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꼭 필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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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꼭 필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 표지

 약 5년 전 2016년도에는 '미니멀리즘'이라는 단어가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하면서 많은 사람이 버리기를 실천하고자 했다. 불필요한 소비를 반복하면서 잃어버린 내 공간을 되찾고자 불필요한 것들을 버리는 노력했다. 미니멀리즘은 단순히 물리적 공간을 확보하는 것만이 아니라 정서적 공간을 확보하며 온전한 내 삶을 찾고자 한 시도였다.

 

 하지만 욜로족의 대두와 사회적 분위기가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게 아니라 '플렉스' 문화가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미니멀리즘은 어느 새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그러다 요즘 다시금 긴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사람들은 플렉스를 하기보다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일부터 시작해 온전한 내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미니멀리즘에 주목하고 있다.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는 첫 번째 단계는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책의 제목에 적힌 <나는 꼭 필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이라는 말처럼 꼭 필요한 것만 남기고 필요하지 않은 것들을 버리고, 애초에 구매하지 않는 일이다. 우리의 공간이 없는 이유는 지금 당장 필요로 하지 않은 것을 구매하느라 물리적 공간과 정서적 공간을 할애했기 때문이다.

 

 책의 들어가는 글에서 읽을 수 있는 글을 옮겨 본다면 다음과 같다.

 

물건을 사면서 우리는 우리 자신의 진짜 욕구에 반응하는 게 아니라, 다량으로 쏟아지는 스팟 광고나 선전이 꾸며낸 가짜 욕망에 반응한다. 요점은, 우리가 이런 거짓말을 넙죽 받아먹으며 살아간다는 것이다. (중략)

결국 문제는 이것이다. 원하는 물건을 손에 넣으면 행복해질 거라고 믿지만 행복은커녕 스트레스만 심해진다. 몸과 마음이 편해야 행복도 깃든다. 이 점을 잘 기억해야 한다. (본문 9)

 

 실제로 우리는 정말 필요해서 한 소비보다 광고를 통해서 혹은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볼 수 있는 다른 사람의 삶을 모방하고 싶어서 한 소비가 생각 이상으로 많다. 누구나 다 유튜브를 통해 큰 수익을 올린다고 하니 '나도 유튜브를 해볼까?'라며 유튜브 장비를 구매했다가 막상 유튜브로 수익을 올리는 게 쉽지 않으니 크게 좌절한다.

 

 그리고 자신이 구매했던 유튜브 장비들을 처음에는 아까워서 팔지 못하거나 혹은 '내일', '다음 주에', '다음 달에', '내년에…'라고 말하다 결국은 큰 손해를 보고 유튜브 장비들을 중고로 판매하게 된다. 이러한 소비를 살펴본다면 고가의 유튜브 장비를 구매했을 경우 카드 할부금을 갚느라 정작 필요한 곳에 돈을 쓰지 못하면서 불행해진 셈이다.

 

나는 꼭 필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 중에서

 책 <나는 꼭 필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는 Project 33을 통해 3개월 동안 옷장의 물건을 33개로 줄이는 실천을 통해서 우리가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그리고 우리가 꼭 해야 하는 불필요한 것을 가려내고 정리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가 소개하는 방법을 그냥 읽는 게 아니라 책을 읽으면서 직접 실천해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사진으로 첨부한 페이지를 본다면 '어울리지 않거나 지난 1년간 한 번도 입지 않은 옷이 있는가?', '집 안을 깨끗이 정돈하고 그 상태로 유지하기가 힘든가?'라는 질문과 함께 거기에 책을 읽는 독자가 답을 적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평소 정리가 되지 않는 사람들은 이러한 질문에 답을 적어 보면서 내게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을 정리해볼 수 있다.

 

 미니멀리즘을 우리의 삶에 가져오기 위해 필요한 것은 책을 읽으면서 '아, 저자는 이렇게 정리를 하면서 노하우를 길렀구나!'라며 감탄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선에서 실천을 해보는 것이다. 만약 저자가 실천하기 쉽지 않은 과제를 꺼냈다면 까다롭겠지만, 책에서 저자가 첫 과제로 던진 옷장 정리는 충분히 해볼 수 있는 일이었다.

 

 나는 항상 계절마다 옷장을 정리하면서 작년에 입었던 옷들의 사이즈와 지금 내 몸의 사이즈를 비교해보면서 사이즈가 적은 것은 버리고(불행히도 늘 사이즈가 적었다), 입을 수 있는 옷들 중에서도 더는 손이 가지 않게 된 옷들을 정리하면서 꼭 필요한 옷을 남겨두려고 한다. 그렇다 보니 어머니와 옷 때문에 마찰을 겪는 일도 적지 않게 발생했다.

 

필요한 옷을 빼고 모두 정리한 옷장의 모습

 어머니는 항상 "아까워서 어째 버리노!" "살을 빼서 입을 생각이나 해라!" "그게 돈이 얼마짜린데!"라며 버리는 것을 극구 반대 하신다. 그래서 나는 항상 어머니가 모임이나 다른 일정으로 자리를 비운 주말에 옷장을 정리해서 내 옷들을 과감히 버리거나 일부 옷들은 당근에 판매하는데, 어머니는 옷장에 있는 옷을 버리는 생각을 하지 못하신다.

