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의 이유 있는 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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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는 코로나 사태가 벌어지고 나서 오랜만에 영화관을 찾았다. 바로, 내가 너무나 기다리고 있던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 열차>가 롯데시네마에서 개봉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원래 이 작품은 메가박스 단독 개봉 예정이었다가 CGV와 롯데시네마도 개봉이 확정되었다.

 아마 거기에는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가 가진 화제성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일본에서 개봉한 <귀멸의 칼날 무한 열차>는 그동안 1위 자를 굳건히 지키고 있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흥행 기록을 갈아치웠다. <귀멸의 칼날 무한 열차>는 일본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애니메이션 영화로 우뚝 선 셈이다.

 <귀멸의 칼날>이라는 작품은 일본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만화와 애니메이션이 크게 인기를 끌었다. 당연히 우리 한국에서도 만화를 읽는 많은 팬이 있었고, 애니메이션도 정식 수입 방영이 되면서 많은 팬을 양산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나도 애니메이션을 통해 <귀멸의 칼날>을 보고 팬이 된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개봉한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을 꼭 극장에서 보기로 마음먹고 있었다,. 원래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작년 12월에 개봉해야 했지만, 오는 2021년 1월 27일을 맞아서 메가박스에서 먼저 개봉했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난 이후 2월 3일을 맞아 CGV와 롯데시네마에서도 차례대로 개봉했다.

 내가 사는 김해에는 메가박스가 없기 때문에 만약 메가박스 단독 개봉을 했다면 부산대까지 가야만 했다. 하지만 롯데시네마에서도 개봉을 해준 덕분에 자전거를 타고 10분 동안 이동해 편안하게 <귀멸의 칼날 무한 열차>을 감상할 수 있었다. 코로나 덕분에 내 좌석 옆에 다른 사람이 앉지 않아서 좋았다.

 


 그렇게 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는 후기로 뭐라고 말할지 망설여질 정도로 너무나 재밌었다. 일단 에피소드 자체가 이 작품은 굉장히 매력적이지만, 주인공의 활약을 눈부시게 보여준 제작사 유포터블의 연출이 감탄만 나왔다. 역시 믿고 보는 유포터블이 만든 애니메이션이라고 할까?

 <귀멸의 칼날>이라는 작품은 근대 일본을 무대로 사람을 습격하는 오니(혈귀)를 퇴치하는 오니 사냥꾼 귀살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자신의 소중한 가족이 오니에게 습격을 당해 모두 죽어 버렸지만, 그중에서 오니로 살아남은 여동생을 다시 인간으로 되돌리기 위해서 주인공 탄지로는 귀살대에 들어가게 된다.

 TV로 방영된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은 주인공 탄지로가 오니인 자신의 여동생 네즈코는 절대 사람을 습격하지 않는 오니라는 걸 귀살대 당주에게 인정받았다. 그리고 지령에 따라서 탄지로는 젠이츠와 이노스케 두 사람과 함께 귀살대의 간부 렌코쿠를 지원하기 위해서 무한 열차에 탑승하는 장면에서 끝났다.

 이번에 개봉한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은 그 무한 열차에 탑승해서 일어나는 사건을 그리고 있다. 열차 속의 승객을 인질로 삼아 주인공 탄지로 일행과 렌코쿠를 습격해오는 오니 중에서도 특별히 강한 힘을 지니고 있는 하현 1 엔무, 엔무가 쓰러진 이후 등장한 상현 3 아카자가 이번 적이었다.

 


 하현 1 엔무와의 싸움이 <귀멸의 칼날 무한 열차>의 에피소드의 절반을 차지했다면, 나머지 절반은 상현 3 아카자와의 싸움이 차지하고 있다. 상현 3 아카자에 맞설 수 있었던 건 기둥인 렌코쿠뿐이었다. 상현 3 아자카와 렌코쿠의 싸움은 애니메이션을 보는 사람들이 모두 숨을 죽이고 지켜볼 만큼 강렬했다.

 유포터블이 만들어낸 뛰어난 완성도의 전투씬은 감탄하는 것마저 잊을 정도로 아자카와 렌코쿠 두 사람의 싸움에 집중하게 했다. 그리고 전투가 끝난 이후 그려지는 렌코쿠가 눈을 감기 전까지의 장면은 전투씬과 다른 의미로 독자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 장면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은 사람이 없지 않을까?

 정말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은 하나부터 열까지 버릴 게 하나도 없었다. 보통 화려함에 치중할 경우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밸런스가 안 맞아 애니메이션을 보다가 몰입이 되지 않을 때가 많다. 하지만 <귀멸의 칼날 무한 열차>는 달랐다. 모든 밸런스가 아주 절묘하게 잘 갖춰져 있었다.

 괜스레 분위기가 가벼울 때는 가볍게 웃을 수 있게 해주고, 한 없이 치열한 장면에서는 시간이 흐르는 것을 잊을 정도로 몰입하게 해 주었다. 그러면서도 적절히 애니메이션을 시청하는 관객들이 피로를 느끼지 않도록 끊어갈 때는 확실히 끊어갔다. 덕분에 애니메이션을 본 약 2시간 동안 너무나 즐거웠다.

 괜히 일본에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흥행 기록을 뛰어넘은 게 아니었다. 이 애니메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 열차>는 앞의 이야기를 모른다고 해도 무한 열차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빛내는 연출은 눈과 귀를 사로잡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기회가 닿는다면 꼭 한번 보기 바란다.

 

 아마 한국에서는 <명탐정 코난> 이상으로 대중에게 사랑받는 애니메이션 극장판으로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가 자리 잡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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