의 잘못인가?'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그 질문에 성숙하지 못한 시민 의식을 사례로 들면서,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으면서도 정치에 욕..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5. 7. 31. 07:30
곁에 두고 읽는 니체, 우리는 나로써 전심전력을 다해 오늘을 살아야 한다. 우리는 언제나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도저히 겉으로 드러나는 것을 숨길 수 없을 정도로 무료함과 공허함을 느낄 때가 있다. 우리는 어둠 속에서 손을 허우적거리는 듯한 감정을 제어하기 위해서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는데, 그중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 술을 마시면서 취기에 그 감정을 잊어버리는 일이다. 소주 한 잔을 벌컥벌컥 들이켜면서 "캬아, 정말 세상 살 맛 안 난다.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해?"이라는 말을 내뱉는다. 이 행동으로 우리는 '무료함'과 '공허함'이라는 감정을 '분노'와 '한탄'으로 바꾸어 자신이 마주한 무료함과 공허함이라는 감정을 쉽게 외면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음주를 좋아하는 사람은 삶에 대해 어떤 목표가 없..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5. 3. 31. 07:30
누구나 쉽게 이해하는 서양고전 독법, 고전을 통해 지금을 보다 우리는 여러 분야에서 '고전'의 필요성을 배운다. 대학교 수업, 인문학 강의, 사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 속에서 고전은 언제나 그 필요성이 크게 표현된다. 고전은 철학과 연결되고, 철학은 곧 생각하는 힘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단순히 눈앞에 있는 것을 받아들이는 데에 익숙한 지금 우리 시대에 고전이 만들어주는 생각하는 힘은 꼭 필요하다. 우리가 어릴 때부터 학교에서 배운 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아니라 '그냥 칠판에 쓰인 것을 빨리 외우는 방법'이었다. 문제를 다른 방향으로 접근해서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나와 있는 정답을 외워서 얼마나 정확히 외워서 시험에서 활용할 수 있는가, 오직 그것을 위해서 우리는 한 방향으로 흐르는 교..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4. 12. 10. 07:30
[도서 서평] '그때 장자를 만났다', 만약 그때 장자를 만났다면… 나는 달라졌을까? 우리는 언제나 더 나은 내일을 위해서 어제를 희생하고, 오늘을 희생하는 삶을 산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사는 게 재미없다.' 혹은 '도대체 내가 왜 이렇게 인생을 살아야 하지? 이유를 모르겠다.' 등의 말을 하면서 삶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감에 빠져들기도 한다. 우리가 그런 회의감을 만나게 되는 이유는 오늘을 즐기는 것이 행복임에도, 내일을 위해 오늘을 포기하는 것이 행복이라고 착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욕구를 절제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을 어릴 때부터 들었기에 우리는 오늘 쉬고 싶은 것을 참으면서 내일을 위해 일을 한다. 그러나 과연 그런 식의 삶이 정말 우리가 그토록 간절히 바라는 성공한 삶으로 이어질 수 있는..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4. 5. 30. 07:30
《짧고 깊은 철학 50》, 읽어두면 언젠가 반드시 도움이 될 수 있는 책 한때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인문학 도서는 한때 엄청난 유행을 타고 불티나게 팔렸었다. 하지만 그 책을 다 읽은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로, 유행과 상관없이 여전히 많은 사람이 인문학이라는 학문을 어려워한다. 그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그런 도서에서 이야기하는 '철학' 부분에서 꽤 머리를 아프게 하기 때문이 아닐까. 처음 보는 단어로 사회 현상을 어렵게 설명해서 가뜩이나 책 페이지를 넘기기가 힘든데, 과거 철학자의 이름과 사상까지 언급되며 어느 문제에 대해 깊게 생각하도록 독자에게 말하고 있으니 더더욱 책은 진도가 나가지 않는 거다. 그래서 지저분하게 헝클어진 머리를 굴리며 책을 통해 저자가 던지는 질..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0. 10. 30. 06:49
정의에 물음표를 던지다. 최근 아주 재미있게 읽고 있는 책이 있습니다. 그 책의 제목은 ' 정의란 무엇인가 ' 입니다. 여러분은 정의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마 확실히 정의에 대해 정의를 내릴 수 있으신 분은 없으실 겁니다. 그렇습니다. 정의에 대한 고찰은 오래전부터 지속되어 왔지만서도 아직까지 어떠한 것이 타당하다고 결론을 내릴 수 없는 분야입니다. 정치와 사회에 대한 일에 몸을 담고 계시는 분들이 이 책을 읽게 된다면 아주 도움이 크게 되실 거라 확신합니다. 제가 ' 정의란 무엇인가가 ' 이 책을 구입하게 된 것은 많은 사람들이 좋은 책이라고 추천을 해주어서 였습니다. 이 책을 처음 읽을 때는 내용이 상당히 딱딱하여 이해가 어려울 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하지만 그러한 느낌도 잠시, 단순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