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는 이야기 노지 2017. 8. 11. 07:30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타인과 나를 알게 된다. 처음 책을 읽을 때는 쉽게 책의 매력에 빠질 수 있는 추리소설이었다. 어릴 적에 읽은 코난 도일의 시리즈는 지금도 바스커빌 가의 개 사건을 비롯한 몇 가지 인상적인 사건이 뚜렷이 기억 속에 남아있고, 세계 최대의 베스트 셀러로 불리는 조앤 K 롤링의 는 말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올라갈 때쯤에는 소설을 거의 읽지 않았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몰랐던 나는 자기계발서를 읽으면서 지금 나를 위해 해야 할 일을 찾고자 했다. 책을 읽으면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기도 했고, 책 속의 주인공이 가진 비전을 본받고자 하기도 했다. 종종 자기계발서는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지만, 도움이 되지 않는 부분도 있다고 말한다. 과거에는 그 말..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6. 10. 10. 07:30
우리의 삶은 단편적인 조각으로 이루어져 있다 20대 중반을 넘어서 후반으로 가는 나이가 되니 조금 더 삶의 의미를 고민하게 된다.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살아가는 게 20대의 삶이라고 생각했지만, 점차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은 내가 있을 장소인가?'는 질문과 함께 앞으로 어디를 향해 가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내 삶의 방향은 늘 미아였다. 20대의 후반으로 가고 있어도 경험이 너무 적어 아직 방향을 확실히 정할 수가 없다. 단순히 오늘 내가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하고, 하고 싶은 일을 실천하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할 뿐이다. 그 과정에서 글쓰기가 항상 내 삶에서 빠지지 않은 건 굉장히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글은 나를 알게 해주었으니까. 비록 매일 보낸 사건들을 기록하는 일기로 적지 않았지만, 블..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6. 9. 12. 07:30
인문학 첫 시작을 꼭 어렵게 할 필요가 있나요? 내가 듣는 대학교 교양 과목 중에서 부동산 법과 관련된 법학 강의가 있다. 법학을 강의하시는 교수님은 "법을 모르면 교양인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말씀하셨다. 법은 우리 사회의 기본을 이루는 가장 기본이고, 법의 세세한 부분을 모르더라도 간단한 개념을 알면 더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하셨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교수님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지금 우리가 사는 사회는 법을 기반으로 하는 법치주의 사회이다. 법에 따라서 우리는 알게 모르게 모든 행동을 하고, 법을 어기면 우리는 처벌을 받는다. 단지, 법을 피해 가는 악인이 정치를 할 뿐이다. 법치주의를 누구나 똑바로 지킨다면, 우리 사회는 좀 더 정의로운 사회가..
문화/문화와 방송 노지 2016. 4. 9. 07:30
이야기 모임 대표 강동훈, "일상에 인문을 입히다" 스무 살은 고등학생이 대학생이 되어 삶을 고민하는 시기이고, 서른 살은 대학생에서 직장인이 되어 삶을 결정하는 시기라고 흔히 말한다. 서른 살이 되기 전까지 20대에 많은 사랑을 해보고, 다양한 도전을 해보고, 여러 사람을 만나며 내가 바라보는 세상의 넓이를 넓혀야 한다고 말한다. 이제 이십 대 후반이 되어 삼십 대를 바라보는 시기가 되니 그런 말이 참 진부하게 느껴진다. 분명히 어른들의 말은 맞았지만, 어른들이 하는 행동은 달랐기 때문이다. 다양한 도전을 해보라고 하면서도 '그건 나중에 취업하고 나서 해도 괜찮아'라고 말하거나 '삐딱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말하니까. 나는 그런 말에 저항했다. 그래서 나는 블로그를 통해 다양한 도전을 해볼 수 있었고, ..
시사/사회와 정치 노지 2016. 3. 8. 07:30
인문학은 사람의 행동과 결정에 묻고, 깊이 생각하는 질문이다. 인문학의 필요성은 언제나 대두하지만, 우리는 막상 인문학이 왜 필요한지 잘 이해하지 못한다. 그냥 인문학적 사고, 인문학적 교양 등의 말로 어중간하게 인문학을 이해하며 인문학을 만나려고 한다. 그 탓에 우리는 인문학을 그저 소비 심리에 따라 움직이는 형태로 인문학을 소비하는 경향이 짙다. 마이클 샌델 교수의 가 한창 유행할 때 많은 사람이 책을 샀을 것이다. 아마 EBS 채널을 비롯한 유튜브와 다양한 경로를 통해 마이클 샌델 교수의 수업을 들어보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그 이후에 꾸준히 인문학 강의를 들으면서 인문학을 고민해본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 이것은 소비에 급급한 점을 지적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나에게 대한 질책이기도 하다. ..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5. 3. 31. 07:30
누구나 쉽게 이해하는 서양고전 독법, 고전을 통해 지금을 보다 우리는 여러 분야에서 '고전'의 필요성을 배운다. 대학교 수업, 인문학 강의, 사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 속에서 고전은 언제나 그 필요성이 크게 표현된다. 고전은 철학과 연결되고, 철학은 곧 생각하는 힘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단순히 눈앞에 있는 것을 받아들이는 데에 익숙한 지금 우리 시대에 고전이 만들어주는 생각하는 힘은 꼭 필요하다. 우리가 어릴 때부터 학교에서 배운 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아니라 '그냥 칠판에 쓰인 것을 빨리 외우는 방법'이었다. 문제를 다른 방향으로 접근해서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나와 있는 정답을 외워서 얼마나 정확히 외워서 시험에서 활용할 수 있는가, 오직 그것을 위해서 우리는 한 방향으로 흐르는 교..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5. 1. 13. 07:30
[도서 서평] 역사e3, "나라의 근본은 무릇 백성이다. (정도전)" 나는 어릴 때 국사 과목을 상당히 좋아했었다. 역사에 관심과 흥미가 있던 바람직한 학생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그냥 교과서를 달달 외우면 좋은 시험 성적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치러지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에서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명백한 암기 과목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국사 과목은 바로 그 암기 과목을 대표하는 '암기만 하면 되는' 과목이었다. 이런 모습은 예나 요즘이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교육 시스템과 평가 방식은 여전히 암기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암기만 잘하면, 그 응용력이 없더라도 고득점을 얻을 수 있는 과목이 상당히 많다. 중학교 시절에 종종 100점을 받았던 사회 과목, 과학 과목, 도덕 과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