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국의 글쓰기, 남과 다른 글은 어떻게 쓰는가


 매일 같이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여러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내가 쓴 글에 대해 ‘정말 잘 썼다!’라고 대단히 만족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어떤 때는 이 글은 정말 잘 썼다고 생각했는데도 다음 메인에 걸리지 않거나 생각보다 반응이 적을 때는 심히 자신감을 잃어버리면서 글에 대한 고민을 하기도 한다.


 오늘 읽은 <강원국의 글쓰기>라는 책도 그렇게 글에 대한 고민을 하다가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아니, 우연이 아니라 어떻게 보면 필연이라 말할 수 있다. 이전부터 <강원국의 글쓰기>라는 책을 한번 읽어보고 싶었지만, 현재 읽어야 할 밀린 책이 너무 많아서 책을 구매하는 일을 계속 미루고 있었다.


 그러다 지난 수요일 서면 YES24 중고서점에 책을 팔러 갔다가 지금 막 들어온 코너에서 <강원국의 글쓰기>를 만났다. 잠시 서서 책을 읽어보다가 집에 가서 제대로 읽어보고 싶어서 책을 구매했고, 며칠 동안 천천히 <강원국의 글쓰기>를 읽으면서 내가 하는 글쓰기의 부족한 점을 파악하고자 했다.



 솔직히 말해서 책을 읽어보니 내가 대학생 때 들은 적이 있는 강원국 선생님의 이야기에서 크게 벗어나는 건 없었다. 당시 강연에서는 짧게 1~2시간 정도의 길이로 이야기한 부분을 <강원국의 글쓰기>는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하고 있었고, 미처 강연에서 듣지 못한 부분을 만날 수 있었던 게 전부다.


 <강원국의 글쓰기>을 시작하는 장에서는 글쓰기에 자신감이 필요한 이유를 강원국 선생님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첫째, 내 안에 있는 쓸거리를 끄집어내기 위해서다.

둘째, 과도하게 다른 사람 눈치를 보면 글이 안 써지기 때문이다.

셋째, 언제든 내가 쓴 글을 남에게 보여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굉장히 단순한 것 같지만 이 세 가지 이유가 글쓰기에 자신감이 필요한 이유의 핵심에 가깝다. 글쓰기를 시작하고자 할 때는 일단 나의 어떤 이야기를 쓸 것인지 생각해야 하는데, 글쓰기에 자신이 없는 사람은 내 안의 쓸거리가 아니라 다른 사람은 어떤 이야기를 쓰고 있는지 살펴보기 바쁘다.


 분명히 다른 사람이 어떤 이야기를 쓰는지 살펴보면서 일종의 트렌드를 분석하는 건 나쁜 일은 아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내가 겪어본 경험과 감성에서 비롯되는 이야기가 아니라면, 우리는 절대 다른 사람처럼 그런 이야기를 적을 수 없다. 쓸거리는 내 안에서 나와야 이야기가 된다.


 내 안의 쓸거리를 끄집어내기 위해서는 ‘이런 이야기가 먹힐까? 이런 이야기를 해도 괜찮을까?’라며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아야 한다.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면서 내 안의 쓸거리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집착하면 글을 쓸 수가 없다. 일단은 먼저 내 안에 쓸거리를 꺼낼 필요가 있다.


 그래서 강원국 선생님은 글쓰기에 자신감이 필요한 이유 중 두 번째로 ‘과도하게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면 글이 안 써지기 때문이다.’라는 말씀을 하신 거다.



 마침내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내 안의 쓸거리로 이야기를 썼다면, 이제는 그 글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 나 혼자 읽기 위해서 쓰는 글은 일기로 충분하다. 글을 쓰는 사람은 마음 속 깊숙한 곳에 ‘내 이야기를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누고 싶다’라는 욕망이 뿌리내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글을 쓰면서 내 이야기를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누고,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했는지 궁금하기 때문에 블로그 혹은 인스타그램 같은 곳에 사진과 짧은 글을 덧붙인다. 물론, 여기서 다른 사람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 아니라 일종의 자랑하고 싶은 심리도 있을 수 있다. 이것도 그렇게 나쁜 건 아니다.


 단지, 자랑하고 싶은 일을 사진과 글로 적을 때도 괜스레 다른 사람이 읽기 어려운 말이나 문장을 써서는 안 된다. 자랑하고 싶은 일을 사진과 글로 적을 때일수록 쉽게 읽을 수 있는 말과 문장을 써야 한다. 괜히 멋부리고자 난해한 사진과 글로 적어 글쓴이의 의도가 전달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인가?


 <강원국의 글쓰기>에서 읽은 한 부분을 옮기면 다음과 같다.


간단명료한 게 최고 미덕이다.

빅토르 위고는 출판사에 ‘?’만 써서 편지를 보냈다. 출판사에서 이렇게 답신이 왔다. ‘!’ 물음표에 느낌표로. 다시 말해 책이 잘 팔리고 있느냐는 물음에 이렇게 답한 것이다. 상대방도 잘 아는 내용이면 두괄식으로 결론부터 쓰자. 하지만 상대가 잘 모르는 내용이면 길어지더라도 미괄식으로 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도대체 무슨 소리야? 자초지종을 차근차근하게 얘기해봐”라며 짜증부터 낼 것이다. (본문 277)


 글을 길다고 좋은 게 아니다. 복잡한 수식어구를 사용하거나 다른 사람은 잘 모르는 사자성어 혹은 한자를 인용해서 멋을 부린다고 더 멋진 글이 되는 게 아니다. 진정으로 멋지고 좋은 글은 읽는 사람이 읽기 편한 글이다. 글을 적을 때는 최대한 간단명료하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강원국의 글쓰기>라는 책은 그런 책이다. 글을 쓰는 데에 자신감을 가져야 하는 이유에서 시작해서 자신감을 가지는 법, 그리고 글을 화려하고 번지르르하게 쓰는 게 아니라 간단명료하게 잘 쓸 수 있는 법을 말하고 있다. 여기에 더 나아가 글쓰는 습관과 함께 주의해야 할 점도 분명히 집고 넘어간다.


 만약 당신이 글쓰기를 조금 더 잘하고 싶다면, 글쓰기를 이용해서 블로그와 함께 유튜브에서 더 쉽게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면, 나는 이 책, <강원국의 글쓰기>의 일독을 권한다. 책에서 읽을 수 있는 강원국 선생님의 이야기는 그동안 어지럽게 돌아온 길을 조금 더 쉽게 갈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내가 대학에서 들었던 강원국 선생님의 강연 중 일부를 녹화한 유튜브 영상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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