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7. 8. 29. 07:30
여름을 떠나보내기에 너무나 안성맞춤인 밤의 소설 해가 떠 있을 때 보는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거리의 풍경은 어두운 밤이 되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한다. 마치 에 나오는 도시처럼, 낮에는 볼 수 없었던 사람들이 밤거리에 나와 또 다른 소리의 세상을 만들어낸다. 밤거리 풍경이 유독 낯설게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나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밤늦게 어디를 돌아다닌 적이 거의 없다. 서울과 김해를 오갈 때가 아니면, 내가 밤 8시 이후로 밖으로 나가는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나는 밤에 밖으로 나가기보다 늘 집에서 책을 읽거나 애니메이션을 보았다. 밤의 풍경은 아직도 나에게 너무나 낯선 풍경이다. 하지만 딱 한 번 밤의 풍경을 본 적이 있다. 재수를 마치고 대학에 들어오고 나서 우연히 만난 친구의 생일..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6. 8. 12. 07:30
왕의 명령은 절대적이다. 복종하지 않으면 벌을 내린다. 요즘 시대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내가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만 하더라도 '행운의 편지' 혹은 '불행의 편지'로 불리는 우스꽝스러운 글이 있었다. 그 편지글은 글을 읽은 사람이 똑같은 내용의 편지를 10명에게 보내지 않으면 벌을 받는다는 저주가 있었는데, 제법 그 시절에 유행했던 것 같다. 나는 그런 일종의 해프닝 같은 미신을 어릴 때부터 믿지 않았다. 그 시절에는 인터넷을 통해 사이트를 돌아다녀도 비슷한 글을 읽을 수 있었는데, 그때도 '참, 사람들이 할 일도 없이 논다.'고 생각했다. 애초에 미신이라는 건 사람의 나약한 부분이 만들어낸 것이고, 그것은 정신적인 착란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런 미신을 믿지 않더라도 나는 괴롭힘을 당한 적이 많아 두려움..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5. 4. 11. 07:30
표현의 자유와 종교와 정치적 공포에 맞서야 했던 한 사람의 이야기 요즘 우리가 사는 한국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는 전단지를 뿌린 한 시민이 체포되어 조사를 받는 일이 벌어졌는데, 쓰레기 무단 투기 죄가 아니라 상당히 말도 안 되는 법을 적용하여 압수 수색이나 강한 처벌이 논의되어 큰 논란이 되기도 했었다. 아마 한국에서 '표현의 자유'이라는 말과 함께 가장 엮이는 건 '일간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이라는 사이트가 아닐까 싶다. 일베는 한국 여성을 '김치년'으로 조롱하는 글부터 시작해서 광주 민주화 운동으로 숨진 피해자와 세월호 유가족, 서거한 고 노무현 대통령을 악랄하게 비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베의 이런 행동을 가리켜 어떤 사람은 표현의 자유라면서 옹..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0. 1. 29. 15:24
테러의 목적은 전장에서 승리를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 진영에 극도의 혼돈을 유발하여 상대가 필사적으로 과잉 반응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테러 전략가들은 보이지 않게 사람들 속에 녹아 들어가서 대중매체에 걸맞게 폭력 행위를 연출함으로써 자신들이 어디에든 도사리고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런 방법을 통해 그들은 실상보다 훨씬 더 강력하게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일종의 신경전이다. 따라서 테러 대상자들은 평정을 유지해야만 가장 효과적인 대응 전략을 도출해낼 수 있다. 테러와 멎설 때는 이성이 최후의 방어선임을 잊어선 안 된다. - 전문 - 이 파트의 제목은 " 공포와 불확실성을 유포하라 : 테러와 혼란 " 입니다. 최근에 들어, 북한의 도발적인 행위가 우리를 불안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