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빈 주연 넷플릭스 드라마 택배기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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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 중에서

 지난 5월 12일(금)을 맞아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택배기사>가 공개되었다. 주말에 생각지 못한 비가 오면서 사람들이 주말 약속을 취소하게 된 것이 다행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넷플릭스 드라마 <택배기사>는 예고편이 공개되었을 때부터 주목을 받았는데, 실제로 드라마 <택배기사>는 꽤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은 지구에 혜성이 떨어지면서 인류의 1% 정도만 살아남고, 살아남은 인류는 지하에서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거주지를 만들어서 생활한다는 배경을 갖고 있다. 하지만 사막으로 변해버린 한반도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모였다고 해도 모두 같은 생활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살아남은 이들은 계층별로 공간이 나누어져 있었다.

 

 가장 쾌적한 곳은 고위 관료들을 비롯해 그 가족들과 지하 시설을 설계한 천명 그룹의 일원들의 생활 구역이었고, 다음으로 평범한 시민들의 일반 생활 구역이 있고, 일반 생활 구역에도 들어가지 못한 '난민'으로 불리는 사람들은 밖에서 산소마스크 하나에 의지해 어려운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이곳에서 산소와 자원의 힘은 곧 권력이었다.

 

 그러한 세상에서 '택배 기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생활 구역마다 생존에 필요한 산소와 여러 물자를 운반하는 역할을 맡고 있었다. 언뜻 보면 간단해 보이지만, 택배 기사의 택배를 노리고 난민들이 형성한 헌터들은 물자를 빼앗고자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택배 기사는 그 목숨을 장담할 수 없었다. 그래서 택배기사는 일단 강해야 했다.

 

택배기사 중에서

 그 택배기사들 중에서도 난민 출신으로 택배기사 랭크에서도 패배한 적이 없는 전설적인 택배기사가 바로 김우빈이 연기하는 5-8이다. 5-8 택배 차량을 담당하는 기사이기에 '5-8로 불리는 김우빈은 난민 출신 택배기사들을 모아 난민들을 지키기 위해 비밀 조직을 이끌고 있는데, 이 조직이 크게 활약하는 것이 드라마 <택배기사>의 핵심이다.

 

 5-8 김우빈과 택배기사들이 맞서는 상대는 살아남은 이들을 위해 '에어로드'라는 초거대 산소공급장치를 만들어 각 구역마다 산소를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천명그룹이다. 설정만 본다면 천명그룹은 절대 나쁜 조직으로 보이지 않지만,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 천명그룹은 에어로드와 거주지를 마련할 때 상당한 학살을 앞장서서 저질렀다.

 

 천명그룹 회장은 그 일을 후회하며 자신의 아들 류석은 같은 절차를 밟지 않기를 바랐지만, 누구보다 류 회장을 빼닮은 류석은 "천명이 만든 세상에 난민은 필요 없는 존재야."라고 말할 정도로 상당히 가혹한 인물이었다. 특히, 그는 천명이 만든 지금의 세상은 행정부의 주도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천명 그룹의 주도로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다 보니 그는 난민들을 학살하거나 잔인한 인체 실험도 서슴지 않았다. 1%의 인류만이 살아남은 상태에서 인류가 진보하기 위해서는 이런 인물도 필요해 보이지만, 도덕적으로 따졌을 때 류석 같은 인물은 반드시 지탄받아야 마땅한 인물이었다. 드라마 <택배기사>가 내세우는 것은 '차별과 선택'이 아니라 '평등과 공존'이라는 가치였다.

 

 류석이 주장하는 차별과 5-8 김우빈이 주장하는 평등은 6화에 걸쳐 부딪히며 류석의 패배로 이야기는 끝난다. 이 과정에서 일부 사람들이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말도 있었지만, 드라마가 6화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나름 깔끔하게 잘 갖추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부분적으로 아쉬움이 있는 건 긴 이야기를 압축했기에 어쩔 수 없었다.

 

택배기사 카카오톡

 그리고 개인적으로 드라마 <택배기사>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웃었던 장면은 바로 천명그룹의 사옥이 비쳤을 때다. 드라마 <택배기사 1화>를 보면서 천명그룹의 류석이 사옥을 향해 걸어가는 모습을 처음 보았을 때 '어? 뭔가 건물이 익숙한데?'라고 생각했는데, 그가 차에서 내리는 모습을 통해 해당 건물의 정체를 똑바로 파악할 수 있었다.

 

 그 건물은 내가 졸업한 부산외국어대학교 캠퍼스 건물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택배기사 촬영지', '택배기사 천명그룹 촬영지'를 검색해 봤더니… 바로 부산외국어대학교 캠퍼스에서 촬영을 진행했다는 글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2019년 2월에 내가 졸업한 대학을 4년 만에 이렇게 드라마에서 보니 정말 너무 반가웠다.

 

 지금도 연락을 주고받는 친구 한 명에게 이 소식을 전하면서 넷플릭스에서 보던 장면을 찍어서 카카오톡으로 공유를 해서 짧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마 나는 모교가 <택배기사> 촬영지로 나왔기 때문에 조금 더 애정 어린 시선을 가지고 드라마를 볼 수 있지 않었다고 생각한다. 괜스레 시간을 내어서 오랜만에 학교를 찾아가 보고 싶었다.

 

(*학교 사진을 첨부하고 싶었는데 남은 사진이 없었다)

 

 오늘 이 글을 통해 할 넷플릭스 드라마 <택배기사>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다. 혜성이 떨어져서 사막화가 된 한반도에서 살아남은 이들의 생존을 그린 판타지 드라마 <택배기사>는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라고 한다. 드라마를 보고 아쉬움이 든다면 원작 웹툰을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드라마도 진짜 괜찮았다.

 

 판단은 개인의 몫이니 자세한 건 직접 넷플릭스 드라마 <택배기사>를 보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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