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문화와 방송 노지 2024. 6. 28. 09:31
지난 수요일(26일)을 맞아 서울 코엑스에서는 오는 6월 30일(일)까지 진행되는 2024 서울 국제 도서전의 막이 올랐다. 이번 서울 국제 도서전은 코엑스 1층 전시관에서 진행되는 게 아니라 3층 전시관에서 진행이 되었기 때문에 3층까지 올라가야 했다. 엘리베이터는 늘 혼잡한 탓에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것을 추천한다. 그런데 나처럼 고소 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은 2층으로 가는 에스컬레이터는 다소 괜찮지만, 3층으로 가는 에스컬레이터는 양쪽이 유리로 개방된 형태이다 보니 상당히 무서웠다. 나는 에스컬레이터의 손잡이를 잡고 3층으로 올라가는 동안 알게 모르게 발에 힘이 풀릴 것 같아 긴장을 했었다. 하, 왜 하필 3층에서 열리게 된 건지…. 비행기를 타는 건 문제가 안 되는데 평균적으로 사람들이 ..
문화/문화와 방송 노지 2024. 3. 28. 07:26
과거 재미있게 읽은 장강명 작가의 소설 가 손석구 배우를 주연으로 한 영화가 만들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은 이후 영화의 개막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지난 수요일(27일)을 맞아 막을 올린 영화 를 보기 위해서 영화관을 찾았는데, 영화 는 시작 장면부터 마지막까지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었다. 물론, 이 작품은 열혈 형사가 범인을 쫓아 "나쁜 녀석은 맞아야지!"라며 주먹을 휘두르는 작품은 아니기 때문에 시원한 액션은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여론 조작단에 의해 한순간에 무너진 기자 손석구가 대기업 만전이 운영하고 있다는 여론 조작단의 실체를 조사하는 과정은 흐름이 빠르지 않았지만, 좀처럼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영화 는 "완전한 거짓말과 진실보다 거짓말이 섞인 진실이 더 진실 같다."라는 대사..
시사/사회와 정치 노지 2018. 4. 17. 07:30
드루킹 한 명으로 신바람 춤을 추는 야당과 언론들 지난 주말에 갑작스레 터진 김경수 의원의 댓글 사건은 많은 사람이 황당한 표정을 짓게 했다. 절대 그러지 않을 인물이라고 확신하는 김경수 의원이 댓글 조작 같은 자유한국당이 새누리당이었던 시절 국정원을 동원해서 한 바보 같은 일을 할 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황당하다는 반응이 더 많았다. 실제로 관련 기사 댓글을 읽어보더라도 자유한국당을 지지하는 극우 사람들을 제외하면 ‘무슨 말도 안 되는 헛소리하냐?’라는 식의 비판조 댓글이 많았는데, 이 글을 쓰는 나 또한 ‘무슨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 하냐?’라는 반응이었다. 그동안 정치 활동을 지켜본 김경수 의원은 그런 인물이 아니었다. 그래도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르는 법이라 내심 사건..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6. 11. 21. 07:30
불신과 음모, 갈등이 끊임없이 빚어지는 한국을 그린 소설 한국 사회는 날이 갈수록 엉망이 되어가고 있다. 현재 청와대는 검찰의 발표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고, 탄핵이라는 단어까지 직접 꺼내면서 배수의 진을 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이러한 대처에 야당만 아니라 여당, 그리고 많은 시민은 분노를 쉽게 삭이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 토요일에는 최순실과 게이트 세력이 문체부에 압력을 행사하여 김연아에게도 불이익을 주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었다. 이와 함께 에서는 대통령의 7시간에 대한 의심을 한층 더 가중하는 보도를 했다. 도대체 어디까지 가게 되는 걸까? 지난 토요일에 참석한 집회에서 한 중학생이 이런 발언을 했다."박근혜 대통령은 까고 까도 양파처럼..
일상/사는 이야기 노지 2015. 12. 12. 07:30
올 한해도 많은 일이 있었지만, 무심하게 1년은 또 흘러갔다. 2015년이 되면서 다짐했던 일이 12가지가 있다. 그중 9가지를 실천했고, 2가지를 실천하지 못했다. 12가지 중에서 9가지를 행동으로 옮겼으니까 칭찬해줄 수 있는 수준이지만, 역시 계획했던 목표 전부를 이루지 못한 것은 여러모로 아쉽다. 그것도 한 개를 제외하면, 내 의지와 노력의 문제였으니까. 솔직히 한 해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면, 언제나 잘 보냈다는 생각보다 하지 못한 것에 더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매번 '내년에는 꼭 해야지.' 하면서도 내년에 실천하지 못하는 일이 더 많다. 그래서 슬그머니 나와 약속을 수정하기도 하고, 상황이 어쩔 수 없었다면서 강하게 나가지 못한 자신을 외면한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더디게 무엇을 하는 것 같다...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5. 12. 10. 07:30
이 소설은 허구다. 하지만 허구라고 마냥 말할 수 없어 무서웠다. 지금 한창 인터넷에 박원순 서울 시장에게 악플을 지속해서 달았던 강남구청의 댓글 부대 사건이 논란이 되고 있다. 박원순 서울 시장이 펼치는 정책은 항상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 사이에서 갈등을 빚어왔는데, 이번 댓글 부대 사건은 강남과 박원순 시장이 대치하고 있는지 보여준 예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 일을 보면서 혀를 쯧쯧 차지만 말고, 이런 일이 우리가 사는 사회에 어떤 정치적 영향을 줄 수 있는지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과거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였던 시절에도 국정원에서 댓글 부대를 운영한 사실이 밝혀지며 논란이 되었지만, 우리는 그 이후의 일을 잘 모른다. 그리고 이따금 비슷한 사건이 터질 때마다 '그때도 그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