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는 이야기 노지 2015. 12. 22. 07:30
크리스마스 선물로 마음이 따뜻해질 책 선물은 어떠세요? 이제 크리스마스가 4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딱히 크리스마스라고 해서 들뜨는 기분도 아니고, 올해는 또 혼자서 어떤 식으로 보낼지 크게 고민도 하지 않는다. 크리스마스라고 해봤자 당일에 할 일은 항상 변함없이 피아노 연습을 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쓰고, 혼자 밥 먹는 일이 전부다. 그래도 괜히 크리스마스 분위기 자체를 이유로 삼아서 빵집에서 '내가 사지 않으면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케이크 한 개를 사서 먹기도 하고, 치킨을 시켜서 먹을 때도 있다. 지금 통장 사정으로는 그런 사치는 꽤 어려울 것 같지만, 그래도 1년에 한 번 있는 행사에 약간 분위기가 바뀌는 건 사실이다. '크리스마스'라는 단어와 떼려고 해도 떼놓을 수 없는 단어는 선..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5. 12. 16. 07:30
생애 처음 눈으로 보고, 귀로 들었던 클래식은 굉장했다 나는 음악을 좋아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또래의 20대와 젊은 세대가 즐기는 대중가요 같은 음악이 아니라 애니메이션을 통해서 들을 수 있는 음악, 그리고 혼자서 깊은 생각에 빠질 수 있는 클래식을 좋아한다. 애초 개인적인 성향이 조용한 것을 좋아하다 보니 음악도 이런 쪽에 흥미를 두게 되었다. 처음으로 내가 클래식을 들었던 적이 언제인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중학교 음악 수업 과정을 통해서 작곡가와 음악 기호를 배우기도 했지만, 솔직히 그때는 시험공부로 적당히 눈으로 보았을 뿐이다. 아마 깊은 인상이 남았던 연주는 수능 시험을 마치고 혼자 갔던 오케스트라 연주회가 아니었나 싶다. 내가 사는 김해에 있는 에는 종종 오케스트라 연주회가 열리는데, 흥미가..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5. 9. 2. 07:30
버려야만 볼 수 있고, 알 수 있고, 얻을 수 있는 것들을 말하다 나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대형마트에 혼자서 장을 보러 간다. 내가 장을 보러 가서 사는 물품은 대체로 인스턴트 라면, 인스턴트 카레, 우유, 시리얼, 냉동식품 등 혼자서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식료품이 대부분이다. 어머니와 함께 살지만 365일 중 330일 정도는 늘 혼자서 밥을 먹기 때문이다. (아침 제외) 그런 까닭에 나는 대형마트에 장을 보러 갈 때마다 '오늘은 4만 원만 쓰자!'는 작은 계획을 세운다. 그런데 막상 장을 보다 보면 빵 굽는 냄새에 이끌려 '얼마 안 하니까 하나만'이라며 담고, 야구를 보거나 글을 쓸 때 간식용으로 먹을 과자를 몇 개 담다 보면 종종 4만 원의 금액을 초과할 때가 있다. 이미 계산대에서 물건을 빼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