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늘 주연 영화 야당에 숨은 정치 풍자에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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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중에서

 시간이 허락한다면 영화관에서 꼭 한번 보고 싶었던 강하늘 주연 영화 <야당>이 IPTV VOD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영화관이 아니라 집에서 영화를 보게 되었다. 영화의 제목에 사용된 '야당'이라는 단어는 오늘날 정치권에서 볼 수 있는 여당 야당할 때의 야당이 아니라 마약 범죄와 관련된 일을 엮는 사람들을 가리킨다고 말한다.

 

 영화 <야당>의 첫 장면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은 마약을 소지하고 있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된 재벌 그룹의 아들의 형량을 낮춰주기 위해서 형사들과 협의를 해서 새로운 판을 짜는 모습이었다. 이 과정에서 강하늘은 1억 6천만 원의 사례금을 비트코인으로 받아서 형사들과 나누게 되는데… 이 모습을 보면서 내심 감탄이 나왔다.

 

 영화 <야당>은 강하늘이 이런 일을 하게 된 과거를 비추면서 현재 진행형으로 형, 동생 하면서 지내는 검사 유해진과 함께 마약 사범을 붙잡는 일에 협조하는 모습을 그린다. 하지만 강하늘의 공사로 유해진이 잡았던 마약 사범은 단순히 재벌 그룹의 아들이 아니라 차기 대선 후보의 아들이다 보니 처리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공사를 치다가 공사를 당한 강하늘

ⓒ야당

 우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과 관련되어 갈등이 고조될 때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 아들이 마약을 던지기로 구매하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소식을 뉴스로 들은 적이 있다. 당시 이철규 의원의 아들만 아니라 그의 와이프도 마약 정밀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뜨면서 마약 범죄가 인정되었는데, 아마 이 과정에서도 복잡한 과정이 있었을 것이다.

 

 영화 <야당>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친윤계 의원으로 통하는 이철규 의원이 보이지 않는 압박을 가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우리는 충분히 해볼 수 있다. 특히, 이철규 의원은 민주당이 추진했던 마약 특검에 반대표를 던지면서 아들을 챙기는 모습이 언론사에 포착되기도 했는데, 이렇게 보면 현실과 영화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하지만 영화는 좀 더 자극적이고, 우리가 현실에서 볼 수 없는 모습을 상상력으로 그리다 보니 더욱 흥미로웠다. 유해진과 함께 마약 현행범으로 체포한 인물이 대선 주자의 아들이었다 보니 유해진은 그들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오히려 강하늘을 처리하고자 한다. 그날의 진실을 아는 사람은 자신이 높이 올라가는 데에 필요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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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를 시작하는 강하늘과 박해준

ⓒ야당

 공사를 당한 건 강하늘만 아니라 마약범죄수사대 2팀장 박해준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범인을 유해진에게 넘기기 위해서 강하늘은 박해준의 수사를 방해했었다 보니 두 사람의 만남은 그렇게 좋지 않았지만, 자신에게 엿 먹인 녀석들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서 뭉친 두 사람은 당시 마약 사건에 휘말렸던 채원빈과 함께 본격적으로 작전에 들어간다.

 

 이 과정에서 볼 수 있는 여러 장면은 아주 흥미롭게 그려져 있었다. 무엇보다 영화 <야당>에서 강하늘이 박해주와 함께 검사 유해진과 대선 주자의 아들인 류경수가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펼친 전략은 우리가 과거 박근혜 정부 시절에 보았던 사건을 떠올리게 했다. 대표적인 장면들이 류경수가 기자를 노려보는 장면, 그리고 검사실의 모습이었다.

이 장면, 어디서 봤나 했더니

ⓒ야당

 박근혜 정부의 제4대 민정수석비서관을 지냈던 우병우는 포토 라인에서 자신에게 질문한 기자를 아주 강렬한 눈빛으로 쳐다보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었다. 그 모습을 영화 <야당>에서 류경수가 그대로 재현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가 검사실에서 조사를 받을 때도 유해진과 함께 있는 모습을 촬영한 강하늘의 포지션도 그때와 똑같았다.

 

 당시 우병우 전 민정수석비서관은 검사실에서 조사를 받을 때 자신은 팔짱을 끼고 있고, 수사 검사들은 손을 공손히 모은 상태에서 말을 전하는 모습이 언론사 카메라에 잡혀 크게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딱 그 모습을 영화 <야당>은 적절히 비꼬아서 잘 그려놓았는데… 현실의 검찰에 개혁이 꼭 필요한 이유를 영화가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영화 <야당>은 그냥 보아도 강하늘의 액션을 흥미로운 갈등 구조 안에서 재미있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현실에서 본 어떤 장면이 영화에서 사용되었는지 알고 보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였다. <오징어게임3>도 그렇지만, 강하늘이 보여주는 높은 연기 스펙트럼은 앞으로 그가 우리 영화계를 대표할 인물로 자리매김하게 할 것이다.

 

 나처럼 시간이 되지 않아 영화관에서 영화 <야당>을 보지 못했다면, 올여름휴가철을 맞아서 혹은 주말을 맞아 IPTV VOD 서비스로 영화 <야당>을 시청해 볼 것을 추천하고 싶다. 이야기는 호흡을 빠르게 가져가면서 흥미진진하게 그려지고, 반전 속에 반전이 숨어 있다 보니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지켜보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었다.

 

 
야당
대한민국 마약 수사의 뒷거래. 모든 것은 야당으로부터 시작된다!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수감된 이강수(강하늘)는 검사 구관희(유해진)로부터 감형을 조건으로 야당을 제안받는다. 강수는 관희의 야당이 돼 마약 수사를 뒤흔들기 시작하고, 출세에 대한 야심이 가득한 관희는 굵직한 실적을 올려 탄탄대로의 승진을 거듭한다. 한편, 마약수사대 형사 오상재(박해준)는 수사 과정에서 강수의 야당질로 번번이 허탕을 치고, 끈질긴 집념으로 강수와 관희의 관계를 파고든다.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강수,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관희,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상재. 세 사람은 각자 다른 이해관계로 얽히기 시작하는데…
평점
-
감독
황병국
출연
유해진, 강하늘, 박해준, 류경수, 채원빈, 유성주, 김금순, 임성균, 조완기, 곽자형, 김홍표, 이서환, 오충근, 김주희, 박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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