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8. 12. 8. 07:30
'3일간의 행복' 저자 미아키 스가루가 전하는 색다른 사랑 이야기 얼마 전에 대학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여자 후배와 오랜만에 연락을 주고받았다. 그녀가 인스타그램에 아기 고양이를 키우는 듯한 사진을 올린 게 떠올라, 얼마 전에 읽은 이라는 책을 보내주기 위해서 인스타그램 메시지로 연락을 했었다. 그런데 메시지를 주고받다가 그 후배가 같은 교류 프로그램에서 만났던 나와 동갑인 친구와 사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화들짝 놀랐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그녀는 사귀는 남자 친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 사람 사이가 그렇게 되었을 거라고 상상도 못했다. 이미 두 사람이 사귀기 시작하고 오래되었다는 말에 나는 잠시 말을 잃었다. 어떤 사람을 좋아하기 시작해서 사귀게 되는,..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7. 7. 1. 07:30
잔잔한 연애 소설을 넘어 감동이 된 소설, 언젠가 이러한 사랑을 하고 싶다고 생각해버리는 소설 28년의 길지 않은 인생이었지만, 내가 살아온 인생을 돌이켜보면 늘 후회가 가슴 한 쪽에 자리 잡고 있다. 후회 없이 인생을 살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있을까? 나는 사람이 인생을 산다는 것은 곧 후회하며, 지금 우리가 느낀 후회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 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크게 성공한 사람이 적은 에세이나 강의를 들으면 모두 '지금 당장 불편함과 맞서보라' 혹은 '지금 당장 하고 싶은 일을 해보라'고 말한다. 그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은 인생은 무한한 것 같지만, 아주 짧은 한순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경고다. 아마 이 말을 많은 사람이 지겹도록 듣지 않았을까? 하지만 우리는 아무리 ..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6. 3. 7. 07:30
만약 오늘의 기억을 가지고 10년 전으로 돌아가면, 우리는 더 행복해질 수 있을까? 사람은 누구나 한번은 '인생을 다시 살고 싶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뒤늦게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을 발견하여 '다시 과거로 돌아가 이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생각하거나 커다란 실수를 한 자신을 탓하며 '다시 과거로 돌아가 실수를 하지 않는, 후회 없는 인생을 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될 때가 그렇다. 나는 26살의 나이에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딱 그 생각을 했다. 다시 10년 전으로 되돌아가서 10년 전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면, 나는 지금 손이 닿을 수 없는 꿈으로 그리는 피아니스트를 향한 길을 걷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10년 전에서 다시 살아보고 싶었다. 오늘 내가 기억하는 10..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4. 10. 19. 07:30
만약 당신의 시간과 수명, 건강 세 개를 팔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텐가? 나는 종종 '이 지겨운 삶을 도대체 언제까지 살아야 하는 거지?' 같은 정답을 찾을 수 없는 시커먼 질문 속에서 오랜 시간 동안 우울한 기분으로 있을 때가 있다. 겨우 25살의 나이를 먹은 놈이 시간을 보내는 방식으로는 어처구니없는 일이겠지만, 나는 종종 그렇게 영원히 찾지 못할 답을 갈구하며 시간을 보낸다. 불과 얼마 전까지도 그런 시간을 보냈었고. 인생이라는 건 끊임없이 고민하고, 아파하는 것이라고 난 생각한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기에 특별하지 않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행복'이라는 단어를 느낄 수 있는 순간을 맞이했을 때, 정말 행복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원효 대사가 해골바가지 물을 시원한 물로 마신 것처럼, 결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