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과 성시경의 특별한 토크쇼 성+인물 : 일본 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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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물 : 일본 편

 넷플릭스에서 이번에 아주 흥미로운 프로그램이 하나 공개되었다. 해당 프로그램은 넷플릭스 드라마 혹은 영화로 제작된 것이 아니라 토크쇼 형태로 제작이 되어 신동엽과 성시경 두 사람이 MC로 나서 일본에서 조금 특별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 프로그램으로 인해 신동엽은 크고 작은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이번에 <성+인물 : 일본 편>을 제1화부터 제6화까지 모두 시청하면서 그런 논란이 일어나는 것이 타당한 일인지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 <성+인물 : 일본 편>을 본다면 솔직히 보기에도 민망한 장면들이 있기는 했지만, 그동안 한국에서 금기시하면서도 사실은 굉장히 흥미가 많은 부분을 적절하게 잘 다루었다고 생각한다.

 

 근데 한국에서 일부 시청자들은 특정 장면을 문제로 삼거나 특정 인물을 만났다는 이유 하나로 그가 MC로 출연하고 있는 프로그램에서 하차를 요구하는 건 옳지 않아 보였다. 특히, 신동엽은 SNL 코리아에서도 성을 아슬아슬하게 타는 그런 역할을 소화했기 때문에 굳이 <성+인물 : 일본 편>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을 지적하는 건 맞지 않았다.

 

 총 6회 분량으로 구성된 <성+인물 : 일본 편>은 회차별로 성인 용품점과 VR 방, AV 여배우, AV 남배우, 텐가, 가부키초의 호스트, 일본 2030의 연애다. 회차마다 보는 게 민망해서 그냥 뒤로 넘기고 싶은 장면이 있기는 했어도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흥미가 있어도 제대로 알 수 없는 부분을 <성+인물 : 일본 편>에서 똑바로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성+인물 : 일본 편

 나는 <성+인물 : 일본 편>을 몰아서 보지는 못했고 시간이 날 때마다 조금씩 시청을 했는데, 전체적으로 이야기의 구성은 대단히 매력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첫 회에서 볼 수 있었던 아키하바라의 성인용품점과 VR 방을 방문한 모습은 그동안 한국 프로그램에서는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장면들을 모자이크 없이 볼 수 있다 보니 무척 놀라웠다.

 

 <성+인물 : 일본 편 2회>부터 AV 여배우들을 만나고, 시미켄을 비롯한 AV 남배우들을 만나고, 혁명을 일으켰다고 말하는 자위 기구 텐가의 회사를 방문하고, 일본의 가부키초를 찾아 호스트의 제왕을 만나고, 평범한 이자카야에서 일본의 2030 세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있었다. 나는 이 모든 회차가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일부 사람들은 '일본에서 AV배우에 대한 착취가 심각하다고 하는데 그건 왜 비추지 않는 거냐?'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확실히 그런 부분을 함께 <성+인물 : 일본 편>에서 AV 여배우와 남배우를 만났을 때 신동엽과 성시경 두 사람이 주제로 꺼냈다면 어떤 모습이 그려졌을지도 궁금하지만, 그 부분은 <성+인물 : 일본 편>의 주제와 맞지 않았다.

 

 만약 <성+인물 : 일본 편> 프로그램이 진지하게 성문화에 대해 다루는 다큐 프로그램이었다면 흑과 백을 모두 보여주는 것이 맞았을 것이다. 하지만 <성+인물 : 일본 편>은 다큐가 아니라 예능으로서 각자의 분야에서 활발하게 일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자신만의 프라이드를 가진 사람들을 인터뷰하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제작 방향이 달랐다.

 

성+인물 : 일본 편 포스터

 모든 일에는 늘 빛과 그림자가 있는 법이다. 현재 세계적인 스포트 라이트를 받으면서 문화의 선두 주자로 불리는 K-POP 스타들이 사는 연예계도 AV 업계와 다르지 않을 정도의 논란이 있는 곳이다. 일부 신인들은 계약을 잘못하는 바람에 착취를 당하기도 하고, 사기꾼들에게 잘못 걸려 크게 돈을 잃거나 뒤쪽 일로 전향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문제를 심각하게 보려고 하기보다 당장 눈앞에서 빛나는 것만 보려고 한다. 불편한 진실은 되도록 보이지 않는 척, 모르는 척하려고 하는 게 사람의 심리이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성+인물 : 일본 편>를 보면서 많은 사람이 '절대 좋은 부분만은 있지 않을 것이다'라는 걸 알더라도 잠시 외면한 셈인 것이다.

 

 비록 잠시 외면을 했다고 해도 낮의 세상과 다른 밤의 세상을 사는 사람들도 나름의 프라이드를 갖고 있다는 것을 <성+인물 : 일본 편>을 통해 볼 수 있었다. 자신이 선택해서 한 일이라면, 그 일에 끝까지 책임감을 느끼면서 한 사람의 몫을 해내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를 <성+인물 : 일본 편>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들을 수 있었다.

 

 이것은 절대 미화가 아니다. 낮의 세상과 마찬가지로 빛과 그림자가 존재하기 마련인 밤의 세상에서 스스로 '빛'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포장 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준 것이 나는 <성+인물 : 일본 편>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다루지 못한 심각한 문제들은 다큐 프로그램과 시사 프로그램을 따로 제작해서 다루어야 할 일들이었다.

 

 <성+인물 : 일본 편> 마지막을 본다면 성시경은 "난 이번에 진짜 느낀 게 '어떤 직업이든 그거를 진심으로 대단히 열심히 하는 것은 소중한 일이구라'라는 거."라고 말한다. 그의 말이 <성+인물 : 일본 편> 제작 의도이자 주제라고 생각한다. 다소 껄끄러운 주제라면 보지 않으면 되고, 흥미가 있다면 편견 없이 이 프로그램을 볼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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