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맞아 키보드 청소 한번 해보자 싶었는데 헉...! 키보드 청소법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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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집콕이 길어지는 시기에 우리는 스마트폰 혹은 컴퓨터가 있는 책상 앞에 있는 시간이 더욱 길어졌다. 평소부터 바깥 외출을 하기보다 집에서 컴퓨터를 이용해 넷플릭스를 시청하거나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라고 해도 요즘은 재작년과 비교했을 때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컴퓨터 앞에서 보내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컴퓨터 앞에서 오랜 시간 동안 보내다 보면 이제는 서서히 보이지 않던 게 눈에 들어오게 된다. 바로, 내가 열심히 두드리고 있는 키보드에 쌓여 있는 먼지들이다. 만약 내가 사용하는 키보드가 2~3만 원짜리 저렴한 키보드라면 그냥 1년에 한 번씩 새 키보드를 구매해서 깨끗하게 사용해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사용하는 키보드가 약 10만 원에 달하는 키보드라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내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키보드는 과거 지스타 현장에서 구매한 제닉스 TITAN STORMX MARK 7 청축 기계식 키보드로, 약 9만 원에 달하는 가격을 가지고 있는 키보드다. 이도 누군가에게는 저렴하겠지만 나에게는 비싼 키보드였다.

 

 요즘 날이 더워서 그런지 더욱 키보드에 쌓인 먼지나 머리카락이 눈에 보여서 주말을 맞아 키보드 청소를 한번 해보자 싶어 키보드 캡을 분리하기로 했다.

 

 겉으로 보일 때도 다양한 이물질이 들어가 있어서 키보드의 상태가 상당히 더럽다는 건 알 수 있었는데, 막상 키보드 키캡을 모두 벗겨보니 깨끗한 게 아니라 완전히 엉망이었다. 아마 한 2년 전에 키보드 청소를 하고 나서 한 번도 하지 않은 것 같다. 그 2년 동안 키보드에 쌓인 머리카락을 비롯한 자질구레한 이물질이 장난이 아니었다.

 

 나는 컴퓨터 앞에서 무언가를 먹은 적도 없는데 이 정도로 먼지나 이물질이 쌓인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 머리카락이나 크고 작은 털 같은 경우는 빠질 수 있다고 쳐도, 저 알 수 없는 피부에서 떨어진 듯한 각질은 어떻게 쌓이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역시 사람은 깨끗하게 씻고 컴퓨터를 해도 이런 미세한 부분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 같다.

 

 이왕 이렇게 뜯었으니 제대로 마음 먹고 키보드 청소를 해보기로 했다.

 

 제일 먼저 한 일은 눈에 보이는 커다란 먼지와 머리카락을 처리하기 위해서 청소기로 흡입을 하는 일이었다. 청소기를 제법 강하게 돌렸음에도 불구하고 미세한 이물질 알갱이들은 좀처럼 처리가 되지 않았다. 아마 오랜 시간 동안 누적된 탓에 완전히 눌어붙은 듯한 느낌이라 청소기만으로는 처리가 불가능했다.

 

 만약 방수 키보드라면 물로 헹구면서 빡빡 수세미로 깨끗하게 할 수 있겠지만, 내가 사용하는 키보드는 방수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 키보드라 그렇게 물로 헹구는 일이 불가능했다. 아, 정말 오늘처럼 방수 키보드가 갖고 싶어지는 때가 없었따. 만약 무접점 방수 키보드가 청축을 지원한다면 다음에 꼭 구매를 해보고 싶다. (웃음)

 

 아무튼, 지금은 그 일이 불가능하니 나는 먼지 제거제, 살균 소독 물티슈, 면봉을 이용해서 청소를 했다.

 

 이래저래 다양한 도구를 활용한 덕분에 키보드는 상당히 깔끔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나는 이번에 키보드 청소를 하면서 면봉이 그렇게 먼지 청소에 유익하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 청소기, 먼지 제거제, 물티슈로 닦은 이후에도 걸러 지지 않는 미세한 머리카락과 먼지들은 모두 면봉으로 청소했을 때 대체로 거의 다 정리할 수 있었다.

 

 위에서 첨부한 사진 중 면봉 사진을 본다면 사용한 부분이 완전히 새까맣게 변한 것을 알 수 있다. 면봉은 청소기, 먼지 제거제, 물티슈로 닦은 이후 마지막에 사용한 건데도 저렇게 먼지가 많이 묻었다. 키보드 청소를 할 때 구석구석 먼지가 지워지지 않아 답답하다면 꼭 면봉을 사용하도록 하자. 면봉은 귀 청소만 아니라 키보드 청소에도 딱이다.

 

 그리고 키캡은 내가 키보드 판을 정리하는 동안 세탁 세제를 넣은 물에 불러 놓았다.

 

 시간이 지난 후에 가보니 상당히 묵은 때가 많았다는 걸 알 수 있다. 나는 이대로 바로 건져내지 않고, 마치 세탁기를 돌리는 형태로 키보드 키캡을 골고루 회전 혹은 역회전을 시켜주면서 최대한 때를 벗겨내고자 했다. 키보드가 부딪히는 소리를 내면서 돌아가는 모습이 괜스레 더 열심히 돌리고 싶은 그런 충동이 들기도 했다. (웃음)

 

 그리고 나서 키캡을 어느 정도 햇볕에서 말린 이후에 깨끗한 수건을 이용해서 키보드 키캡을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하게 닦았다. 키보드 청소 하나 하는 것뿐인데도 이렇게 많은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마 오는 주말 동안 키보드 청소를 한다면 2시간 정도는 알차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나서 이제 할 일은 키보드 키캡을 키보드 판에 다시 꽂는 일이다. 이 일은 키보드 청소를 하기 전에 키보드 사진을 찍어두지 않았다면 개고생 할 수 있으니, 꼭 사전에 키보드를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둔 이후에 키캡을 꽂을 수 있도록 하자. 어설픈 내 기억력을 믿고 도전했다가는 위치를 몰라 당황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그렇게 모든 청소 작업을 마친 키보드의 모습은 마치 새 것 같지는 않았지만, S급 중고품 같은 깨끗함을 자랑하는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정말 이렇게 키보드 청소를 하니 키보드의 자판이 이렇게 하얀 모델이었다는 게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평소 컴퓨터 앞에 오랜 시간 동안 앉아 일을 하거나 게임을 한다면 키보드 청소는 선택이 아니라 의무였다.

 

 너무나 더운 여름이라서 사실 몸을 움직여야 하는 일이 짜증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날이기에 키보드 청소나 집안 청소를 하면서 땀을 흘리고, 깨끗해진 키보드와 집을 보면서 찬물로 샤워를 한번 하고 나오면 그렇게 기분이 상쾌할 수가 없다. 오는 주말은 집에서 집 청소도 하고 키보드 청소도 한번 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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