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국에서 읽어보기 좋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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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과 음모, 갈등이 끊임없이 빚어지는 한국을 그린 소설


 한국 사회는 날이 갈수록 엉망이 되어가고 있다. 현재 청와대는 검찰의 발표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고, 탄핵이라는 단어까지 직접 꺼내면서 배수의 진을 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이러한 대처에 야당만 아니라 여당, 그리고 많은 시민은 분노를 쉽게 삭이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 토요일에는 최순실과 게이트 세력이 문체부에 압력을 행사하여 김연아에게도 불이익을 주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었다. 이와 함께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대통령의 7시간에 대한 의심을 한층 더 가중하는 보도를 했다. 도대체 어디까지 가게 되는 걸까?


 지난 토요일에 참석한 집회에서 한 중학생이 이런 발언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까고 까도 양파처럼 자꾸 나옵니다. 그런데 양파는 까면 작아지기라도 하지, 박근혜 대통령은 작아지지도 않습니다!"


 양파는 까면 깔수록 작아지기라도 하지만, 도대체 박근혜 대통령의 비리는 까면 깔수록 작아질 기세조차 보이지 않는다. 박근혜와 최순실의 입김이 닿지 않은 곳을 찾기가 오히려 어려울 지경인데, 이런 상황 속에서도 고개를 뻣뻣이 세우고 모든 사실을 부정하는 모습이 한편으로 대단하게 느껴진다.


 지금 당장 하고 싶은 말은 산더미처럼 쌓여있지만, 오늘 나는 직접 말을 하기보다 세 권의 소설을 통해서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오늘 소개하고 싶은 세 권의 소설은 불신과 음모, 갈등이 가득한 우리 한국의 사실적으로 그리는 동시에 때로는 소름이 돋을 정도로 무서운 이야기를 그리는 소설이다.



 장강명의 <댓글부대>는 과거 국정원이 댓글로 불법 선거 운동을 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댓글부대>는 무서운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책을 읽는 동안 '어쩌면 이 일이 현실로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는데, 그 이야기는 오늘 대한민국을 통해서 현실로 드러났다.


 <댓글부대> 속 회장님은 갖은 수단을 써서 어떤 단체의 와해를 도모하고,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서 갖은 루머를 만들거나 정보를 조작한다. 현재 청와대는 문고리 4인방이 극우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를 이용했다는 점도 사실로 드러났고, 그 뒤에는 최태민 일가가 자리하며 버티고 있었다.


 오늘날 한국 사회는 어쩌면 소설 속보다 더 무서운 사회가 되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댓글부대>를 처음 블로그에 소개할 때 '소름이 돋았다.'고 말했는데, 이제는 소름이 돋기보다 '무섭다'는 두려움을 쉽게 떨칠 수가 없다. 앞으로 더욱 낱낱이 드러날 박근혜 게이트의 민낯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또 다른 장강면의 소설 <한국이 싫어서>는 우리 젊은 세대가 한국을 '헬조선'으로 바라보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호주이민을 통해서 내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는 헬조선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우리의 모습, 절대 시민을 먼저 생각하지 않는 정부 정책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사건이 터지는 계기가 된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이화여대 부정입학 사건은 우리가 한국을 '헬조선'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 이유를 명명백백하게 드러냈다. 지금은 장시호 또한 연세대 부정입학 논란이 일어나고 있는데, 얼마 전에 수능을 정정당당히 치른 학생들이 대체 뭐란 말일까?


 <한국이 싫어서>는 우리가 헬조선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 한국의 모습을 그린다. 아마 소설을 읽다 보면 '정말 우리의 이야기를 잘 풀어냈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 것이다. 그런 헬조선을 바꾸기 위해서 지금은 많은 중·고등학생과 대학생이 거리로 나서 상식을 무너뜨린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소개하고 싶은 소설 <소년이 온다>는 맨부커 상을 수상한 한강의 소설이다. <소년이 온다>는 과거 광주 민주화 운동을 다룬 작품이다. 이 소설을 읽어보면 잔인하게 시민을 짓밟은 폭력을 적나라하게 알 수 있다. 소설은 과장이 더해질 수 있지만, 우리는 그 시절을 결코 얕게 볼 수 없다.


 어제 페이스북을 통해 공유되는 촛불 집회에 참여한 사람들과 인터뷰를 하는 동영상을 본 적이 있다. 그 영상 중 한 할아버지는 옛날 4·19 혁명이 생각난다고 말했고, 어떤 할아버지는 꿈 많은 젊은이들이 이런 모습을 보고 무엇을 느끼고 있을지 상당히 염려하고, 젊은이 보기에 부끄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소년이 온다>는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아픈 기억이 담겨있다. 과거에 다 이겨내지 못한 이 이야기는 오늘날 다시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 지금 한국은 그 정도로 시곗바늘을 되돌리고 있다. 모두 함께 나서서 무너지는 상식을 비판하는 목소리에 목소리를 더하는 오늘, 이 책은 더욱 무겁게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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