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잘 쓰려면 현재의 자신에서 탈피하라.
- 문화/독서와 기록
- 2010. 8. 21. 07:01
글쓰기의 공중부양, 글을 잘 쓰려면 현재의 자신에서 탈피하라.
' 글을 잘쓸려면 현재의 자신에서 탈피하라 ' 이 말은 이외수 선생님의 글쓰기의 공중부양에서 나오는 말이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평소에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글쓰기 능력의 향상이 필수라고 생각하였기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블로그에 글을 쓸 때는 논리적형식이 필요하다. 그것을 나는 배우기 위해서 ' 글쓰기의 전략 ' 이라는 책을 읽었다. 또한, 필요한 것이 더 있다. 얼마나 표현을 잘 하는지가 필요하다. 그것을 배우기 위해 나는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현재의 나는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배울 것이 아주 많이 남아있다는 생각을 했다. 글이란 단순히 쓰기만해서 글이 되는 것이 아니다. 글에는 갖춰야 되는 형식이 있고, 필수요건과 절대로 행해서는 안되는 금기도 있다. 그렇다면 글이란 무엇일까? 이 책에서 이외수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글이란 쌀이다. 썰로 오해하지 않기 바란다. 쌀은 주식에 해당한다. 그러나 글은 육신의 쌀이 아니라 정신의 쌀이다. 그것으로 떡을 빚어서 독자들을 배부르게 만들거나 술을 빚어서 독자들을 취하게 만드는 것은 그대의 자유다. 그러나 어떤 음식을 만들든지 부패시키지 말고 발효시키는 일에 유념하라. 부패는 썩는 것이고 발효는 익는 것이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지 그대의 인품이 그대로 드러난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yes24
여기서 생각하게 되었다. ' 나는 과연 어떤 종류의 글을 쓰고 있는 것일까? ' 하고 말이다. 자기 소개서가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글에서 그 사람의 인품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아주 착하고 성실한 사람이 글쓰기 재주가 없어서 글이 형편없이 보일 수 있다. 만약 그 사람이 자기소개서를 내게 된다면 글에서 풍기는 인품은 아주 불성실한 사람으로 보일 것이다.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현재의 자신에서 탈피하는 것이 최우선적이라고 이외수 선생님은 말씀하신다. 어떤 단어를 제한적인 의미로만 생각할 수 밖에 없다면 , 절대로 좋은 글은 쓰지 못한다. 그 이유를 선생님께서는 책에 써놓으셨다. ( 이 부분은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
이 글에서는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 중 글쓰기의 필수요건과 경계해야 할 병폐들에 관하여 짧게 언급하도록 하겠다. 자세히는 선생님의 글을 읽고 배우기를 바란다.
┃진실
문학은 예술이다. 그러나 글쓰기를 통하지 않고서는 도달할 수 없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예술이 아름다움을 궁극으로 한다면 문학도 예외는 아니다. 따라서 글쓰기는 아름다움의 모색으로부터 출발한다. 자신의 내면도 아름답게 만들고 타인의 내면도 아름답게 만들겠다는 소망이 있어야 한다.
┃소망
언제나 그대의 미래일기를 쓰는 기분으로 그대의 글에다 소망을 불어넣어라. 어떤 시점에 이르러 세상이 달라져 있을 것이다. 당연히 그대의 글 때문이다. 하지만 남들은 믿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대는 죽었다 깨어나더라도 그 사실을 증명할 방법이 없다.
┃감성
지성은 뇌안의 범주에 속하고 인간을 아는 경지에 이르게 만들고 감성은 심안의 경지에 속하며 인간을 깨닫는 경지에 이르게 만든다.
감성은 오로지 마음에 의해서만 생성되고 마음에 의해서만 감지되고 마음에 의해서만 표출된다. 그러나 감성은 마음 바깥에 있는 것들에 의해서 척박해지기도 하고 무성해지기도 한다. 마음 바깥에 있는 것들과의 교감이 없으면 감성의 생성이나 감지나 표출은 불가능해진다.
그대가 죽은 문장으로 점철된 글을 쓰고 싶지 않다면 끊임없이 마음 바깥에 있는 것들과 교감을 시도하라.
┃애증
그대가 진실로 감동적인 글을 쓰고 싶다면 방관만은 금물이다. 방관은 그대의 모든 감성을 말라 죽게 만들고 그대의 모든 소망을 말라 죽게 만든다. 그것들이 말라 죽은 상태에서는 국어사전을 만들거나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 제격이다.
예수나 부처는 인간에게 자비와 사랑을 가르친다. 하지만 작가는 인간에게 증오도 가르친다.
아직도 세상에는 증오해야 마땅한 것들이 너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가식
가식은 척하는 병이 만들어낸다. 인터넷에 들어가면 온갖 첫하는 병들이 난무한다. 글쓰기에서 가장 많은 감염자를 거느리고 있는 풍토병도 그놈의 척하는 병이다. 감염되면 민간요법 정도로는 왼치가 불가능하다.
글을 쓰기 전에 철저하게 가식을 경계하라. 가식은 여러 종류의 척하는 병들을 불러들일 뿐만 아니라 글쓴이의 인역을 격하시키고 글의 궁극적 목표인 감동이나 설득력을 깡그리 말살시킨다.
┃욕심
만인이 탄복해 마지않는 문장을 만들어 보겠다는 욕심. 한 달 이내에 반드시 신춘문예에 당선될 작품을 쓰고야 말겠다는 욕심. 지금 쓰고 있는 글을 통해 금세기 최고의 문장가로 추앙받고 싶다는 욕심. 이러한 욕심들이 응어리진 채로 의식을 메우고 있으면 절대로 경탄할 만한 글은 나오지 않는다.
┃허영
온갖 미사여구로 치장된 문장. 끊임없이 열거되는 전문용어. 철학적인 사고나 지적인 이론으로 점철된 문장. 지나치게 남발되는 외국어. 이런 허영들을 도구로 사용해서 자신이 돋보이기를 바라지 말라. 허영은 자신의 정신적 빈곤을 드러낼 뿐만 아니라 가식이나 욕심과 마찬가지로 문장의 생명력과 설득력을 말살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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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한번만 읽고 모든 것을 받아들였다고 말하는 사람은 순도 100%의 거짓말일 것이다. 절대로 이 책은 한번만에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가벼운 책이 아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독자들은 계속해서 꾸준히 반복해서 읽어야 할 것이다. 필자 또한 그럴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자신의 글쓰기 능력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블로그를 운영하는 분들이 꼭 읽어주었으면 좋겠다.
인격과 문장은 합일성을 가지고 있다. 문장이 달라지면 인격도 달라진다. 인격이 달라지면 문장도 달라진다. 그대가 조금이라도 격조 높은 인생을 살고 싶다면 현재의 자신에서 탈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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