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7. 6. 26. 07:30
성공한 덕후가 생생히 전하는 일본 로컬 여행 코믹 에세이! 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하면서 늘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곳이 일본이다. 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경제적 문제이고, 두 번째 이유는 '과연 내가 혼자서 잘 다닐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다. 2016년 겨울에 한일 관광 교류 프로그램의 긴 자유 시간을 통해서 후자는 어느 정도 극복했을까? 하지만 여전히 나에게 일본은 친숙하면서도 너무나 먼 나라다. 페이스북 친구 중에서 1박 2일로 종종 일본 여행을 다녀오시는 분이 있는데, 나는 도저히 그런 실천이 되지 않는다. 히키코모리 성질을 아직 다 이겨내지 못한 상태라 역시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과 시간을 보내는 일은 무척 어렵다. 이렇게 일본 여행과 일본 거주의 실천은 어려워도 늘 일본 문학 작..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6. 1. 14. 07:35
여행은 소중한 인연을 만나는 만남이다. 2016년 새해를 맞아 많이 사람이 올해 꼭 실천하고 싶은 일 중 하나는 바로 여행이 아닐까. 여행은 우리의 버킷리스트에 항상 들어있는 단어로, 좀처럼 일상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가 항상 상상하는 일 중 하나로 가슴 속에 남아있다. 아마 이 글을 쓰는 나와 글을 읽는 당신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나는 올해 대학교에 돌아가기 전에 반드시 여행을 한번 떠나고 싶다는 마음으로, 작년에 100만 원을 정기 예탁을 해놓았다. 이번 4월에 그 100만 원을 찾게 되면, 벚꽃이 피는 일본으로 꼭 여행을 가보고 싶다. 교토와 오사카, 그리고 아키하바라. 오타쿠인 내가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그 장소에 말이다. 그러나 말은 이렇게 '갈 것이다.'라고 말하더라도 막상 그때가 되..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5. 11. 6. 07:30
[도서 서평] 처음 보는 유목민 여인 여행을 떠나고 싶다. 가을 단풍이 절정에 달한 지금 이 시기에 나는 유독 그런 감정을 강하게 느낀다. 아직 내가 가보지 못한 유럽 도시의 풍경을 보고 싶고, 아직 내가 보지 못한 계절이 다른 일본의 풍경이 보고 싶다. 가을의 단풍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고, 여행은 그 마음을 설레게 한다. 그래서 여행은 누구나 가슴 속에 묻고 있는 꿈이다. 하지만 부끄러운 꿈이기도 하다. 가고 싶다는 마음이 있으면, 곧장 떠나면 되지만 그렇지 못하니까. 어디로 여행을 가고 싶다고 말하면, 우리는 '네가 그런 돈이 어디 있어?'이라는 핀잔을 들으며 '그러니까.'라며 한숨을 쉴 수밖에 없으니까. 적금을 해제하고, 가진 물품을 처분해서 유럽 혹은 일본으로 가는 최저가 항공의 비행기 값..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5. 10. 8. 07:30
여행을 하면서 그곳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건 작은 꿈이었다. 여행은 우리를 무척 설레게 하는 단어다. 지금 우리가 마주하는 가을은 여행하기 좋은 날로 손꼽히는 계절인데, 이미 몇 여행사에서 가을 단풍을 구경할 수 있는 여행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까운 경주부터 시작해서 멀리 일본의 기요미즈테라까지 한 번 여행을 떠나고 싶다. 그러나 여행이라는 것은 우리를 설레게 하지만, 한편으로 작은 쓸쓸함을 느끼게 하기도 한다.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사람은 언제나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는 게 우리의 공통된 인식이다. 나처럼, 블로그를 통해 겨우 몇십만 원의 수익이 전부인 사람에게 여행을 거의 사치에 가까운 행동이다. 그래서 나는 내 두 발로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대신, 책을 읽으면서 그곳..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5. 7. 10. 07:30
아이슬란드의 자연과 사람 사는 도시에서 느낀 고독을 담은 여행기 오늘 내가 사는 김해에는 긴 장맛비가 내리고 있다. 전국에 걸쳐 내린다는 장맛비이지만, 가뭄이 심각한 중부 지방에는 큰비가 여전히 내리지 않고 있다고 한다. 남부 지방도 4대강 사업으로 녹조 현상이 심해서 긴 장맛비가 다행으로 여겨지지만, 중부 지방에서도 꼭 큰 비가 내렸으면 좋겠다. 장마가 가져다주는 한국 특유의 습함을 머금은 더위는 불쾌지수를 높이지만, 빗소리가 들려주는 음은 여전히 기분이 좋은 소리다. 우산을 쓰고 듣는 빗소리, 선풍기 한 개를 틀어 놓고 책상에 앉아서 듣는 빗소리, 창문 밖으로 퍼지는 빗방울을 보며 듣는 빗소리는 잠시 쉴 수 있는 휴식 시간 같다. 우리는 언제나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에서 '일시 정지' 버튼 없이 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