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논현역 돈가스 맛집 아소산 겐안 등심카츠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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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소산겐안 등심카츠

 지난 수요일(14일) 2023 서울 국제 도서전을 찾았을 때 나는 이왕이면 맛있는 것을 먹기 위해서 코엑스에서 벗어난 곳에서 점심과 저녁을 먹었다. 점심은 신논현역 4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 정도 떨어진 <정돈>을 찾아 점심을 먹었고, 저녁은 똑같이 신논현역의 9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 정도 떨어진 <아소산겐안>을 찾아서 먹었다.

 

 처음에는 점심과 저녁을 모두 <정돈>에서 해결할까 싶기도 했지만, <정돈>은 가격이 조금 비싸기도 한 데다가 이왕이면 다른 맛집도 가보고 싶었기 때문에 저녁은 <아소산겐안>을 선택했다.

 

 <아소산겐안>은 카카오 지도에서 돈가스 맛집을 검색했을 때 평점이 무려 4.5점일 정도로 호평이 많은 곳이었다. 신논현역에 위치한 여러 돈가스 맛집 중에서 <정돈>을 제외한다면 유일하게 4점을 넘는 맛집이었고, 가격도 '서울' 치고는 저렴하게 형성되어 있어 저녁으로 먹기에 부담이 없었다. 맛집은 맛과 가격이 모두 중요하다!

 

아소산겐안

 <아소산겐안>이라는 가게의 이름만 보았을 때는 솔직히 이 가게가 어떤 메뉴를 판매하는 가게인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조금만 검색을 해본다면 수제 소바와 돈가스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일식 전문점이라는 걸 알 수 있는데, 가게에서 볼 수 있는 메뉴판에는 소바 메뉴와 모둠 메뉴, 밥 메뉴, 돈카츠 메뉴가 굉장히 많았다.

 

 살짝 선택 장애가 올 정도로 메뉴가 많다 보니 계획 없이 방문한다면 어떤 메뉴를 주문해야 할지 망설일 수도 있다. 뭐, 나는 처음부터 돈가스를 먹을 생각으로 가게를 찾았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등심카츠'를 제일 먼저 메뉴에 담았다. 가능하다면 사이드 메뉴로 가라아게도 먹고 싶었지만, 가격이 1만 원이라 부담이 되었다.

 

 아마 가라아게는 양도 상당히 나오기 때문에 비싼 게 아닌가 싶었는데, 나는 사이드 메뉴로 가라아게가 아니라 치즈 돈카츠 반(5,500원)을 추가해서 등심카츠와 함께 먹기로 했다. 메인 메뉴만 아니라 사이드 메뉴도 종류가 정말 다양하기 때문에 혼자서 <아소산겐안>을 찾았을 경우에는 사이드 메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자.

 

아소산겐안

 테이블 한쪽 면에 설치되어 있는 태블릿 PC 메뉴판을 통해 메뉴 선택과 결제를 통해 주문한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주문한 음식을 받아볼 수 있다. <정돈>처럼 특별한 피클이나 돈가스에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소금, 와사비 등은 찾아볼 수 없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전통적인 수제 돈가스에 딱 맞춘 느낌으로 구성된 돈가스를 받아볼 수 있었다.

 

 이곳 <아소산겐안>은 오랜 시간 동안 자리를 지키면서 손님들을 맞이한 맛집으로도 알려져 있는 곳이다. 당시 가게를 혼자 찾았을 때 외국인 유학생을 홈스테이로 들인 듯한 한 가족이 방문해 "사장님! 아직도 정정하시네요. 저쪽에 한 차례 이사했다가 다시 오셨다는 얘기 들었습니다!"라고 말하며 인사를 주고받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소 낙후된 건물에 자리를 잡고 있어도 꾸준히 좋은 평점을 유지하는 이유는 사장님이 한결같은 마음가짐과 맛으로 손님들을 맞이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한 지역의 맛집이 되기 위해서는 음식이 맛있는 건 물론이고, 적정한 가격에 손님이 부담 없이 음식을 먹을 수 있어야 하고, 오랜 시간 동안 자리를 지키며 추억이 쌓여야 한다.

 

 그런 점에서 <아소산겐안>은 그 모든 것을 잘 지키고 있는 듯한 가게였다.

 

아소산겐안

 <아소산겐안>에서 먹은 등심 돈카츠와 치즈 돈카츠는 모두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점심때 다녀온 가게와 비교한다면 고기에서 차이가 살짝 있기는 해도 전형적인 일본식 돈가스(돈카츠라고 말하기도 한다)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호불호 없이 무난히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바삭바삭하게 튀겨서 나온 돈가스는 맛없는 게 더 힘들다.

 

 비록 구성은 단순해도 어릴 때부터 자주 먹은 바삭한 돈가스와 달달한 맛이 있는 돈가스 소스, 양배추 샐러드와 공깃밥 한 숟가락은 여기서 더 필요한 게 따로 없었다. 물론, 욕심을 부린다면 나처럼 치즈 돈카츠 반 장을 주문해서 치즈 돈가스와 일반 돈가스를 함께 먹을 수도 있고, 가라아게나 다른 튀김 종류를 곁들여 먹어도 괜찮을 듯했다.

 

 워낙 수제 소바와 수제 돈가스로 유명한 가게이다 보니 기회가 된다면 소바를 먹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평소 면 종류를 썩 좋아하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추후 코엑스를 찾을 일이 있다면, 서울을 재차 찾을 일이 있다면, 그때도 다시 <아소산겐안>을 찾아 등심 돈카츠 혹은 하레 돈카츠를 주문해 먹어보고 싶다.

 

 여행 혹은 일 때문에 서울 신논현역을 찾았다가 어떤 돈가스 맛집을 가야 할지 망설이는 사람에게 나는 망설임 없이 <아소산겐안>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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