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 자진 출국하는 사람들을 구해줘야 하나
- 시사/사회와 정치
- 2025. 10. 16. 22:50
요즘 뉴스에서는 캄보디아에서 살해당한 30대 한국 여성의 사건을 시발점으로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여러 사건을 보도하면서 캄보디아에서 일어나는 범죄를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 승리가 캄보디아에서 초청받은 자리에서 한 발언까지 다시 한번 주목을 받으면서 승리가 또다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버닝썬 사건의 핵심 인물이었던 승리가 발언한 그 자리는 현지 정부와 유착해 커다란 범죄 조직을 이끌고 있는 태자 그룹의 산하 기업이었다. 아주 열렬히 캄보디아를 추앙하는 발언을 한 승리와 마찬가지로 오늘날 취업과 고수익을 미끼로 20~30세대의 청년들을 유혹하는 이들이 이번 캄보디아 사건의 핵심이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 이번에 캄보디아에서 한국 정부 측이 인계하기로 한 인원 중 59명은 사기 가담 혐의로 추방을 당하는 인물들이었다. 이들은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그만큼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다면 자신이 저지른 죄에 대한 처벌이 기다리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과연 이들을 위해 예산을 낭비할 필요가 있을까??
캄보디아를 찾은 여성 알고 보니
사망한 30대 여성은 이미 유흥업소에서 일하면서 캄보디아로 사람들을 끌고 오기 위한 모집책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만 아니라 대학교에서 후배를 꼬드겨서 캄보디아로 보내고 사망하게 한 선배도 같은 모집책이었다. 아직 사회생활을 제대로 모르는 데다가 허튼 욕심을 품은 사람들을 고수익 알바라며 꼬드기는 것이다.
이러한 사태를 바라보면서 사람들은 '대학을 졸업했다는 이유로 증명된 능력이 없는 당신에게 월 500 이상을 주는 곳은 보이스피싱 조직밖에 없으니 경계해야 한다.'라고 말하지만, 먹고사는 게 급급하거나 자신을 과신하는 사람들에게는 이게 통하지 않는 것 같다. 소위 말하는 '설마 내가….'라며 안일하게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다.
현재 이렇게 난리가 난 상황 속에서도 캄보디아로 출국하려던 30대 한국 남성이 인천 공항에서 검문을 당하는 일이 있었다. 당시 경찰이 캄보디아로 가려는 이유를 물었을 때 그 남성은 '일을 쉬고 있는데 텔레그램으로 알게 된 동생이 캄보디아로 오라고 티켓을 보내줬다.'라고 말하며 텔레그램 채팅 내용 공개를 강하게 거부했었다.
어떻게 보면 모집책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했다고 볼 수도 있고, 어쩌면 어떤 일을 하는지 알고 있으면서도 쉽게 막대한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넘어간 것일 수도 있다. 현재 관광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불명확한 이유로 캄보디아를 찾는 한국인들은 이런 사람들이지 않을까? 이것은 대사관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람들도 문제였었다.
한국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캄보디아로 도망쳐서 사는 한국인들 중 일부는 합법한 절차로 들어올 수가 없으니 위조 여권이라도 구매해서 다른 신분으로 국내에 입국하고자 가족들에게 2~3천만 원의 돈을 부탁하기도 한다. 이번 캄보디아 사태가 터진 김에 제대로 캄보디아와 협력해 한국 범죄자들을 모두 일망타진할 수 있었으면 한다.
그래도 대사관이 좀 더 잘했으면
그런데도 불구하고 대사관의 인력이 확충되어 조금 더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분명히 저들 중에서는 멋도 모르고 이용만 당해서 캄보디아에서 꼼짝 하지 못하게 된 사례도 있을 것이다. 100명의 범인을 놓치더라도 단 1명의 억울한 사람을 만들지 않겠다는 것이 법의 원칙이지 않은가.
실제로 외교부 관계자가 밝힌 그대로 스스로 증거를 조작하여 취업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들의 비율도 높겠지만, 그중에서는 진짜 피해자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도움을 요청한다면 일단 도와주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려서 처벌할 부분이 있다면 처벌하는 것이 공권력의 역할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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