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문화와 방송 노지 2015. 9. 19. 08:03
진한 감동과 여운, 그리고 가슴 속에 분함을 남겼던 드라마 '어셈블리' 그동안 정말 재미있게 보았던 드라마 가 지난 17일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드라마 는 우리 정치의 사실적인 모습을 부각해 약간의 허구적 요소를 넣은 정치 드라마로, 과거 방영되었던 드라마 이후로 정말 살벌한 정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드라마였다. 는 한 소녀를 잃어버린 아버지가 자신의 손에 절대적 권력을 쥐려고 하는 한 명의 정치인을 파헤치는 이야기였다면, 는 한 동료를 잃어버린 평범한 노동자가 국회의원이 되어 국민을 위한 정치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이야기였다. 그래서 는 마지막에도 큰 갈채를 받았다. 비록 의 시청률은 다른 드라마처럼 높지 못했고, 정치에 관심을 두는 사람만 드라마를 본 듯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 상당히 아쉽다. ..
문화/문화와 방송 노지 2015. 9. 10. 07:30
불편한 진실보다 보기 편한 진실을 추구하는 사람들 매주 수요일 밤마다 보는 드라마 를 시청하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씁쓸히 한숨을 내쉬게 된다. 도저히 우리 한국 정치에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을 진상필이 정면돌파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대체 한국에서 저런 정치인을 볼 수 있는 날이 있기는 할까?'는 자조 섞인 웃음을 짓게 된다. 그래도 꾸준히 드라마를 보는 이유는 드리마의 긴장감이 재미있기 때문이고, 현실 속에서 불가능한 일을 가상 현실 속에서 보는 통쾌함이 있기 때문이다. 아마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밤마다 를 시청하는 사람은 다 비슷하지 않을까? 진상필의 통쾌한 직설적 비판은 정말 최고니까. 과거 드라마 는 한 명의 정치인이 숨긴 비밀을 캐기 위한 싸움이었다면, 이번 드라마 는 완벽히 현재 정치를 ..
시사/사회와 정치 노지 2015. 2. 18. 07:30
복지 과잉이 되면 국민이 나태해진다, 알고보니 정치인이 그렇다 오늘 18일부터 설날 연휴가 시작한다. 새해 처음 맞는 명절 설날은 가족끼리 오순도순 모여서 서로 덕담을 주고받으면서 웃으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일상적인 모습이었지만,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이런 모습을 보기 어려워질지도 모르겠다. 점점 먹고 살기 어려워지면서 명절이 '부담'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난이 심각해지면서 빈부 격차는 더 커지고 있는데, 이건 가족 사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늘어나는 빚에 허덕이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부동산을 늘려가면서 오히려 더 자본을 키우고 있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설날 연휴에 모이게 되면 보이지 않는 상대적 박탈감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고, 차라리 가지 않는다는 사람도 있다. 더 큰 문제는 이 경제..
시사/사회와 정치 노지 2014. 11. 7. 07:30
반성문(사과문) 한 장으로 용서가 될 만큼,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어릴 적에 우리가 어떤 잘못을 저질렀을 때, 우리는 어른으로부터 '반성문'을 작성해서 제출할 것을 곧잘 요구받고는 했다. 특히 이런 반성문은 시도 때도 없이 나올 때가 있었는데, 반이 시끄러운 것을 트집 잡아 반 전체 애들에게 반성문을 작성할 것을 요구할 정도로 이 '반성문'이라는 건 체벌 이외에 다른 방식으로 아이를 처벌하는 방식이었다. 반성문을 쓰는 의미는 반성문을 쓰면서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뉘우치고, 다시는 그런 일을 반복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이 반성문이 솔직히 그 의미를 제대로 가지는지는 의문이다. 그냥 몇 장의 반성문을 빽빽하게 쓰라고 하면서 형식적으로 '깜지'이라고 불리는 그런 종이를 만들어서 제출하게 되..
시사/사회와 정치 노지 2013. 10. 1. 07:30
더는 '거짓말은 나쁜 행동'이라고 말할 자신이 없습니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거짓말은 나쁜 행동이기 때문에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라고 어른들로부터 배웠다. 그러나 간간이 '선의의 거짓말'은 어느 정도 할 수 있다며 거짓말에 대한 유연한 자세도 함께 배웠다. 누군가를 악의적으로 속이고, 자신의 이득을 위해 남의 희롱하는 거짓말만이 우리에게 있어 해서는 안 될 나쁜 행동이었다. 그런 배움 속에서 우리는 우리 다음 세대에게도 똑같이 그런 가르침을 전한다. '악의가 담긴 거짓말은 나쁜 것, 어쩔 수 없는 선의의 거짓말은 한 번쯤은 눈 감아 줄 수 있는 것'이라고 말이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서도 이미 그런 식으로 누군가를 가르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이제 더는 '거짓말은 나쁜 행동..
시사/사회와 정치 노지 2012. 12. 18. 07:00
대통령 선거 D-1, 드라마 추적자 같은 결말을 기대한다 내일이면 12월 19일, 드디어 대통령 선거일이다. 많은 국민이 기다려오고, 많은 국민의 바람이 실천되기 위한 한 걸음을 내디딜 수 있는 날이다. 조금 과장된 표현일지도 모르겠지만, 그 정도로 많은 사람의 염원이 담겨 있는 날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국민 누구라면 차별 없이 권리를 정당하게 행사할 수 있는 날이니까. 그동안 얼마나 많이 힘들었고, 얼마나 많이 억압받았고, 얼마나 많은 피눈물을 흘렸는가? 그 고통을 쉽사리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이다. 이번에는 더 많은 국민이 이 같은 아픔을 느꼈고, '이제 더는 안 된다. 더는 두고 보지 못하겠다'는 생각을 하며 내일을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얼마 전에 중앙선거관리 위원회에 집계된 부재자 투표율은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