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초년생이 알아야 할 주택 청약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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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청약의 모든 것

 30대가 되고 나서 20대에 하지 못한 가장 후회되는 일을 정리해본다면 그중 하나는 일찍 재테크 공부를 시작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니, 정확히는 돈을 조금씩 절약하고 모으는 습관을 몸에 익히기 위해서 <대학생 재테크>와 같은 책을 사서 나름대로 적금 통장과 비상금 통장, 주택 청약 통장 등을 개설해서 꾸준히 돈을 모으고자 했다.

 

 하지만 어린 20대이다 보니 돈이 귀하다는 것은 알아도 돈을 열심히 모으고 있는 적금 통장과 주택 청약 통장 등의 가치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 만약 큰 사고가 없었다면 당시 개설했던 통장을 모두 만기까지 가지고 갔을 뿐만 아니라 대학 1학년 때 개설한 주택 청약 통장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30대가 된 나에게 커다란 힘이 되었을 거다.

 

 안타깝게도 나는 큰 사고로 수술을 하게 되면서 보험금만으로 감당이 어려워 가지고 있는 통장 모두를 해지한 이후 병원비를 결제하기 위해 어머니께 다 드려야 했는데, 이때 아무리 힘들어서 주택 청약 통장만큼은 해지하면 안 됐었다. 당시 2년밖에 되지 않았다고 해도 매달 20만 원씩 꾸준히 넣고 있던 주택 청약 통장 해지는 실수였다.

 

 내가 그 실수의 가치를 깨달은 건 20대에서 30대로 바뀌는 시기로, 주택 청약에 대해 공부를 조금씩 하게 되면서 내가 얼마나 어리석은 짓을 했는지 알 수 있었다. 비록 2016년에 다시 주택 청약 통장을 개설해 돈을 일부 넣어놓기는 했지만, 꾸준히 돈을 넣지 않은 탓에 나는 흔히 말하는 1순위는커녕 자격 요건 충족도 여전히 힘들었다.

 

청약홈 어플 메인 페이지

 주택 청약 통장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해도 많은 사람이 '집을 사기 위한 돈을 모으는 통장'이라는 개념으로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20대에는 부모님의 집에서 나와 대학교 기숙사 혹은 근처 원룸에서 거주하는 것이 아니라 내 집 마련을 한다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는 일이 어렵다. 애초에 그런 일이 가능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도 그랬기 때문에 돈을 모으는 목적만이 다를 뿐 '주택 청약 통장=일반 적금 통장'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똑같이 꾸준히 돈을 집어 넣는 규칙을 가지고 있는 이 두 통장이 가진 목적과 효력은 완전히 별개였다. 한국 부동산원이 집필한 <주택 청약의 모든 것>이라는 책에서는 주택 청약 통장이 탄생한 배경에 대해 간단명료하게 설명한다.

 

청약 당첨을 꿈꾸고 있다면 누구든 하나씩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게 무러까요? 바로 청약통장입니다. 청약통장은 '주택분양을 미리 약정하고 장래 주택 구입을 위한 저축 상품'으로, 부족한 주택 금융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생겨났습니다.

 

 단순하게 내 집 마련의 첫 준비라고 말할 수 있는 주택 청약을 하기 위한 통장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이 통장은 그냥 만든다고 해서 청약 자격을 획득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통장에 들어가 있는 금액, 납입 횟수에 따라 청약에 도전할 수 있는 최저 조건이 갖춰질 뿐만 아니라 우선순위에 따라 청약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먼저 오를 수 있다.

 

 1순위 충족 요건을 채우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매달 10만 원씩 꾸준히 납입할 필요가 있다. 민영주택 청약에서는 납입인정금액이 지역별 예치금액 이상일 때만 가능하기 때문에 청약 통장에 들어가 있는 예치금은 최저 200만 원을 맞춰야 한다. 만약 특별시 및 부산광역시 청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 예치금은 최저 300만 원이 되어야 한다.

 

 300만 원이라는 금액을 한번에 넣는다고 생각한다면 부담이겠지만, 주택 청약 통장은 국민(공공) 주택 청약 순위의 경우 납입 횟수도 1순위에 오르는 데에 필요하기 때문에 한 달에 10만 원씩 넣는다고 생각하고 3년을 목표로 잡으면 그렇게 부담이 되지 않는다. 3년 동안 매달 10만 원씩 넣으면 360만 원으로 최저 조건을 갖출 수 있으니까.

