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대위 새벽 3시 한덕수로 대선 후보 교체
- 시사/사회와 정치
- 2025. 5. 10. 11:54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로 선택되었던 김문수 후보가 10일(토) 새벽 1시를 맞아 국민의힘 비대위 측은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선출 취소 공고를 일방적으로 받으면서 대선 후보에서 탈락하게 되었다. 그리고 국민의힘 비대위는 새벽 3시에 다시 후보자 등록 공고를 올린 이후 한덕수 전 총리만을 대선 후보로 받아들였다.
김문수 후보가 당 경선을 통해 최종적인 대통령 후보로 선정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입당조차 하지 않은 한덕수와 단일화를 거부하면서 차일피일 시간을 미루자 국민의힘 비대위 측이 과감히 먼저 행동을 해버린 것이다. 졸지에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어버린 김문수 후보는 아침에 기자회견을 통해 당의 새벽 쿠데타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아래에 첨부한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공고문은 오늘 토요일(10일) 새벽 국민의힘 측에서 기습적으로 올린 공고문이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밤에 기습적으로 비상계엄을 선언하면서 내란에 협조한 당으로 오랜 시간 동안 비판을 받았다. 현재 원내 대표를 사직한 추경호 의원은 윤석열 정부로부터 비상계엄을 사전에 전해 들은 듯한 움직임으로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선언을 방해하고자 했던 의혹을 받을 정도로 그 뒤가 구렸다.
하지만 한동훈을 비롯해 몇 명의 이름 있는 의원들이 비상 계엄 해제에 찬성했을 뿐만 아니라 추후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문제에서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밝히면서 간신히 호흡기를 단 상태였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그 호흡기마저 이제 필요 없다는 듯 입에서 떼는 행동을 보이면서 21대 대선에서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물론, 지금처럼 한덕수 전 총리를 대선 후보로 내세우기 위해서 물밑 작업을 꾸준히 진행했던 친윤 의원들은 최선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죄로 제대로 처벌받아 그 여파가 다른 인물들에게 미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역시 내란죄에서 자유롭지 못한 한덕수가 대통령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민의힘 비대위 측은 다소 당 안팎의 비판을 받으면서도 한덕수 전 총리를 대통령 후보로 선출하기 위해서 일사분란하게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제21대 대선을 준비하면서 국민의힘은 당 내부에서 꾸준히 탄핵 찬성파와 탄핵 반대파가 갈등을 겪고 있었다 보니 더 잃을 것이 없다고 판단한 것 같았다. 과연 이 수는 어떻게 작용하게 될까?
권영세 의원은 아침 기자 회견을 통해 김문수 후보가 당원들의 신의를 헌신짝 같이 내팽겨쳤다고 비판하며 한덕수 전 총리로 대선 후보를 바꾼 것은 타당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ARS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완벽하게 대선 후보가 교체된 것은 아니라고 일말의 여지를 남겼는데, 아마 그건 어디까지 명분을 확보하기 위한 변명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비대위 측은 처음부터 이번 21대 대선을 한덕수 전 총리를 내세워서 치를 생각이었고, 다른 이들은 모두 한덕수 전 총리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낙하산 인사들을 여러 정부 부처에 박기 위한 방패 막이로 활용한 것으로 보였다. 한덕수 전 총리는 총리직을 사퇴할 때까지 거부권 행사와 함께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낙하산 인사들을 줄곧 임명했다.
제21대 대통령으로 이재명 후보가 당선된다고 해도 이재명 정부는 각 부처에 낙하산으로 꽂혀 있는 윤석열 전 정부의 인사들과 대립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리고 필시 국민의힘 측은 그렇게 이재명 정부가 각 정부 부처와 갈등을 겪을 때마다 이재명 정부를 비난할 것이다. 문재인 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진짜 필요한 일을 하지 못하도록 막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한 이후 국민의힘 친윤계를 중심으로 내부에서 일찍이 준비된 계획으로 보인다. 과연 김문수 전 후보가 이대로 순순히 대선 후보에서 물러나게 될지, 국민의힘 내부에서 빚어지기 시작한 갈등이 어떤 파국을 맞이하게 될지 그 결과를 지켜보자. 두 번이나 기습 쿠데타를 일으킨 국민의힘은 역시 내란의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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