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비빔밥 맛집 꽃마실에서 즐긴 봄날 점심 한 끼
- 일상/일상 다반사
- 2022. 4. 7. 08:53
본격적으로 봄이 되면서 사람들이 봄나물을 즐길 수 있는 메뉴를 곧잘 찾는 것 같다. 며칠 전 나와 어머니도 납품을 나갔다가 기름을 넣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봄이기도 하고 오랜만에 비빔밥이나 먹을까 싶어서 김해 흥동에 있는 꽃마실을 찾았다. 이곳 꽃마실은 이름부터 알 수 있듯이 가게 전체가 정원처럼 꾸며진 곳이다.
▲ 김해 꽃마실 가게 내부
가게 전체가 커다란 하나의 정원으로 꾸며져 있다 보니 처음 꽃마실을 찾는 사람들은 깜짝 놀랄 수도 있다. 가게 어디를 보더라도 푸른 잎이 가득할 뿐만 아니라 사소한 곳에도 하나부터 열까지 작은 식물이 심어진 화분이 장식되어 있다 보니 연일 봄 같은 기분을 만끽하면서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 꽃마실이었다.
꽃마실을 대표하는 메뉴는 건강한 나물이 들어간 마실 비빔밥과 손수제비이고, 나머지는 사람들의 호불호에 따라 주문하는 메뉴라고 생각한다. 당시 가게를 찾았을 때 나와 어머니는 애초의 목적이 봄이기도 하고 오랜만에 비빔밥을 먹고 싶은 욕심이 있었던 터라 다른 메뉴를 오래 고민하는 일 없이 곧바로 비빔밥을 주문했다.
▲ 김해 꽃마실 밑반찬
특정 메뉴를 주문하면 먼저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밑반찬 네 가지가 나오게 되는데, 굳이 다른 한식당처럼 불필요하게 많은 반찬이 나오는 것보다 딱 적당히 먹을 수 있는 밑반찬 네 가지가 나오는 게 좋았다. 만약 밑반찬의 양이 부족할 경우에는 조금 더 달라고 한다면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양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한국의 특징상, 아니, 한국 음식점의 특징상 밑반찬이 아주 살짝 부족해서 '조금만 더 주세요.'라고 말해도 가게가 점심시간이나 저녁 시간 피크 타임일 경우에는 바쁘다 보니 그냥 처음 받았던 양과 똑같은 양이 들어가 있는 접시로 받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대체로 많은 사람이 밑반찬을 다 먹지 못하고 남기기 일쑤다.
그래서 밑반찬 같은 경우는 셀프바가 있으면 적당량을 덜어서 먹을 수 있어 더 좋을 수도 있지만, 이곳 꽃마실은 셀프바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밑반찬이 부족할 경우에는 직원 분께 부탁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꼭 밑반찬을 추가하지 않아도 간이 딱 된 메인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으니 밑반찬에 큰 욕심을 내지 않아도 된다.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비빔밥이 내가 주문한 꽃마실의 대표 메뉴 중 하나인 마실 비빔밥이다.
▲ 꽃마실 비빔밥
총 8가지의 나물이 들어간 꽃마실 비빔밥은 고추장을 자신이 원하는 양만큼 덜어서 비벼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맵기 조절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 나 같은 경우에는 살짝 매콤한 비빔밥을 좋아하기 때문에 고추장을 조금 많이 덜어서 비벼 먹는 편인데, 이게 다 맛있기는 해도 늘 올 때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
바로, 비빔밥에 올려지는 계란 프라이가 늘 너무 다 익어서 온다는 점이다. 이게 사람마다 호불호가 살짝 나누어질 수도 있는 부분이기는 한데, 나는 비빔밥처럼 밥을 비벼서 먹을 때 계란 프라이를 올릴 경우 항상 반숙으로 해서 비벼 먹는 것을 좋아한다. 비빔밥도 그렇게 먹어야 더 맛있는데… 이곳의 계란 프라이는 그렇지 않았다.
그 부분을 제외한다면 다른 건 딱히 흠 잡을 곳 없이 맛있게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역시 봄에는 다른 어떤 맛있는 음식보다 일단 봄나물이 들어간 비빔밥 한 그릇을 된장찌개와 함께 먹었을 때 "어우, 배부르게 잘 먹었다~"라며 만족할 수 있는 한 끼 식사가 된다고 생각한다. 음, 이건 내가 한식을 좋아해서 그런 걸까?
만약 꽃이 피는 봄인 4월을 맞아서 뭔가 허전해 입맛이 없다면, 맛있는 나물과 밥 한 그릇을 든든하게 비벼 먹을 수 있는 비빔밥을 먹는다면 허전함이나 없어진 입맛을 되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김해에 거주하고 있다면 김해 흥동에 위치한 꽃마실을 찾아 마실 비빔밥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역시 사람은 밥심이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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