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세대에 뿌리내린 'FWB'를 파헤친 맥심 1월 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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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심 2023 1월 호, 표지 BJ 박민정

 나는 보통 잡지를 구매해서 잘 읽지 않는 편이지만, 맥심 2023년 1월 호는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모델 박민정 님이 뿜어내는 존재감과 함께 맥심 2023년 1월 호가 다루는 키워드인 'FWB(Friends with Benefits 줄임말) : 연인은 아니지만 섹파도 아닌 섹스하는 친구 사이'에 흥미가 생겨서 정말 오랜만에 잡지 맥심을 구매해서 읽어보기로 했다.

 

 잡지를 펼치면 제일 먼저 다양한 광고와 목차 페이지를 읽은 이후 '모두 하고 살까?'라는 제목이 적힌 편집장의 글을 읽어볼 수 있다. 해당 글을 읽어 본다면 오늘날 방송을 통해 충격을 주었던 MZ 세대의 연애라고 말하는 '섹스를 먼저 하고 관계를 고민한다'라는 이야기가 더는 충격이 아닐 정도로 새롭게 등장한 연애 형태에 깜짝 놀라게 된다.

 

 아마 나처럼 요즘 시대의 단어를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들은 'FWB'라는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모를 것으로 생각한다. 이 말이 품고 있는 'Friends with Benefits'라는 영어를 그대로 번역기에 돌려 본다면 '섹스 파트너'라는 말로 번역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섹파'라는 말 대신 왜 'FWB(Friends with Benefits)'라는 말을 쓰게 된 걸까?

 

 맥심 2023년 1월 호에 실린 글을 읽어 본다면 섹파와 FWB 관계는 같지만 다른 관계라고 말한다. 섹파는 'ㅅㅅ?' 'ㅇㅇ'라는 말을 주고받는 단순한 관계가 아니라 정서적인 연결고리가 있는 관계이지만, FWB는 그저 몸을 탐하는 관계라고 말한다. 그런데 몸과 몸을 탐하면서 정서적인 연결고리를 갖춘다는 건 평범한 연인과 무엇이 다른 걸까?

 

맥심 2023년 1월 호 중에서

 그 난해한 질문에 맥심 2023년 1월 호는 다양한 칼럼니스트가 자신만의 의견을 던지고 있다. 잡지를 통해 읽어볼 수 있는 여러 설명은 충분히 '그럴 수도 있겠다'라고 납득할 수 있는 부분도 있었고, 평범판 섹파와 다른 FWB 관계를 유지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정말 내가 사는 세상과 딴 이야기라고 생각한 부분도 있었다.

 

인간의 욕망은 언제나 강압적인 제도나 폐쇄적 문화를 우회해 편법이나 일탈을 저지르게 한다. 대한민국의 성문화가 아무리 폐쇄적이고 엄격하더라도, 사람의 성적 욕망을 송두리째 거세할 수는 없다. 그리고 그 욕구가 분출하는 틈새에서 FWB라는 돌연변이가 탄생했다. FWB의 핵심은 관계에 따르는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 달콤한 과실만을 효율적으로 향유해보겠다는 소리다.

 

좋다고 말하긴 어려워도 이해할 수는 있다. 성욕이 왕성해 가장 활발하게 섹스해야 할 청년들이, 들이닥친 경제난과 취업난에 집값 폭등까지 겹치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됐다. 샘솟는 성욕은 여전한데, 당장 눈앞에 마주하는 사회는 전보다 냉정하고 팍팍하다. 흔히 미덕이라 여기는 고진감래라는 말이 있다. 반대로 견디면 찾아온다는 행복이 도통 찾아오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행복을 보증하지 않는 고통을 피하고, 당장 잡을 수 있는 행복부터 좇겠다는 선택을 마냥 잘못됐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책임질 필요 없는 섹스를 '나쁜 것'으로 규정하고 그들이 더 고통스러운 길을 선택하기를 강요하는 것이 더 잔인하지 않겠는가. 남사스럽다며 글을 시작했지만, 끝내 왠지 모를 책임감과 씁쓸함을 느끼며 글을 맺는다.

