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밀양 편 게스트 이찬원 깜짝 출연하며 알린 소식
- 문화/문화와 방송
- 2024. 2. 19. 09:13
지난 일요일(18일)을 맞아 방영된 <1박 2일 경남 밀양 편>에서는 깜짝 게스트로 이찬원이 등장했다. 오늘날 많은 어르신 분들이 좋아하는 이찬원이 게스트로 등장한 것도 놀라웠지만, 개인적으로 어머니의 외가가 있어 자주 찾는 경남 밀양이 촬영 장소로 나와서 깜짝 놀랐다. <1박 2일> 촬영이 있다는 걸 알았으면 밀양을 갔을 텐데….
어머니와 함께 밀양을 자주 가다 보니 밀양의 8경으로 불리는 곳은 최소 1번 이상 가보았는데, <1박 2일 경남 밀양 편>에서 볼 수 있는 모든 장소는 과거 경남 이야기 블로그 기자단으로 활동하거나 개인적으로 블로그에 사진을 찍어서 업로드한 곳들이었다. 멤버들이 제작진과 만난 만어사부터 시작해서 달빛 쌈지 공원, 영남루가 그렇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장소가 이번에 <1박 2일> 멤버들이 제작진에게 10인 사진 찍기 미션을 받아 미션을 수행했던 달빛 쌈지 공원이다. 달빛 쌈지 공원에 있는 전망대는 4계절 언제 찾더라도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으로, 야경도 좋지만 구름이 끼거나 혹은 구름 한 점 없는 낮에 찍어도 사진이 잘 나온다.
그리고 멤버들이 10인 인원수를 채우기 이용해서 적극적으로 활용한 벽화도 과거에 방문했을 때 사진을 찍어둔 것을 알 수 있었다. 달빛 쌈지 공원은 밀양 8경 중 하나이기는 해도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 아니라 제법 한산한 편이다. 달빛 쌈지 공원 전망대 옆은 밀양 여고가 있어 개학을 맞이하면 왕래하는 사람이 많은 편이다.
<1박 2일> 멤버들은 달빛 쌈지 공원에서 미션을 소화한 이후 다음으로 국보로 지정된 목조 건물이 있는 영남루를 찾아 밀양 풍경을 내려다보고, 밀양 아리랑 가사를 맞추는 미션을 소화했다. 밀양 아리랑은 정선 아리랑과 진도 아리랑과 함께 한국의 3대 아리랑 중 하나로, 밀양 향교에서는 밀양 아리랑을 부르는 공연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로 시작하는 1절 가사는 많은 사람에게 익숙하지만, 2절과 3절은 정말 아는 사람만 알다 보니 멤버들이 열심히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모습을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밀양 영남루가 있는 곳은 단순히 그곳에서 바라보는 풍경만 아니라 주변 산책로가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가볍게 걷기에도 좋은 곳이었다.
영남루에서 얻은 힌트를 바탕으로 멤버들은 제작진이 제시한 '미스터 이(LEE)'를 찾기 위해서 3곳 중 한 곳으로 이동해야 했다. 제작진이 제시한 미스터 리가 있었던 곳은 해마다 꽃이 필 때면 인산인해를 이루는 위양지로, 위에서 첨부한 사진에서 볼 수 있는 정자 앞에서 이찬원과 김종민, 유선호, 딘딘 네 사람이 처음으로 만났다.
위양지는 안개가 자욱하게 깔리는 새벽에도 사진을 찍기 위해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기도 하지만, 위양지가 자랑하는 이팝나무의 이팝이 활짝 피었을 때 가장 찾기 좋은 명소 중 하나다. 워낙 사람들이 많이 찾다 보니 주차할 곳을 찾기 어려운 게 흠이기는 해도, 꽃이 피지 않은 위양지는 뭔가 썰렁하기 때문에 추천하고 싶지 않았다.
밀양 위양지는 아름다운 숲 전국 대회에서 제16회 공존상을 수상한 곳이기도 하다. 위양지의 '위양'이란 양민을 위한다는 뜻으로, 임금이 백성을 위해 쌓은 저수지 주변에 소나무, 이팝나무, 팽나무, 느티나무 등을 심었다고 전해지는 곳이라는 것을 당시 위양지에 세워진 푯말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오랜 시간 동안 역사를 축적한 곳인 셈이다.
나와 어머니는 일부러 사람이 많을 때는 위양지를 피해 다녔다 보니 이팝이 흐드러지게 피었던 시기에는 위양지를 찾지 못했었다. 하지만 꽃이 피는 계절은 꽃을 볼 수 있어서 좋기는 해도 벌레가 진짜 너무 많아도 너무 많다 보니 마스크 없이는 산책로를 걸을 수 없는 수준일 때도 있다. 차차리 천천히 걸어 보려고 한다면 겨울이 제격이다.
<1박 2일 밀양 편>은 위양지에서 뜨끈한 밀양 돼지국밥 한 그릇을 먹은 이후 김종민과 이찬원의 게릴라 팬 사인회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밀양에서 아는 사람을 통해 이 이야기를 들었다면, 어머니와 함께 김해에서 바로 밀양으로 날아갔을 텐데… 아쉽게도 그 소식을 듣지 못해 두 사람의 게릴라 팬 사인회는 방송으로 봐야 할 것 같다.
밀양 전통 아리랑 시장과 함께 밀양 시내 곳곳에서 열심히 게릴라 팬 사인회를 홍보했지만, 현장에 모인 사람은 그렇게 많아 보이지는 않았다. 아마 제작진이 사전 답사를 통해 인구 밀도를 어느 정도 파악했기 때문에 '100명'이라는 숫자를 정한 게 아닐까? 밀양은 나름 관광지가 있다고 해도 인구가 적은 소도시라 어쩔 수가 없었다.
문세윤과 나인우, 연정훈 세 사람이 찾은 전통 시장도 방송에서 길게 나오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그만큼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밀양 전통 시장과 주변 상가는 장날이 아닌 이상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발걸음이 뜸한 곳이다. 그만큼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밀양에서 생활하는 사람이 그만큼 없다는 증거였다.
<1박 2일>에 방송된 만큼 관광지로서 밀양이 주목받을 기회는 있겠지만, 소멸 위기를 맞이한 경남의 소도시 중 하나인 건 변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이 밀양을 찾은 <1박 2일> 멤버들과 게스트로 깜짝 출연한 이찬원이 경남 밀양에서 어떤 모습을 새롭게 보여줄지 기대된다. 오는 25일(일)에 방영될 <1박 2일>도 본방 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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