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내동 돈가스 맛집 카츠샵 등심 돈가스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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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내가 가보지 못한 돈가스 맛집을 가기 위해서 주변에 어떤 돈가스집이 있는지 잠시 검색을 해보았다. 굳이 부산까지 넘어가지 않더라도 김해에도 제법 평점이 좋은 돈가스 전문점이 많았는데, 지난 화요일(23일)을 맞아 나는 점심으로 지금까지 한 번도 가보지 않았지만 자전거로 갈 수 있는 한 돈가스 전문점을 찾았다.

 

 해당 돈가스 전문점의 이름은 '카츠샵'으로, 이름 그대로 돈카츠(とんかつ)의 '카츠'를 적은 만큼 일식 돈가스 전문점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가게에서 판매하는 것은 일식 돈가스 스타일로 판매하는 등심 돈가스와 안심 돈가스만 아니라 일본식 카레와 함께 돈마호크(프렌치렉)이라는 걸 함께 판매하고 있었다.

 

카츠샵에서 판매하는 돈마호크

 마치 만화 고기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돈마호크(프렌치렉)은 요즘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는데, 나는 '돈마호크'라는 이름만 들어봤지 실물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여기 카츠샵의 메뉴판을 통해 처음 보았다. 사진을 통해 돈마호크의 모습을 보니 돈가스가 아니라 돈마호크에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스테이크는 물론, 이렇게 처음부터 상당히 손이 들어가는 고기를 메인으로 한 음식은 나와 맞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진으로 본 것에 만족하고 돈가스를 주문하기 위해서 메뉴판의 다음 장을 넘겼다. 이곳은 돈가스 전문점이라고 해도 '치즈 돈가스'를 함께 팔지 않고, 오로지 등심 돈가스와 안심 돈가스만을 팔았다.

 

카츠샵 메뉴판

 물론, 등심카츠와 안심카츠 외에도 '아란치니'라는 이름을 가진 이탈리아식 주먹밥과 함께 상당히 독특하게 나오는 듯한 드라이 카레, 그리고 나가데기우동(대패우동)을 함께 판매하고 있어 완전히 돈가스 메뉴만을 고집하는 곳은 아니었다. 다소 이렇게 선택지가 있다 보니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선택하는 재미가 있어 보였다.

 

 나는 처음 카츠샵을 찾았을 때부터 등심 돈가스, 다시 말해서 등심 카츠를 주문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메뉴판을 보면서 오래 고민하지 않고 곧바로 주문했다. 아, 그리고 카츠샵에서는 메뉴판에 적힌 메뉴만 아니라 세트 메뉴도 따로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안심과 등심을 함께 먹고 싶다면 세트로 주문한다는 선택지도 있었다.

 

 등심카츠와 안심카츠는 모두 단가가 11,000원이지만 등심카츠 2조각과 안심카츠 2조각을 함께 먹을 수 있는 세트는 가격이 14,000원으로 3천 원이 더 비싸니 주의할 수 있도록 하자. 만약 카츠샵에 2인 이상이 아니라 혼자 왔지만 등심카츠와 안심카츠 둘 다 먹고 싶을 경우에는 세트를 주문해서 먹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하지만 나는 세트 메뉴 설명에 적힌 등심카츠와 안심카츠 두 가지 종류를 다 합쳐서 4조각밖에 되지 않는 돈가스 세트를 먹고 배부를 자신이 없어서 돈가스 5조각을 받을 수 있는 등심카츠 하나만 주문했다. 약 10분 정도를 기다려서 나온 등심카츠는 다음과 같다.

 

카츠샵 등심카츠

 등심카츠의 모습을 본다면 보통 특정 돈가스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특등심'의 형태로 구성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해당 등심카츠와 함께 먹을 수 있는 반찬은 기본적으로 피클과 작은 고추 장아찌와 한국이기에 나오는 깍두기, 그리고 양배추 샐러드와 맑은 된장국이 밥, 돈가스에 곁들일 수 있는 소금과 와사비, 레몬이 함께 놓여 있었다.

 

 지금까지 많은 돈가스 전문점을 가보았지만, 돈가스에 레몬즙을 곁들여 먹을 수 있도록 레몬 조각이 있는 건 또 처음이었다. 하지만 레몬의 크기가 크지 않아 정말 한두 조각에 살짝 레몬즙을 곁들여 먹는 수준이었는데, 나는 레몬즙을 뿌려 등심카츠 하나를 소금에 살짝 찍어서 먹어보는 것을 시작으로 열심히 등심카츠를 먹기 시작했다.

 

카츠샵 등심카츠

 돈가스 조각이 총 다섯 개이다 보니 처음은 소금, 다음은 고추냉이, 돈가스 소스 순으로 찍어서 먹어 보았는데… 가장 무난히 먹을 수 있는 건 역시 돈가스 소스였다고 생각한다. 해당 등심카츠는 겉으로 보면 육즙이 있어 보일지는 몰라도 자세히 보면 살코기 부분에는 육즙이 거의 없어 먹으면 부드럽기는 해도 살짝 퍽퍽하다는 느낌이 있었다.

 

 그 퍽퍽함 때문에 소금이나 고추냉이가 아니라 돈가스 소스에 찍어 먹어야 조금 더 부드럽게 고기를 씹으면서 촉촉한 식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해당 등심카츠 가까이에서 찍은 사진을 본다면 첫 번째 조각은 골고루 잘 익은 걸 알 수 있지만, 두 번째 조각부터 네 번째 조각은 붉은 기가 도는 걸 알 수 있다.

 

 맛있는 돈가스 전문점에서 돈가스의 고기가 다 익어도 종종 붉은 색을 띠는 경우가 있다고 표기를 해두는 곳이 있다. 나는 당연히 카츠샵도 그럴 것으로 생각했는데, 등심카츠의 세 번째 조각과 네 번째 조각은 확실히 덜 익은 듯한 느낌이었다. 고기를 씹었을 때 살짝 질긴 느낌이 있다 보니 꼭꼭 씹어서 삼키는 데에 조금 고생을 해야 했다.

 

 이 부분을 제외한다면 딱히 돈가스에서 문제점을 찾을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처음 내가 카츠샵에 도착했을 때는 오전 11시 50분 경이라 손님이 한 사람도 없었지만, 알고 보니 미리 예약 주문을 하고 오는 손님이 12시에 있었을 뿐만 아니라 12시가 넘어가는 시점에서 사람들이 점점 오기 시작하더니 테이블이 꽉 차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카츠샵

 김해에서 조금 더 퀄리티가 높은 일식 돈가스(돈카츠라고 말한다)를 먹을 수 있는 돈가스 맛집을 찾는 사람에게 나는 김해 내동에 위치한 카츠샵을 추천하고 싶다. 너무 많은 기대를 하고 가기보다는 적당히 기대를 하고 간다면 충분히 만족하면서 돈가스를 먹을 수 있는 돈가스 전문점이었다. 단, 치즈 돈가스가 없다는 건 살짝 아쉬운 점이라고 할까?

 

 카츠샵에서는 치즈 돈가스 대신 돈마호크와 함께 아란치니라는 이름의 이탈리아식 주먹밥과 함께 드라이카레가 있으니 대체할 수 있는 메뉴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돈가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치즈 돈가스만 아니라 등심 돈가스와 안심 돈가스를 모두 좋아하기 마련이라 카츠샵에서 판매하는 두 종류의 돈가스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다음에 기회가 닿는다면 안심카츠를 한번 주문해서 먹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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