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문', 설경구가 밀고 도경수가 이끈 한국 SF 영화

반응형

영화 더 문 중에서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을 맞아 다양한 한국 영화가 차례대로 막을 올리고 있다. 지난 목요일(3일)을 맞아 나는 아침 조조 영화로 <더 문>이라는 작품을 보기 위해 영화관을 찾았는데, 해당 영화는 사람들이 올린 평점이 너무 극과 극일뿐이다 보니 영화를 보는 게 상당히 망설여졌다. CG로 절반 이상을 채운 SF 영화는 분명히 도전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뻔해서 재미없었다고 말한 영화 <밀수>와 영화 <비공식작전>도 나는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보니 사람들의 의견은 참고만 하고 영화 <더 문>을 직접 영화관을 찾아서 보았다. 영화 <더 문>은 제목에 사용된 단어 그대로 달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국 우주 개발팀과 우리호에 탑승해 우주로 나아간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더 문>의 시작은 우리호를 만드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사고를 구체적으로 그리지 않는다. 한 차례 실패한 나래호의 모습을 보여준 이후 다시금 사람들이 힘을 합쳐 우리호를 성공적으로 발사시킨 모습을 짧게 보여주고, 본격적으로 우주에서 벌어지는 일과 지구에서 벌어지는 일을 교차해서 보여주는 영화가 바로 <더 문>이었다.

 

 확실히 영화 속의 CG가 눈에 띄기는 했어도 일부 사람들이 말한 유치한 수준이 아니라 상당히 정교하게 그려져 CG라는 걸 알고 있어도 영화를 보는 데에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오히려 정교한 CG를 배경으로 우주에서 활약하는 배우들의 모습은 무척 돋보였는데, 그중에서도 일부 사람들이 말한 도경수가 하드 캐리했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영화 더 문 중에서

 영화 <더 문>은 우리호를 타고 달로 향하던 우주인 세 명이 태양풍의 영향으로 기체에 손상을 입은 장면으로 이야기의 막을 올린다. 이때 김래원과 이이경 두 사람은 초기에 바로 사고로 탈락을 해버리면서 도경수 혼자 살아남게 되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시스템 문제로 도경수는 귀항할 것인지 달에 착륙할 것인지 선택을 해야만 했다.

 

 도경수는 어느 선택을 하더라도 걸리는 시간이 똑같다면 달에 아버지가 이루지 못했던 꿈을 위해 달에 착륙하는 것을 선택한다. 다소 위험할 수도 있는 도전이었지만, 그의 도전은 확실하게 결과를 맺으면서 영화 <더 문>은 미국에 이어 최초로 달에 사람이 발을 딛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도경수에게는 당연하게 큰 위기기 찾아온다.

 

 그 위기는 달에 유성우가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황급히 착륙선으로 돌아간 이후 달에 떠 있는 사령선으로 복귀해야 했는데, 이 과정에서 유성우에 폭격을 당하면서 도경수는 영하 160도에 달하는 달의 뒷면에 불시착한다. 지상에서는 사실상 그의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정부는 일찌감치 포기했지만, 도경수는 가까스로 생존해 있었다.

 

 그런 도경수를 구하기 위해 전임 센터장이었던 설경구가 목소리를 높이고, 미국의 NASA에 있는 김희애가 몰래 도움을 주고, 달에 있는 도경수가 한 차례 모든 것을 포기하려다 다시금 삶에 대한 의지로 발버둥 치는 게 영화 <더 문>의 핵심이다. 이 과정에서 볼 수 있는 위기와 타개책은 눈에 뻔해도 영화를 볼 때는 손에 땀을 쥐게 해 주었다.

 

영화 더 문 중 포스터

 영화 <더 문>을 본다면 감성적인 사람들이 쉽게 눈물이 맺히는 장면이 여럿 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안타까운 탄식과 함께 살짝 눈물이 맺혔던 장면은 도경수가 달의 앞면에 비상 착륙을 하기 위해 이용한 AI가 탑재된 드론에게 작별을 고하는 장면이었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도경수를 카메라로 비추다 전원이 꺼지는 장면이 무척 애틋했다.

 

 도경수가 드론과 함께 달 탐사를 하는 장면도 재밌었지만, 살아남기 위해 달의 앞면에 드론을 이용해 불시착한 이후 그려진 장면이 정말 좋았다. 도경수는 드론을 향해 "고마워, 마루야."라며 작별을 고하게 되는데, 드론은 마지막으로 그의 생존을 바란다는 듯이 빛을 내며 카메라 렌즈로 마지막까지 그의 모습을 담다가 전원이 꺼지게 된다.

 

 다른 장면은 다 괜찮았는데 이 장면이서 유독 눈물이 맺혔던 이유는 과거 재미있게 본 애니메이션 <86 에이티식스>라는 작품에서 주인공과 AI 로봇 파이드가 작별하는 모습과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해당 작품에서도 AI 로봇 파이드는 주인공을 돕기 위해 마지막까지 자신의 역할을 했고, 전원이 꺼질 때까지 주인공 일행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 장면이 그려진 부분을 책으로 읽었을 때도, 애니메이션으로 보았을 때도 많이 울었다 보니 영화 <더 문>에서 그려진 도경수가 AI가 탑재된 드론에게 작별을 고하는 모습이 더욱 애틋하게 느껴진 듯했다. 영화 <더 문>은 이 장면 외에도 눈을 뗄 수 없는 장면이 많았고, 가까스로 생존한 우주인 도경수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인상적이었다.

 

 자세한 건 직접 영화 <더 문>을 보고 판단해 보도록 하자. 누군가에게는 유치한 작품에 불과할 수도 있지만, 영화 <더 문>은 충분히 시간을 내서 영화관에서 볼 가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같은 여름에는 밖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시원한 영화관에서 영화 <더 문>을 보면서 우주를 여행하는 건 분명히 더 매력적인 선택일 것이다.

반응형
그리드형(광고전용)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