 

 우스꽝스러운 건 매번 옷을 새로 사서 입으시면서도 조금만 지나면 "입을 게 없다"라며 하소연을 하신다는 점이다. 아마 이러한 모습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다. 굳이 다른 사람을 보는 것만 아니라 오늘 아침 옷장에서 옷을 입으려고 고민하는 자신의 모습일 수도 있다. 옷장에 옷이 가득해도 입을 옷이 없다는 게 재미있지 않은가?

 

 정작 마음에 들지 않고 사이즈도 안 맞는데 아까워서 버리지 못했기 때문에 오늘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모를 정도로 옷장이라는 공간이 산만해진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미니멀리즘을 실천하기 위한 첫 번째 연습으로 옷장 정리만큼 좋은 게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의 옷장에는 주 2-3회 입는 옷이 얼마나 들어가 있는지 살펴보자.

 

 어쩌다 일회성으로 입는 옷들 같은 경우에는 결혼식과 장례식 등에 입고 가야 하는 정말 입을 기회가 별로 없어도 꼭 필요한 옷이 아니라면 과감히 처분을 해야 한다. 여기서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처리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미니멀리즘 실천을 통해 내 공간을 확보하는 일은 어려워진다. 책에서 읽을 수 있는 저자의 글을 옮겨 보면 다음과 같다.

 

갖고 있는 어떤 물건이 여전히 쓸모 있다는 생각은, 그 물건을 버렸다가 혹시 필요한 순간이 오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서 비롯한다. 더는 맞지도 않는 옷을 버리지 못하는 건, 언젠가는 20대 때 몸매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못하는 것과 같다. 운동을 다시 시작할 거라고 말하는 건, 내가 아직 삶을 포기하지 않았고 앞으로 건강한 몸을 되찾을 테니 두고 보라는 뜻이다. 누군가의 선물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갖고 있는 건, 그 사람에게 상처 주고 싶지 않은 마음과 그의 애정을 물질적 증거로 간직하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다. (중략)

우리가 찾는 이런 변명 뒤에는 흔히 희망과 두려움, 사랑의 감정이 숨어 있다. 모든 물건이 실제로 이런 감정을 고스란히 간직하게 해줄까? 이것들이 우리 삶을 채워주고, 상처를 치유해 주고,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줄까? 물건의 수가 늘어날수록 행복과 자신감도 늘어날까? 솔직히 나는 잘 모르겠다.

일정 기간 그 물건들 없이 살아보자. 그 물건들이 없어도 변하는 게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본문 104)

 

 정말 그렇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곁에 두고 있는 많은 것은 알고 보면 있든 없든 내 삶의 큰 영향이 없는 것들이 많다. 그런 것들의 목록을 차근히 정리해서 버리는 것부터 시작해 다시 사지 않을 수 있다면 우리는 잃어버린 내 공간을 되찾을 수 있다. 다가오는 2023년 새해에는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기 전에 먼저 버리는 것부터 시작하는 건 어떨까?

 

 저자는 한 가지 새로운 습관을 들이는 데에는 21일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규칙은 하나만 정해서 집중하고, 21일 동안 날마가 그 규칙을 지키도록 노력하고, 그런 다음 생활 속에 다른 규칙 하나를 통합하는 게 훨씬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이제 곧 있으면 맞이하게 될 새해를 맞아 미니멀리즘을 실천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이 책의 일독을 추천하고 싶다.

 

 
나는 꼭 필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
최근 tvN 예능프로그램 〈신박한 정리〉가 연일 화제다. ‘이건 추억이 담긴 물건이라’ ‘아이들이 많다 보니’ 꽉 들어찬 공간에는 저마다 사연이 있지만, 말끔히 정리된 집 안을 보고 의뢰인들은 눈물까지 글썽인다.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평소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던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옷이 잔뜩 들어 있어 미어터질 지경인 옷장이나, 더는 책을 꽂을 데도 없고 내려앉기 일보직전인 책장, 잡동사니가 굴러다니는 서랍, 며칠째 뜯지도 않은 택배 상자….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정리를 결심하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난감한 경우가 대다수. 그렇다고 우리 모두가 유명 프로그램이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이 책 《나는 꼭 필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는 이제 막 ‘비우고 정리하기’를 결심한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별 생각 없이 사놓고 몇 번 쓰지도 않은 채 던져두거나, 어딘가에 처박아놓고 까맣게 잊어버린 뒤 똑같은 물건을 산 경험이 있다면, 정리가 필요한 시점임에 틀림없다. 집 안 가득한 물건 탓에 서서 잠을 잘 지경이 되어서야 정리를 시작할 것인가. 이 책은 미니멀 라이프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21일간의 맞춤형 프로그램이다. 21일이라는 시간 동안 저자와 함께 과제를 수행하고, 행동으로 실천한 뒤 결과를 평가해보면서 자연스레 비우고 정리해보자. 그러면 어느새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만 남게 된다.
저자
조안 타탐
출판
한빛비즈
출판일
2020.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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