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사장 12회, 모든 사장이 웃는 엔딩을 맞이하다
- 문화/문화와 방송
- 2023. 9. 11. 08:35
우연히 JTBC에서 새롭게 편성한 예능 프로그램 <웃는 사장>을 한 차례 본 것이 계기가 되어 나는 KBS <1박 2일>이 아니라 일요일 저녁마다 <웃는 사장>을 본방 사수했다. 프로그램의 이름은 <웃는 사장>이었지만, 방송 초기에 시청자가 볼 수 있었던 사장님들의 모습은 '우는 사장'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무척 힘들어했다.
보통 음식점을 창업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개인 브랜드가 아니라 프랜차이즈를 선택하는 이유는 홍보 때문이다. 이미 과포화가 되어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시장에서 개인 브랜드로 시작한다면 입소문이 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린다. 하물며 오프라인 식당이 배달 전문 식당이라면 많은 사람이 익숙한 가게에서 주문하는 경향이 짙다.
이 글을 쓰는 나만 해도 치킨집이나 중국집 등에서 음식을 주문할 때 치킨집은 동네 치킨집이 아니라 유명한 프랜차이즈 지점에서 주문하고, 중국집 같은 경우에는 처음 보는 집이 아니라 익숙한 지점에서 주문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다 보니 <웃는 사장>은 초기에 연예인 세 명이 가게의 사장을 한다고 해도 주문이 많이 들어오지 않았다.
더욱이 매일 꾸준히 영업을 하는 게 아니라 2주에 한 번씩 영업을 하다 보니 단골 확보는 물론, 재방문 손님을 잡는 것도 쉽지 않아 <웃는 사장>의 출연진들은 "제발 한 건만 더 들어와라!"라며 간절히 기도했다. 다행히 2주에 한 번씩이라고 해도 영업을 계속하다 보니 주문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고, 방송 이후에는 주문이 폭발적이었다.
평소 요리를 해보았다고 해도 가족 대상 지인 대상으로 요리를 했던 사람들이 본격적인 배달 음식 장사를 하면서 겪는 여러 해프닝은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음식 포장을 하면서 주문을 누락하는 실수를 하기도 하고, 포장이 단단히 되지 않으면서 배달 중에 음식에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 컴플레인 전화를 받으면서 많은 고생을 했다.
<웃는 사장 12회>에서 출연진들은 "난 컴플레인 전화 절대 안 해", "'젓가락이나 숟가락이 빠지면 어떻게 그럴 수 있지?' 했는데 이제 이해할 수 있다."라며 그동안 촬영에서 겪은 소감을 전했다. 아마 많은 사람이 <웃는 사장>을 보면서 그동안 우리가 주문한 배달 음식이 이렇게 치열한 과정을 거쳐서 온다는 것을 보면서 많이 느꼈을 것이다.
처음에는 음식을 팔아도 계속해서 적자만 남던 가게들이 마지막에는 모두 흑자를 기록하게 되었고, <웃는 사장 12회>에서 순이익 1등을 달성한 건 그동안 한 번도 황금 배지를 받지 못했던 박나래 식당이었다. 마지막 회인만큼 웃음기를 쫙 빼고 오직 1등 달성을 위해 요리만 하면서 들어오는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노력한 게 빛을 발휘했다.
그리고 <웃는 사장> 최종 우승은 황금 배지를 두 번 수상한 이경규 식당이 되었는데, <웃는 사장>의 방송이 나간 이후에 사람들이 주문을 했다고 해도 이경규 식당의 선전은 상당히 놀라웠다고 생각한다. 역시 '마라'라는 재료와 이름이 들어간 요리는 오늘날 탕후루가 유행한다고 해도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조금 더 방송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지만, 타 채널의 오프라인 식당을 운영하는 리얼 예능과 다른 배달 음식점을 운영하는 리얼 예능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웃는 사장>은 그렇게 모두 행복한 웃음을 지으면서 끝을 맺었다. 시작은 우는 사장이었지만, 끝은 웃는 사장이었던 JTBC 리얼 예능 프로그램 <웃는 사장>이었다.
아직 이 예능 프로그램을 보지 못했다면, 한 번쯤 1회부터 12회까지 정주행을 해보는 것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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