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카페 추천 동네한바퀴에서 늦깎이 빙수 두 그릇
- 일상/일상 다반사
- 2022. 9. 5. 17:57
지난 주말에 어머니와 함께 태풍이 오기 전에 사무실 청소를 오랜 시간 동안 했다. 당연히 두 사람만으로는 오래된 책상을 버리는 일부터 시작해 반 창고로 쓰이는 방에 놓인 무거운 짐이 가득한 상자를 옮기는 일은 어려웠기 때문에 근처에 거주하는 막내 이모와 이모부의 힘을 빌려야 했다. 역시 사람이 모이니 일이 훨씬 더 수월했다.
금요일은 어머니와 나 둘이서 1차 정리를 했고, 토요일은 어머니와 나만 아니라 동생을 포함헤 셋이서 2차 정리를 했고, 일요일은 막내 이모와 이모부를 비롯해 셋째 이모까지 합류해 마무리 정리를 했다. 많은 사람이 모여 정리를 하다 보니 빠르게 일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일을 마친 기념으로 간단히 빙수를 먹고자 걸음을 옮겼다.
이제 여름이 다 가고 있다고 말해도 여전히 너무나 날씨는 더웠고, 일요일은 태풍 힌남노의 영향권에 들지 않았어도 '폭풍 전야'라는 말이 떠오르는 너무나 조용하고 날씨가 맑아 보통 더운 게 아니었다. 이런 날에는 역시 시원한 카페에서 빙수를 먹는 것만큼 피로를 풀어주는 것은 없다고 생각해 모두 함께 김해 도서관 인근의 카페로 향했다.
우리가 목적지로 정한 곳은 김해 도서관에서 김해 수로왕릉으로 향하는 길로 조금 더 걸어가면 만날 수 있는 '동네한바퀴'라는 이름의 카페다. 해당 카페는 어머니와 함께 종종 납품을 다니다가 근처를 지날 일이 있으면 잠시 쉬면서 와플 혹은 빙수 한 그릇을 먹기 위해 찾았던 곳인데, 이렇게 해가 슬슬 지는 시간에는 처음 카페를 찾았다.
카페 동네한바퀴의 간판을 비추는 작은 조명과 어스름해진 하늘이 무척 잘 어울렸고, 카페 내부에서 볼 수 있는 카페의 전체적인 모습도 낮에 방문했을 때와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었다. 역시 경치 좋은 카페는 낮에 방문해 경치를 보는 즐거움이 있다면, 거리에 있는 카페는 낮과 밤 사이의 시간에 방문해 보는 즐거움이 있는 듯하다.
당일 우리가 주문한 건 일반 팥빙수 한 개와 동네한바퀴의 얼굴로 불리는 메론 빙수다. 총 다섯 명이 카페를 찾았다 보니 처음에는 빙수를 세 개 정도 주문할 생각이었지만, 간단히 저녁을 먹은 이후에 카페를 찾은 터라 두 개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어서 팥빙수 한 개와 메론 빙수를 주문했다. 빙수의 양이 적지 않아서 딱 알맞은 선택이었다.
빙수 사진을 찍을 때는 모두가 있는 테이블이 아니라 자리가 빈 작은 테이블에 빙수를 놓고 사진을 찍었다. 어머니와 친척들이 자리를 잡은 테이블은 여러 명이 앉을 수는 있어도 그림자가 좀 드리워지는 곳이다 보니 사진을 찍기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숟가락으로 빙수를 퍼서 찍은 사진도 모두 별로라 그냥 삭제하고 따로 첨부하지 않았다.
동네한바퀴의 빙수를 소개하는 데에는 그냥 위 사진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팥과 시리얼 같은 경우에는 모자라면 조금 더 주신다고 하셨었는데, 딱히 부족할 일 없이 이미 팥빙수 위에 올려진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리고 메론빙수 같은 경우에는 메론맛이 메인인 빙수이다 보니 메론 자체가 맛있으면 절대 맛이 없을 수가 없는 그런 빙수였다.
그렇게 빙수를 천천히 먹는 동안 카페 동네한바퀴에는 우리보다 먼저 와 있던 손님들이 나갔고, 또 금방 새로운 손님들이 들어와서 테이블을 채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카페 동네한바퀴는 바로 근처에 김해 도서관과 함께 수로왕릉, 대성동 고분 박물관을 두고 있다 보니 산책을 하는 사람들이 지나가다 들리기 딱 좋은 위치에 있었다.
무엇보다 동네한바퀴가 보여주는 풍경은 낮만 아니라 낮과 밤 사이의 저녁, 그리고 밤이 깊어지고 있을 때도 조명과 함께 소박하게 운치 있는 분위기를 띠다 보니 동네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카페 간판에 적힌 그대로 '다 같이 놀자~ 동네 한 바퀴'라는 말 그대로인 카페라고 말할 수 있는 곳이다. 사진만 봐도 딱 그런 느낌이다.
동네한바퀴의 얼굴이라고 말할 수 있는 메론빙수만 아니라 딸기빙수도 다른 사람들의 후기 사진을 보면 정말 맛있어 보였는데, 지난 일요일(4일)에 방문했을 때 딸기빙수는 판매를 하고 있지 않았다. 아마 딸기 수급이 어려운 계절이 된 탓이라고 생각하는데, 딸기가 나오는 계절에 재차 동네한바퀴를 찾아 그때는 딸기빙수를 먹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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