(본문 127_ 국민의 힘 도봉갑 당협위원장 김재섭)

 

 이러한 글들을 읽어 본다면 오늘날 MZ 세대의 연애라고 말하는 선 섹스 후 만남이라는 문화가 그냥 생긴 게 아니라는 것을알 수 있다. 물론, 기성세대의 입장에서 본다면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비판이 나오겠지만, 오늘날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데이트 폭력과 스토킹 범죄를 본다면 진지하게 연애를 하는 것이 오히려 더 힘들어 보인다.

 

 가벼운 만남을 추구한다면 그만큼 가벼운 사람을 만나게 된다는 부작용도 있겠지만, 진지한 만남을 추구한다면 또 그만큼 지나치네 무거운 사람을 만난다는 부작용도 절대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오늘날 MZ 세대는 다른 어떤 세대와 비교해도 쉽게 자신과 다른 사람을 비교 평가하는 환경에서 자랐다 보니 '애정'이라는 것에 상당히 굶주려 있다.

 

 어릴 때 부모님과 선생님을 비롯한 어른들에게 받은 애정과 칭찬은 이유 없는 애정과 칭찬이 아니었다. 항상 시험 점수 혹은 각종 경시 대회를 비롯해 부모님과 선생님이 요구한 과제를 가장 완벽한 정답에 가까운 수준으로 해결했을 때 비로소 받을 수 있는 게 애정과 칭찬이었다. 그리고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애정과 칭찬을 받을 수가 없었다.

 

 그런 어른들의 영향을 받아 아이들도 서로의 어떤 아파트에 살고, 부모님이 어떤 차를 지녔는지 결과값에 따라 차별하고 괴롭힘을 조장하는 일이 비일비재 해지면서 사회는 더욱 차가워지고 말았다. 그 모든 과정을 인내하며 어른이 되어도 자신에게 붙은 꼬리표는 여전하다 보니 '애정'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랑이 극과 극이 된 건지도 모른다.

 

맥심 2023년 1월 호 중에서

 잡지 맥심 2023년 1월 호는 그렇게 섹파와 FWB의 개념와 사회 현상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도 있고, 2023년 1월 호의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BJ. 박민정 님의 여러 화보 사진을 감상하면서 잠시 머리 아픈 고민을 멈추고 여린 미소를 지을 수도 있다. 이래저래 맥심이라는 잡지도 읽을거리가 잘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FWB'에 대해 무거운 이야기만 아니라 '피식' 하고 무심코 웃음이 터지는 여러 이야기고 실려 있으니 자세한 건 직접 잡지 맥심 2023년 1월 호를 구매해서 읽어보도록 하자. BJ 박민정 님의 팬이라서 박민정 님의 사진을 보기 위해서 구매해도 좋고, 맥심 1월 호가 주제로 다루고 있는 'FWB'에 대한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구매해도 후회하지 않는다.

 

 그만큼의 매력적인 이야기와 사진이 잔뜩 실려 있는 맥심 2023년 1월 호. 아직 정기 구독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가끔 맥심 박스 정기 구독이 욕심이 나는 건 나도 어쩔 수 없는 남자인 듯하다. 섹스리스는 아니지만 현실에서 파트너를 찾기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파트너를 찾을 정도의 매력은 갖추지 않고 있다 보니 나에게는 섹스는 남의 이야기였다,

 

 그래서 이번 맥심 2023년 1월 호에서 읽을 수 있는 섹파와 FWB 두 관계에 대한 이야기는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잡지 한 권을 읽으면서 생각해보니 돈만 내면 할 수 있는 섹스는 섹파와 FWB 둘 중 어느 곳에 더 가깝다고 말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정기적인 손님이 된다면 섹파인가? FWB인가? 아니면 그냥 호구인 걸까?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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