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배우는 돈의 원리 개미나라 경제툰 후기
- 문화/독서와 기록
- 2023. 1. 10. 08:32
새해가 된다면 사람들은 다이어트를 결심한다거나 평소 내가 하지 못했던 일에 도전하기 위해 공부를 하겠다고 결심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요즘처럼 돈이 돈을 버는 세상에서는 사람들이 돈을 이해하고 공부하기 위해 다양한 책을 구매해서 읽거나 강의를 듣곤 한다. 오늘을 그런 사람들에게 한 권의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 책은 <개미나라 경제툰>이라는 이름의 학습 만화로,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개미들을 주인공으로 하여 경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책의 부제를 본다면 '만화로 배우는 돈의 원리'라고 적혀 있는데, 책을 펼쳐서 읽어 보면 처음에는 다소 낯설어도 저자가 개미나라에서 일하는 개미들을 통해 설명하는 경제가 제법 흥미로웠다.
지난 2022년 말부터 시작해 2023년까지 우리는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스태그플레이션' 같은 경제 용어들을 뉴스를 통해 쉽게 들어볼 수 있었다. 평소 경제 지식을 가진 사람들은 그 세 가지 용어가 어떤 상황을 가리키고 있는지 알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플레이스테이션 같은 거야?'라며 고개를 갸우뚱했을 것이다.
이러한 개념을 설명하는 것은 쉽지만 이해하는 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닌데, 만화 <개미나라 경제툰>을 읽어 본다면 지금 당장 우리에게 중요한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스태그플레이션을 무척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보통 학습 만화의 장점은 개념을 책을 읽는 독자가 외우는 것이 아니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런데 책을 통해 아무리 경제용어의 개념을 쉽게 이해했다고 해서 그게 내 것이 되는 건 아니다. 책을 읽을 때는 '아하, 그런 거구나'라고 무릎을 탁 치고 넘어가더라도 막상 경제 뉴스를 본다면 머릿속은 물음표로 가득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이해하는 것, 그리고 응용할 수 있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해야 한다.
만화 <개미나라 경제툰>은 책을 읽을 때는 경제용어와 현상을 이해한 듯한 기분이 들어도 막상 돌아서면 '왜 그렇지?'라는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게 했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특정한 상황을 설명하는 경제 용어를 완벽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만화에서 다루는 사례만 아니라 지금 우리 현실에서 다루어지는 사례를 대조해볼 필요가 있다.
미국이 기준 금리를 낮춘다거나 올린다고 하자 증권 시장의 주식이 오르락내리락하고, 우리 한국은 한국은행을 중심으로 기준 금리를 또 낮추거나 올리는 지를 이해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완벽히 경제용어와 현상을 이해한 셈이 된다. 비록 만화 <개미나라 경제툰>가 쉽게 경제를 풀어내고 있다고 해도 내 것으로 만드는 건 쉽지 않았다.
코로나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같은 큼직한 사건과 함께 한국의 현직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을 이야기하며 전쟁을 이야기할 때마다 경제 지표는 크게 요동치고 있다. 이러한 시기야 말로 우리는 경제 상식을 지니고 있어야 정부가 시도하는 규제 완화가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자신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발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어디에도 없다. 가끔 코인 혹은 주식을 통해서 돈을 쉽게 벌 수 있다고 접근하는 사람들은 10명 중 10명이 사기꾼들이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경제, 다시 말해서 돈의 원리를 잘 모르지만 돈에 욕심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사기꾼들이 놀리는 세 치 혀에 속아 넘어가는 경우가 많음을 명심해야 한다.
2023년을 맞아 나를 위한 공부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경제 공부를 추천하고 싶다. 처음부터 전문용어를 가지고 복잡한 경제 상황을 설명하는 책은 다소 어려울 수밖에 없으니, 만화 <개미나라 경제툰> 같은 책을 통해 일단 우리가 뉴스에서 볼 수 있는 각종 경제 현상을 설명하는 경제용어와 원리를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
경제를 조금이나마 알게 된다면 우리를 노리는 거짓 정보에 놀아나는 일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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