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개의 철학을 짧고 깊게 만날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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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깊은 철학 50》, 읽어두면 언젠가 반드시 도움이 될 수 있는 책


 한때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인문학 도서는 한때 엄청난 유행을 타고 불티나게 팔렸었다. 하지만 그 책을 다 읽은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로, 유행과 상관없이 여전히 많은 사람이 인문학이라는 학문을 어려워한다. 그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그런 도서에서 이야기하는 '철학' 부분에서 꽤 머리를 아프게 하기 때문이 아닐까.


 처음 보는 단어로 사회 현상을 어렵게 설명해서 가뜩이나 책 페이지를 넘기기가 힘든데, 과거 철학자의 이름과 사상까지 언급되며 어느 문제에 대해 깊게 생각하도록 독자에게 말하고 있으니 더더욱 책은 진도가 나가지 않는 거다. 그래서 지저분하게 헝클어진 머리를 굴리며 책을 통해 저자가 던지는 질문에 대해 답하기보다 차라리 책을 덮어버리고 만다.


 과거 마이클 샌델의 도서를 반도 읽지 못한 채 책장에 꽂아둔 사람은 다 그런 경험을 했을지도 모른다. 나도 그런 식으로 책장에 꽂아두기만 한 책이 꽤 있었다. 지금은 중고서점에 팔아버렸기 때문에 책의 제목이 잘 기억나지 않는데, 책을 읽으면서 '도대체 책이 이렇게 재미가 없을 수가 있나? 무슨 소리인지 하나도 모르겠다.'라고 투덜댔던 것이 기억난다.



 이렇게 우리가 어려워하는 책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역시 앞에서 말했던 대로 고전 철학을 다루는 책들은 다른 책보다 훨씬 더 어렵다고 느낄 것으로 생각한다. 나름 책 좀 읽었다고 말할 수 있는 나도 그런 책을 '읽어보세요.'라며 권해줄 때, "아, 괜찮아요. 그건 제 취향의 책이 아니라서…."라고 말하며 괜히 크게 손사래를 치고 만다.


 음식도 편식하면 몸에 좋지 않듯이, 책도 편식하면 내게 좋지 않다. 하지만 머리로 알고 있어도 책을 읽을 때마다 내가 읽고 싶은 책만을 읽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인 듯하다. 읽는 즐거움 속에서 배우기 위해서 책을 읽는 것인데, 털끝만큼의 즐거움도 느낄 수 없는 책은 긴 시간도안 투자해서 읽어야 하는 건 가히 중노동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내 앞에는 읽지 않은 책이 무려 6권이 쌓여있는데, 고전 철학 한 권을 읽으려면 이 6권을 읽는 시간을 투자해도 어렵다. 책이 어려워서 도통 뒤로 넘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일상다반사이기 때문이다. 이해하지 않은 채 그냥 읽으려고 해도 한 개 한 개의 개념이 걸려서 쉽게 페이지를 넘기지 못해 항상 시간을 소비해야 한다.


 그렇게 긴 시간 동안 책을 읽었음에도 전혀 진도가 나가지 않고, 아직도 머리카락을 헝클이며 졸음과 싸움을 하고 있을 때에는 그냥 책 읽기를 포기하고 싶어진다.


 그런데 이 어려운 철학을, 이 긴 하나하나의 철학을 아주 짧게 정리한 책이 있다. 어려운 철학을 짧게 정리해놓았기에 오히려 더 어렵다고 느낄 수 있는데, 그럼에도 비슷한 수준에서 좀 더 적은 시간으로 철학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책이었다. 그 책은… 바로, 아래에서 볼 수 있는 《짧고 깊은 철학 50》이라는 책이다.


짧고 깊은 철학 50, ⓒ노지


 내가 이 책을 만나게 된 건 우연이었다. 책 편식을 막고, 좀 더 다양한 책을 부담 없이 읽기 위해서 나는 블로그를 통해 어려 서평단 활동이나 서포터즈를 하고 있는데… 이 책 《짧고 깊은 철학 50》은 그 과정에서 만나게 되었다.


 처음 이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을 때에는 마냥 어렵게만 느껴졌다. 물론, 책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 책은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내게 들려줄까?'하는 흥미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 내가 걸어온 독서의 길에서 만났던 어려운 책처럼 '과연 내가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는 생각을 머릿속에서 지울 수 없었다.


 그러나 막상 책을 펼쳐서 읽어보니 저자와 옮긴이가 말하는 철학에 대한 간단한 설명부터 시작해서 50인의 철학을 '아, 이런 거구나.' 하며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생각보다 쉽게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특히 가장 큰 장점은 하나의 철학을 너무 비대하게 파고들어서 설명하지 않고 '이 정도면 어느 정도 개념을 이해할 수 있다. 여기서 다음은 당신이 생각해보라' 식으로 구성되어 있던 점이라고 생각한다.


 난 아직 이 책을 다 읽지 못했다. 왜냐하면, 난 《짧고 깊은 철학 50》은 50인의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의 꼭지로 이야기하고 있어 하루에 2명 정도의 이야기를 읽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글을 쓰는 아침에도 잠시 이 책에서 2명의 이야기를 짧게 읽고 생각에 빠졌었다. 아마 이런 식으로 책을 읽는다면 꽤 긴 시간이 걸리겠지만, 책을 한 번에 다 읽어야 하는 부담 없이 좀 더 여유 있게 책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짧고 깊은 철학 50, ⓒ노지


  책의 저자는 책에서 다루는 50권의 목록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고대 및 현대 서양 철학의 주요 저작 중 일부와 동양 철학을 간략히 소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위에서 볼 수 있는 이미지 두 장은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읽을 수 있는, 책의 저자가 더 추천하고 싶은 50권의 책과 《짧고 깊은 철학 50》에서 읽을 수 있는 용어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적어놓은 부분이다. 아마 이 부분도 책을 읽는 데에 상당히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누구에게나 어려운 것이 철학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한 번쯤 배울 가치가 있는 것이기에 기회가 있다면 우리는 여기에 대해 공부를 해볼 필요가 있다. 과거 대학교에서 고전 수업을 들을 때 '너희가 이때 아니면 언제 이런 책을 읽어보겠느냐?'고 말씀하신 교수님의 말씀처럼 우연한 계기로 이런 책을 만난다면, 한 번쯤 읽어보는 건 정말 좋은 기회가 아닐까?


 우리에게 철학은 좀 더 분명한 나만의 가치를 세울 수 있도록 도와주기에 요즘처럼 여러 가치가 충돌하면서 '내가 옳고, 네가 잘못됐다'고 말하는 시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뭐, 500페이지가 넘어가는 두꺼운 책으로 하나의 철학을 공부하는 것도 좋겠지만, 꼭 그런 책으로만 할 필요는 없다. 이렇게 《짧고 깊은 철학 50》이라는 책을 통해 간단히 훑어보는 식으로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혹시 이 글을 읽고 그동안 포기했던 인문고전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을 읽어보고 싶다면, 꼭 《짧고 깊은 철학 50》을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분명, 이 책은 하루에 한두 개의 철학을 이해하면서 꾸준히 내가 이 분야의 책을 읽는 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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