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장산역 돈가스 맛집 유리카모메 등심 카츠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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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목요일(10일)에 나는 오랜만에 부산 해운대를 찾았다. 목적은 여자 친구와 해운대 바다를 보면서 잠시 걸어보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해운대 장산역에서 상영하는 애니메이션 극장판 <금빛 모자이크 땡큐!!>을 보기 위한 목적으로, 애초에 여자 친구가 있었던 적은 32년 인생에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홀로 해운대 장산역으로 향했다.

 

 해운대 장산역에 내려서 NC 백화점 8층으로 간다면 메가박스 장산역 점에 들어갈 수 있는데, 당시 메가박스는 평일 낮이라고 해도 정말 사람의 기척조차 찾을 수가 없었다. 한층 아래에 있는 음식점이 가득한 7층에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지만 영화관은 '귀신이 나올 것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적막 속에서 밝게 조명이 켜져 있었다.

 

▲ 유리카모메의 모습

 

 그렇게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단돈 13,000원으로 영화관을 전세를 낸 듯한 기분을 맛보면서 영화를 본 이후 나는 살짝 이르기는 해도 저녁을 근처에서 먹기로 했다. 당시 내가 방문한 메가박스 장산역 점이 있는 NC 백화점의 7층에는 다양한 음식점들이 입점해 있는데, 역시 나는 돈가스 덕후로서 가볍게 돈가스로 한 끼를 먹고자 했다.

 

 보통 백화점을 비롯해 대형 마트 등에 입점한 돈가스 전문점은 맛있거나 맛이 없거나 극단적으로 갈리는 경우가 많을 뿐만 아니라 가격에 불필요하게 비싼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곳 장산역에 있는 NC 백화점 7층에 위치한 유리카모메 NC백화점 해운대점은 가성비를 갖춘, 즉, 다시 말해서 가격도 저렴하고 맛있는 곳으로 나름 유명했다.

 

▲ 유리카모메 해운대점의 메뉴판

 

 이곳의 메뉴판을 본다면 '1인 1메뉴 필수(어린이 포함)입니다'라고 적혀 있다. 아무래도 백화점에 위치한 가게이다 보니 종종 아이들을 데리고 쇼핑을 온 사람들이 메뉴 한두 개만 시켜놓고 자리를 차지하는 경우가 있어서 이런 규칙을 정해놓은 게 아닌가 싶었다. 특히, 주말에는 사람이 혼잡하기 마련이라 이런 사소한 규칙이 꼭 필요해 보였다.

 

 그리고 유리카모메 해운대점은 보통 우리가 이용하는 음식점과 달리 '선불결제'가 의무로 되어 있는 곳이었다. 그 이유는 자세히 알 수 없지만, 아마 여러 가게가 붙어 있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붐비는 주말에 종종 결제를 하지 않고 음식만 먹고 그대로 도망 간 사람들이 있었던 것 같다. 참, 어떻게 본다면 씁쓸함이 느껴지는 규칙이기도 했다.

 

 아무튼, 나는 유리카모메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카츠 메뉴 중에서 딱 만 원 정도에 먹을 수 있는 등심 카츠를 먹고자 했다. 돈가스(혹은 돈카츠) 맛집이라고 한다면 우선 가장 기본적인 등심 카츠가 맛있어야 다른 메뉴도 어느 정도 맛있다는 예측을 할 수 있기도 하고, 솔직히 가격 대비 가장 만족할 수 있는 건 기본 메뉴라 늘 등심 카츠를 고집한다.

 

▲ 유리카모메 해운대점 등심 카츠

 

유리카모메에서 주문한 등심 카츠 세트는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돈카츠와 함께 밥, 된장국, 샐러드와 함께 핑크 소금과 와사비, 깍두기와 단무지뿐만 아니라 요구르트 하나도 후식 서비스로 받아볼 수 있었다. 특히, 핑크 소금이 놓인 게 그냥 소금이 뿌려진 게 아니라 특정 틀에 맞춰 'BE HAPPY'라는 글자에 맞춰서 뿌려진 부분이 재밌었다고 생각한다.

 

 등심 카츠도 첫 모습부터 아주 바삭하게 잘 튀겨져 있는 데다가 냄새가 벌써부터 '기름에 갓 튀겨진 맛있는 돈카츠'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었기 때문에 서둘러서 돈카츠와 밥을 먹기로 했다.

 

▲ 유리카모메 등심 카츠

 

 영화를 보느라 점심도 건너뛰고 늦은 점심이자 이른 저녁으로 먹은 한 끼이다 보니 조금 급하게 등심 카츠를 먹었던 것 같다. 왜냐하면, 처음에 돈카츠를 들고 찍은 위 사진 외에 소금을 찍어서 먹거나 소스를 찍어서 먹거나 와사비를 얹어서 먹는 사진을 한 장도 찍지 않았기 때문이다. 맛있는 돈카츠를 먹으면서 내가 이런 실수를 할 줄이야….

 

 허기진만큼 맛있는 음식으로 한 끼 식사를 하고 싶었는데, 유리카모메에서 먹을 수 있었던 등심카츠는 그 한 끼로 부족함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홀로 음식을 먹으면서 가게를 지켜보니 가까운 곳은 배달도 되는 듯했다. 만약 해운대 장산역 근처에 거주하지만 사람과 부대끼고 싶지 않을 때는 배달을 이용하면 딱 좋을 것 같다.

 

 많은 사람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푸드코트에 입점한 돈가스 가게는 가격만 비싸고 맛이 평이한 수준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곳 해운대 장산역 NC 백화점 7층에 위치한 유리카모메 해운대점은 가격이 크게 비싸지 않을 뿐만 아니라 맛도 준수한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 한 편을 보기 전이나 후에 딱 먹기 좋은 메뉴였다.

 

 다음에도 메가박스 단독 개봉으로 상영하는 영화가 있을 경우에는 이곳 해운대 장산역을 찾아서 조용히 혼자 전세를 낸듯한 기분으로 영화를 본 이후 유리카모메에서 밥 한 끼를 먹을 생각이다. 만약 해운대 장산역 8층에 위치한 메가박스를 이용하거나 혹은 NC 백화점 해운대점을 찾는다면― 한번 유리카모메를 이용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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