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환혼 10화 정소민을 중심으로 한 매력에 푹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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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꾸준히 챙겨 보는 드라마가 딱 두 개 있다. 하나는 수목 밤 9시에 만날 수 있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고, 또 다른 하는 토일 밤 9시에 만날 수 있는 <환혼>이다. 이 두 드라마는 전혀 다른 장르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지만, 두 드라마 모두 매력적인 배우들이 캐릭터를 너무나 잘 소화하고 있어 드라마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무리 각본이 좋은 드라마라고 하더라도 각본을 구성하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가 살리지 못하면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동안 많은 드라마라 '이야기는 좋은데 배우들의 발연기 때문에 못 보겠다'라는 혹평을 받았다. 하지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연 박은빈과 <화혼>의 주연 정소민 두 사람은 조금의 흠도 보이지 않았다.

 

 지난 드라마 <환혼 10화>에서는 무덕이(배우 정소민)와 장욱(배우 이재욱) 두 사람이 다시금 송림에서 재회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송림을 잠시 탈출해 본가로 돌아와 장욱이 보여주는 모습도 분명히 재밌었지만, 그 이상으로 무덕이가 송림의 하인 선발 대회에 참여하는 장면은 드라마 장르 자체가 바뀌어버린 듯했다.

 

환혼 10화 중에서

 하인 선발 대회에서 무덕이가 통과하기에 수준이 높은 필기시험에서 그녀를 돕기 위해 다른 세 명의 남자가 머리를 싸매고 시험 문제를 푸는 장면이 가장 대표적인 장면이었다. 드라마 <환혼 10화>에서 해당 장면을 볼 때 실시간 댓글을 스마트폰으로 함께 보았는데, 많은 사람이 "이 녀석들 왜 이렇게 귀여워 ㅋㅋㅋ"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서율은 무덕이가 낙수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그녀를 돕고자 했고, 세자 또한 자신도 모르게 '똥 무더기'라 명명한 무덕이에게 마음을 두고 있기에 그녀를 돕고자 했고, 당구는 그냥 친구로서 장욱과 무덕이를 돕고자 시험지를 입수해 함께 문제를 풀기 위해서 머리를 맞댔다. 이 세 남자의 헌신 덕분에 무덕이는 필기시험에서 합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어진 하인 선발 대회 후반전에서는 장욱이 심서를 읽는 모습과 마지막 관문인 체력장에서 선착순 다섯 명 안에 들어가기 위해서 이를 악물고 뛰는 무덕이의 모습이 교차해서 그려졌다. 이 장면을 채운 것은 잔잔한 음악과 함께 심서에 적힌 연서를 낭독하는 장욱의 독백으로, 웃음이 가득했던 분위기가 바뀌며 귀와 눈을 사로잡았다.

 

 개인적으로 여기서 낙수, 무덕이의 독백으로 들을 수 있었던 '아무리 비참하고 초라해도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거면 죽어버려라!'라는 말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목숨을 걸 각오로 임한 무덕이는 마침내 송림 하인 선발 대회 마지막 시험에서 최후의 5인이 되며 다시 장욱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이미 경계선을 넘어서 너무 가까워져 버린 장욱과 무덕이 두 사람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그리고 넌지시 무덕이를 향하는 마음을 지니고 있는 세자와 무덕이가 자신이 어릴 적에 좋아했던 낙수라는 사실을 알게 된 서율은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까?

 

 드라마 <환혼>은 처음에는 화려한 CG가 함께 한 판타지 드라마로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았다면, 뒤로 가면 갈수록 한국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멜로드라마로 서서히 옮겨가면서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판타지와 멜로 사이를 잇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으면서도 묘하게 잘 어울리는 웃을 수밖에 없는 장면들은 섞여 환상적인 균형을 이루고 있다.

 

 이 모든 것은 이야기의 탄탄한 구성과 함께 여자 주인공 역할을 톡톡히 소화해내고 있는 정소민 배우의 매력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정소민 배우는 무덕이라는 역할로 드라마 속 남자들을 휘어잡았을 뿐만 아니라 드라마 <환혼>을 시청하는 우리 독자들의 마음도 휘어잡은 셈이다. 아직 드라마 <환혼>을 보지 않았다면 꼭 한번 시청해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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