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 지리산 칠불사를 다녀오다
- 여행/국내 여행기
- 2023. 5. 26. 08:01
하동에서 열리는 2023 하동 세계 차 엑스포를 맞아 방문했던 하동에서 어머니가 인근에 있는 절을 가보자고 하셔서 세계 차 엑스포 제2전시장에서 30분 정도 떨어져 있는 지리산 칠불사를 찾았다. 이곳 지리산 칠불사는 가야불교의 발상지로 알려져 있는데, 한국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지리산'에 자리 잡은 곳이라 상당한 경치를 자랑했다.
칠불사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칠불사 외부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이후 오르막길을 조금 오를 필요가 있다. 당시 내가 칠불사를 찾았을 때는 차를 타고 칠불사 내부 주차장까지 차를 타고 올라갈 수 있었지만, 나와 어머니는 그 사실을 몰랐었기 때문에 외부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이후 올라가다가 사람들이 차를 타고 올라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아마 다가오는 토요일(27일) 부처님 오신 날에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 혼잡할 예정이라 내부 주차장까지 차를 타고 이동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부처님 오신 날이 지난 이후 사람이 한적한 평일에 지리산 칠불사를 찾는다면, 칠불사 내부 주차장까지 차를 타고 이동할 수 있으니(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건물이 곧바로 나온다) 참고하도록 하자.
칠불사 외부 주차장에서 칠불사 본관이 있는 쪽까지 걸어가는 길은 '칠불사 명상의 길'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었다. 천천히 걸음을 옮기면서 산기슭에서 들려오는 새소리와 바람에 나뭇잎이 스치는 소리 등을 듣다 보면 살짝 오르막길이 힘들기는 해도 천천히 걷는 재미가 있었다. 역시 가끔은 우리 현대인들에게 이러한 형태의 '쉼'이 필요하다.
경남 지리산 칠불사를 찾았던 건 5월 초순이었기 때문에 아직 부처님 오신 날과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칠불사를 장식하고 있는 연등과 함께 인적이 거의 없는 칠불사를 천천히 걸어 보면서 칠불사의 정취를 만끽하는 소소한 즐거움이 있었다. 역시 이런 곳은 특별한 날을 많아 사람들이 혼잡할 때 찾기보다 한적할 때 찾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칠불사 한쪽에 마련되어 있는 밭에서는 하동의 자랑이 차를 재배하는 게 아니라 여러 작물을 재배하는 것으로 보였다. 칠불사 내부에 화장실도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외부 주차장에서 칠불사까지 걸어오면서 목을 축이기 위해 마신 물로 화장실을 가고 싶어도 문제가 없고, 내부에는 차를 마실 수 있는 작은 카페도 마련되어 있었다.
하지만 '여름'이라는 계절과 깊은 산새에 있는 절이다 보니 벌레들의 습격이 잦으니 주의할 수 있도록 하자. 이러한 절은 녹읍이 푸른 여름에 찾으면 자연의 소리를 듣고 아름다운 풍경을 눈으로 보는 데에 좋지만, 벌레들이 기겁할 정도로 눈에 보인다는 점이 단점이다. 꼭 벌레기피제를 사전에 철저히 뿌려서 벌레에 대비하도록 하자.
아마 오는 부처님 오신 날 연휴를 맞아 2023 하동 세계 차 엑스포를 둘러보는 동시에 지리산의 중심봉인 반야봉에 위치한 칠불사를 찾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혹시 세계 차 엑스포를 둘러보기 위해서 하동을 찾을 예정이었지만, 하동에 있는 지리산 칠불사를 몰랐을 사람들에게 이 글이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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