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찰 해동용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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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여름 휴가 시즌에 어머니와 함께 간절곶에 있는 이모와 이모부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부산을 들리게 되었다. 처음 부산을 찾은 이유는 기장에 있는 경치 좋은 카페에 가기 위한 목적이었지만, 평일이라고 해도 여름휴가 시즌이다 보니 카페는 주차할 곳은 물론이거니 자리도 없어 그냥 바로 차를 돌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마침 근처에 많은 차가 줄지어서 향하고 있는 해동용궁사라는 곳이 있어 그쪽으로 방향을 틀기로 했다. 어머니가 과거 해동용궁사를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곳에서 볼 수 있는 절의 모습이 정말 멋지다고 말씀하셨다. 어차피 경치 좋은 카페에서 차를 마시려던 계획이었으니 이왕 해동용궁사를 한번 가보기로 했다.

 

해동용궁사 들어가는 길

 해동용궁사는 절이라고 해도 평범히 우리가 산을 올랐을 때 마주할 수 있는 소규모의 절과 규모부터 차원이 달랐다. 차들이 줄을 서서 들어오고 있는 만큼 당연히 주차를 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그래도 그 차들을 모두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넓은 주차 공간을 가지고 있어 살짝 헤매기는 해도 주차를 무난히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차를 주차한 이후 5분 정도 걸으면 용궁사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여러 상점이 있는 상점가(?)를 지나 십이지신 석상을 지나 제법 걸어야 해동용궁사를 만날 수 있었다. 당일 방문했던 날이 다소 흐리기는 해도 날씨가 무척 더운 여름이다 보니 연신 땀을 흘리면서 손선풍기를 틀고 이동을 해야 했다.

 

해동용궁사

 많은 인파 속에서 부지런히 걸음을 옮기다 보면 드디어 바다의 절벽 언저리에 위치한 해동용궁사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가히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찰이라고 말해지는 해동용궁사는 그 모습이 절경이었다. 단,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당일 방문했을 때 날씨가 조금 더 좋았다면 훨씬 더 경치가 환상적이었을 거라는 점이다.

 

 당일 내가 어머니와 해동용궁사를 찾았을 때는 비가 오지는 않았지만, 비가 온 여파로 인해 날씨가 조금 흐렸기 때문에 파란 하늘 아래에서 위용을 뽐내고 있는 해동용궁사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을 수 없었다. 기껏 열심히 아이폰 13 프로 카메라로 담아본 해동용궁사의 모습은 그나마 파란 하늘이 드문드문 있어 다행이라고 말해야 할까?

 

해동 용궁사

 본격적으로 용궁사 내부로 들어가는 길에는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불상과 돈을 받기 위한 대야(?)를 들고 있는 조각상을 만날 수 있다. 해동용궁사는 어떤 소원이든 한 가지를 들어준다고 말하는데, 어머니는 동전 던지기를 여러 차례 시도해 기어코 한 개를 대야 안으로 넣는 데에 성공했다. 하지만 어머니가 빌었던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나와 어머니는 당연히 로또 복권 1등 당첨 말고는 소원이 없었늗네, 로또 복권 1등은커녕 당시 구매했던 로또 복권은 5등에도 당첨이 되지 못했다. 어차피 미신에 불과하니 흥미가 있으면 한두 차례 동전을 던져본 이후 들어가지 않으면 그냥 포기하길 바란다. 동전을 던지다가 사고가 날 수도 있고, 사람들이 많다 보니 통행에도 방해가 된다.

 

해동 용궁사

 아무튼, 동전을 던질 수 있는 다리를 지나면 드디어 본격적으로 해동용궁사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다. 해동용궁사는 국내 관광객만 아니라 '어? 무비자 여행을 다시 할 수 있었나?'라고 생각할 정도로 해외 관광객의 수도 적지 않았다. 해동용궁사는 부산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손에 꼽히는 명소로 불리다 보니 해외 관광객도 찾는 곳인 것 같았다.

 

 보통 우리가 외국인들이 한국 여행을 한다면 부산과 서울을 중심으로 눈에 보이는 관광지와 도시 인근만을 돌아다닌다고 생각했는데, 해동용궁사와 같은 곳도 소문을 듣고 드문드문 찾아오는 듯했다. 확실히 해동용궁사의 모습은 용궁사가 눈에 들어오는 어느 곳에서 사진을 찍어도 절경을 자랑하고 있어 한 번쯤은 꼭 찾아볼 만한 곳이었다.

 

해동용궁사

 개인적으로 이번에 해동용궁사를 방문해서 찍은 사진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든 사진은 바로 위에서 볼 수 있는 사진이다. 해동용궁사를 카메라로 담을 때는 해동용궁사가 바로 눈앞에 보이는 곳에서 찍는 게 아니라 다리를 건너기 전에 있는 갈림길을 통해 반대 방향으로 걸어서 반대쪽에서 사진을 찍어야 해동용궁사의 전체 모습을 담을 수 있다.

 

 날씨가 조금 더 좋았다면 절경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았을 테지만, 조금 흐린 날씨에 먹구름이 살짝 껴 있기는 해도 충분히 파란 하늘 아래에서 바다와 만나고 있는 해동용궁사의 모습은 '절경'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평소 풍경 사진을 찍는 데에 진심인 사람이라면 해동용궁사는 불교 신자가 아니라도 꼭 찾아볼 가치가 있었다.

 

해동용궁사에서 만난 고양이

 그렇게 천천히 해동용궁사를 둘러 보면서 사진을 찍고, 어머니가 기도를 드리는 동안 밖을 서성거리는 데에 약 1시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고 생각한다. 당시 해동용궁사로 향하면서 돌아오는 사람들 중 어떤 아이가 "나, 다리 풀렸어"라며 웃으며 지쳤다고 말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실제로 다 둘러보면 살짝 다리가 풀릴 것 같기도 했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나서 해동용궁사가 눈에 들어오는 곳으로 가기 위해서 약 5~10분은 걸어야 하고, 거기서 해동용궁사 본관과 반대편으로 가서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또 마찬가지로 약 5~10분은 걸어야 한다. 즉, 다시 말해서 왕복으로 주차장에서 해동용궁사를 다녀오는 데에는 약 25~30분은 걸어야 하니 주의할 수 있도록 하자.

 

 그런데 걷는 시간과 거리가 길게 느껴지지 않은 이유는 워낙 많은 사람이 있는 데다가 해동용궁사의 모습을 보며 사진을 찍는 데에 여념이 없었던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찰 중 하나로 손꼽히는 부산 기장에 위치한 해동용궁사. 해외여행이 아직도 어려운 요즘 같은 시기에 한번 이곳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선택은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의 몫이다! 아, 그리고 방문하고자 한다면 그 날의 날씨를 반드시 확인해 이왕이면 파란 하늘 아래에서 해동용궁사를 마주할 수 있는 날에 찾기를 바란다. 그렇게 해야 사진도 잘 나오는 데다가 해동용궁사가 자랑하는 절경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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