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장 걷기 좋은 상동 오색 장미꽃길
- 여행/국내 여행기
- 2022. 6. 1. 08:24
지난 5월 밀양 상동면에서는 장미 축제가 오랜만에 열리면서 많은 사람의 발길이 이어졌다. 나는 어머니와 함께 밀양에 계시는 외할머니 댁을 찾았다가 외할머니를 모시고 장미 축제가 열리기 전에 밀양 상동 명품 장미꽃길을 찾아 산책을 즐겼는데, 이곳 장미꽃길에서 볼 수 있는 다채로운 장미는 장미가 얼마나 아름다운 꽃인지 십분 보여주었다.
▲ 밀양 상동면 장미꽃길
상동면 5월 걷고 싶은 오색 장미길 코스는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차량 진입금지(일방통행 출구)로 지정되어 사람들이 천천히 걸으면서 길을 장식하고 있는 장미꽃을 감상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처음에는 길이 생각했던 것과 달리 딱 전형적인 시골길이라 살짝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흐드러지게 핀 장미꽃은 보는 내내 감탄만이 나왔다.
굳이 좋은 카메라가 없더라도 스마트폰의 아웃 포커스 기능을 이용해서 오색 장미꽃을 하나씩 촬영하면서 걷다 보니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깜빡 잊을 정도였다. 뭔가 도로 양쪽에 가지런히 정리된 장미꽃들은 특정 구역에서 사진을 찍기 좋은 포토존 같은 곳은 없었지만, 천천히 구도를 맞춰서 장미꽃을 촬영하는 재미가 쏠쏠했다고 생각한다.
아래에 첨부한 사진을 한 장씩 감상해 보면 그 재미를 어렴풋이 알 수 있다.
▲ 상동 명품 장미꽃길
다양한 색의 장미가 한곳에 모여 있는 게 아니라 길을 걸을 때마다 그 색이 달라지기 때문에 천천히 걸으면서 '다음에는 어떤 색의 장미를 만날 수 있을까?'라는 설렘을 품고 걸음을 재촉하게 되었다. 아주 희귀하다고 말하는 초록색 장미와 완전히 새까만 검은색 장미는 만날 수 없었지만, 이렇게 다채로운 색깔의 장미도 충분히 훌륭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당일 하늘이 구름이 껴서 살짝 흐렸다는 점이다. 구름 한점 없는 새파란 하늘 아래에서 사진을 찍었다면 상동 명품 장미꽃길에서 볼 수 있는 장미꽃은 더욱 예쁘게 찍히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이렇게 글을 쓰면서 사진을 다시 보니 살짝 흐린 하늘 아래에서도 다채로운 색을 빛내는 장미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어릴 때는 장미꽃이 붉은 색만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장미꽃은 붉은색만 아니라 다채로운 색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직접 눈으로 볼 기회는 마땅히 없어 그동안 책으로 읽은 지식으로만 알고 있다가 이렇게 상동 명품 장미꽃길을 걸으면서 다채로운 색의 장미꽃을 감상할 수 있었던 시간은 무척 즐거웠다.
비록 지금은 상동 명품 장미꽃길을 찾더라도 흐드러지게 핀 장미꽃을 감상할 수 없겠지만, 내년에 다시금 상동 명품 장미꽃길이 흐드러지게 핀 장미로 가득 채워졌을 때 꼭 이곳을 찾아볼 수 있도록 하자. 흐린 날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지만, 역시 사진을 찍기 가장 좋은 날은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는 맑은 날이라고 생각한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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