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삼계 맛집 수타 돈까스 전문점 옛날 돈까스 후기
- 여행/국내 여행기
- 2023. 6. 26. 07:36
지난 일요일(25일) 어머니와 함께 삼계 체육공원을 찾았다가 어머니는 지인들과 함께 다른 곳에서 점심을 먹고, 나는 혼자서 모교 김해 분성 고등학교 근처에 위치한 수타 돈까스 전문점에서 돈까스를 먹기로 했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돈까스는 우리가 종종 찾는 비싼 '돈카츠'가 아니라 어디까지 '돈까스'이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보통 '돈까스'라고 말하는 돈까스는 일식 돈까스처럼 돈까스 고기가 두툼하게 나오는 등심까스(혹은 등심 돈카츠)와 다르기 때문이다. 이런 가게에서 판매하는 돈까스는 우리가 흔히 '옛날식 돈까스'라고 말하는 고기가 얇고 넓게 핀 돈까스로, 요즘 사람들에게는 호불호가 살짝 나누어질 수 있어도 옛날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그리고 해당 수타 돈까스 전문점의 모든 메뉴의 가격은 카카오맵에 표시되어 있는 것보다 다소 가격이 올라 있기 때문에 카카오맵을 참고로 방문한다면 가격 차이에 살짝 놀랄 수도 있다.
내가 수타 돈까스 전문점에서 주문한 건 가장 기본적인 메뉴라고 말할 수 있는 돈까스다. 등심까스도, 안심까스도 아니라 딱 '돈까스'라고 적혀 있는 옛날식 돈까스를 받아볼 수 있었는데, 주문을 하고 나서 곱빼기 메뉴가 있다는 걸 알게 되어 일부러 곱빼기로 주문했다. 역시 옛날식 돈까스는 고기가 얇기 때문에 살짝 아쉽다고 해야 할까?
실제로 받아본 돈까스는 굳이 곱빼기를 주문하지 않았어도 배부르게 밥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양이었다. 하지만 옛날식 돈까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살짝 달달한 돈까스 소스와 함께 작은 구 형태로 곁들여지는 공깃밥을 함께 먹는 걸 빼놓을 수가 없다 보니 밥은 하나 더 있는 게 좋았다. 딱 중·고등학교 시절에 먹은 돈까스의 그 맛이었다.
돈까스와 함께 곁들여서 먹을 수 있는 양배추 샐러드도 딱 평범한 소스가 곁들여져 있었고, 마카로니 샐러드는 아쉽게도 콘샐러드가 함께 마요네즈와 비벼져 있지 않아서 살짝 아쉬웠다. 보통 마카로니는 콘샐러드와 오이, 파프리카 등의 야채와 함께 마요네즈와 비벼서 돈까스에 곁들여지는 게 국룰인데… 여기는 딱 마카로니뿐이었다.
대신 깍두기와 단무지, 우동 국물(?)이 함께 있었기 때문에 돈까스를 먹으면서 물리는 일 없이 마지막 한 입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물론, 맛있다고 해도 1만 4천 원 이상이 하는 돈카츠 전문점에서 먹는 메뉴와 비교한다면 다소 완성도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래도 추억의 옛날 돈까스라고 생각한다면 충분히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가게를 찾은 사람들을 본다면 아이들을 함께 데리고 온 부모님만 아니라 조금 나이가 있는 분들이 2~3인 구성으로 방문하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1만 원이 넘어가지 않는 가격으로 옛날식 돈까스로 밥 한 끼를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삼계에 자리 잡고 있는 수타 돈까스 전문점 같은 가게가 필요하다.
월등히 맛있다고 말할 수는 없어도 무난히 맛있게,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으면 그게 최고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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