 

주택 청약의 모든 것

 하지만 이런 것을 20대에는 알 수가 없었다. 고등학교는 말할 필요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대학에서도 주택 청약이나 재테크와 관련된 건 스스로 찾아서 공부를 해야 했다. 그나마 책을 자주 읽다 보니 재테크 도서와 경제 도서를 통해 기본적인 경제 개념이 있기는 했지만, 정확하게 주택 청약의 의미를 알거나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했던 셈이다.

 

 오늘 읽은 <주택 청약의 모든 것>이라는 책은 학교에서 공부를 하면서 배울 수 없지만 우리가 꼭 배워야 하는 주택 청약과 관련된 기본적인 상식을 모두 정리해놓은 '대한민국 주택청약 바이블'이라고 말할 수 있는 책이다. 책은 크게 5장으로 청약제도가 무엇인지 알아가는 것부터 시작해 직접 신청해보는 실천 단계까지 모두 정리하고 있다.

 

 단, 이 책은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재테크 도서가 아니라 어디까지 '주택 청약'이라는 제도에 대해 설명하는 책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이 책은 어느 은행의 청약 통장이 금리가 높고 유리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어떤 조건을 채웠을 때 우리가 1순위에 오를 수 있고, 주택 청약 통장을 활용해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설명하고 있다.

 

어떤 조건의 청약 통장이 필요할까?

 

청약통장의 가입 기간과 예치금 충족 여부에 따라 1순위와 2순위로 구분됩니다. 가입 기간이나 예치금 기준은 모두 충족되어야 하고 만약 둘 중 하나만 충족한 경우 1순위 자격으로 청약할 수 없습니다. 많은 분이 가입 기간과 예치금을 본인이 직접 판단하고 청약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입 기간'과 '예치금'은 납부 방식, 연체 여부에 따라 본인이 알고 있는 것과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청약홈 '공고 단지 청약 연습' 메뉴 또는 '순위 확인서 발급'을 통해 청약하려는 단지의 입주자 모집 공고일을 기준으로 정확한 순위를 확인해야 합니다. (본문 151)

 

주택 청약의 모든 것

 아직 대학에 다니고 있는 20대이거나 이제 막 취업한 사회초년생이라면 내 집 마련이나 주택 청약 같은 단어가 낯설 뿐만 아니라 필요성에 의문이 가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주택 청약이라는 것은 돈이 많은 부자도 혈안이 되어 제도를 활용해 자신에게 유리한 점을 찾고 만들고자 하는 제도로, 돈이 없는 우리 같은 서민은 더욱 필요한 제도다.

 

 요즘 연애를 하거나 결혼할 상대를 찾을 때 '상대방의 연봉' 하나만을 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아무리 연봉이 좋아도 그 금액이 천문학적 수준이 아니라면 우리는 상대방과 내가 가지고 있는 청약 통장과 적금 통장 등을 두루두루 살펴볼 필요가 있다. 30대가 넘었는데 청약 통장 하나 없다면 경제 관념이 정말 1도 없다는 뜻이다.

 

 경제 관념이 전혀 없는 사람들과 연애를 할 때는 돈도 잘 쓰고, 먹고 싶은 것도 먹고, 사고 싶은 것도 사기 때문에 멋지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앞으로 살아가야 할 미래를 조금이라도 생각해본 사람들은 당장의 멋이 대수가 아니라는 것을 똑똑한 사람들은 알고 있다.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최소한의 단계가 나는 주택 청약이라고 생각한다.

 

 주택 청약은 분명히 쉽지 않다. 취업 준비를 하는 단계에서도 어느 누구 하나 "야, 이거 중요해. 꼭 챙겨!"라며 가르쳐 주지 않는다. 혼자서 재테크 도서를 읽으면서 공부를 하다 보면 주택 청약 통장은 꼭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말해도 주택 청약 통장으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갖춰야 할지 하나부터 열까지 설명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런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이번에 한국부동산원이 집필한 <주택청약의 모든 것>이라는 이름의 책이다. 이 책은 우리가 중요하다고 말을 들었어도 막상 그게 그렇게 중요한지 잘 몰랐던 사람들이 주택 청약의 중요성과 함께 앞으로 주택 청약에 도전하고 하는 사람들이 알아야 할 기본 개념을 착실하게 다질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재테크 공부를 시작하려고 했거나 재테크 공부를 한참 하고 있다면, 믿을 수 없는 '주식 투자로 1억 벌기' 같은 책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당장 필요한 주택 청약을 이해할 수 있는 <주택청약의 모든 것>이라는 책을 읽어볼 수 있도록 하자! 이 책은 2023년을 맞이하면서 0순위에 놓고 읽어도 절대 과하지 않은 2030 세대를 위한 교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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