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서울 국제 도서전, 보고 듣고 심지어 먹으며 즐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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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목요일(20일) 나는 서울 코멕스에서 열리는 서울 국제 도서전에 참여하기 위해서 김해 버스 여객 터미널에서 아침 8시 40분에 서울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당일치기로 서울을 다녀오는 일정은 늘 상당한 피로를 호소하지만, 매해 한 번은 꼭 참여하는 행사라 일부러 평일을 맞아 찾았다.




 약 4시간 40분 동안 이동해서 김해 버스 여객 터미널에서 서울 버스 터미널에 도착하고, 약 20여분 동안 지하철 9호선을 타고 이동해서 서울 국제 도서전이 열리는 코엑스 A/B홀을 찾았다. 이동 시간만 약 5시간이 걸린 대장정이었지만, 서울 국제 도서전에서 어떤 걸 볼 수 있을지 무척 기대되었다.


 처음 현장에 도착하니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는데, 알고 보니 그 줄은 현장 접수를 하는 줄이었다. 사전 접수를 한 사람들은 조금 더 일찍 확인 절차를 거친 이후 2019 서울 국제 도서전 티켓을 수령해서 행사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아래에서 볼 수 있는 사진이 바로 이번 도서전의 티켓이다.




 표를 가지고 바로 서울 국제 도서전이 열리는 행사장으로 들어갔는데, 한 번 사용한 표는 재입장이 불가능한 단점이 있었다. 왜 이런 행사에서 재입장이 불가능하게 했는지 알 수 없지만(보통 다른 모든 행사는 재입장이 대체로 가능하다), 한 번 들어가면 완전히 행사장 내부에서 죽을 치고 있어야 했다.


 과연 한 번 들어가서 만족할 때까지 죽치고 있을 정도의 콘텐츠가 있는지 궁금했다. 그런데 막상 행사장 안에 들어가서 여러 부스와 책을 둘러보고,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는 다양한 연사와 만남 이벤트에 눈과 귀를 돌리다 보니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 정말 종일 죽치고 있을 것 같았다.






 더욱이 안에는 ‘책 내는 빵집’이라는 브랜드를 가진 성심당에서 빵을 판매하고 있었다. A홀을 거쳐 B홀 입구로 가면 곧바로 책 내는 빵집 성심당 부스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미리 준비한 빵만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빵을 제작해서 판매하고 있었다. 책과 빵의 조합이 이렇게 환상적일 줄이야!


책과 빵의 조합이라는 색다름






 성심당에서 빵 몇 개를 사서 먹어볼까 혹은 집으로 갈 때 사서 들고 갈까 고민하다가 일단 다른 부스를 먼저 돌아보기로 했다. 다른 부스를 돌아보다 우연히 소미미디어 부스에서 너무나 갖고 싶은 아이템을 발견한 이후 ‘하, 이거 어쩌지?’라며 고민하다 일단 빵으로 점심을 먹고자 성심당을 찾았다.


사람들이 길게 줄지어서 먹는 서울 국제 도서전에서 만난 튀김 소보로


 내가 성심당을 찾아 먹은 건 많은 사람이 길게 줄을 지어서 기다리던 튀김 소보로 빵으로, ‘소보루’가 아니라 ‘소보로’라고 말하는 걸 그 자리에서 처음 알았다. 뭐, 이름이 어쨌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빵이기도 하고, 사람들이 길게 줄을 지어서 먹을 정도로 맛있는 건지 궁금해서 줄을 서서 먹었다.




 줄을 서 있는 동안 볼 수 있었던 성심당의 소보로 빵에 대한 블로거들의 후기는 상당히 기대감을 품게 했다. 처음에는 그냥 현장에서 먹을 팥 소보로 빵 하나만 구매할 생각이었지만, 이왕 서울까지 와서 먹는 특별한 소보로 빵이니 집으로 가져갈 세트도 하나 구매했다.






 위 사진처럼 바로 갓 튀겨서 빵을 나눠주니 맛이 없을 수가 없었다. 빵을 받아서 곧바로 한 개는 먹어봤는데, 와, 이게 정말 맛있었다. 거짓 1%도 없이 내가 먹은 소보로 빵 중 가장 맛있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갓 완성된 빵인 데다 튀김 소보로의 특유의 바삭함이 최고였다!


 튀김 소보로가 너무 맛있어서 성심당의 다른 빵들도 먹어보고 싶었지만, 튀김 소보로를 사고자 기다리는 사이 다른 빵을 판매하는 곳도 줄이 너무나 길게 늘어서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나는 길게 한숨을 쉰 이후 그냥 포기하기로 했다. 사람들로 너무 복잡한 그곳을 보니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렇게 다른 빵을 포기한 이후 배도 채웠다 싶어서 화장실을 다녀와서 다시금 서울 국제 도서전의 내부를 천천히 돌아보며 다양한 콘텐츠를 구경했다. 행사장 내부에 있는 여러 이벤트 홀에서 동시에 열리는 각 강연을 기웃거리며 잠시 멈춰서 듣기도 하고, 작은 출판사의 책들을 구경하기도 했다.


곳곳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행사, 그리고 정우성!



▲ 모든 사람들의 눈은 정우성에게 귀는 소음만





▲ 서점에 대한 소개를 이렇게 하는 것도 좋았다.



▲ 둘러 보면 이렇게 외국인 연사의 이야기로 곳곳에서 들을 수 있다.


국제 도서전에서 책을 사면 한정 부록이 손에!


 여러 출판사를 돌아다니다, 나는 서울 국제 도서전에 오기 전부터 사고자 했던 영상출판미디어의 <수명을 팔았다. 1년에 1만 엔으로>이라는 이름의 만화를 샀다. <수명을 팔았다. 1년에 1만 엔으로>는 과거 소설을 굉장히 인상 깊게 읽었고, 소설에 반해서 작가 미아키 스가루의 작품을 거의 모두 읽었다.


 소설로 읽었지만, 만화는 또 어떤 느낌일지 너무 궁금해서 만화 <수명을 팔았다. 1년에 1만 엔으로>를 사서 읽는다는 선택지 외의 선택지는 없었다. 더욱이 서울 국제 도서전에서 구매하면 한정 부록으로 표지 일러스트가 인쇄된 A4 클리어 파일을 줬다. 이 작가의 덕후라면 무조건 사야만 했다.





 그리고 몇 군데 출판사를 돌아다니며 인상 깊은 책 제목에 이끌려 잠시 책을 살펴보기도 했고, 블로그에 서평을 발행한 적이 있는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를 다시금 훑어보거나 앞으로 읽고 서평을 발행할 예정인 손미나 작가의 <내가 가는 길이 꽃길이다>를 간단히 살펴보기도 하며 요모조로 구경을 했다.




▲ 상당히 책을 한 번 씩 다 읽어보고 싶은 제목들이었다.



▲ 오래전에 읽은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 아직 그 소년은 책을 잘 지키고 있을까?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인스타 각인 부스들


 출판사 몇 군데는 너무나 인상적으로 부스를 장식하고 있어 절로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었다. 아래에서 볼 수 있는 사진이 해당 부스의 모습이다.




 어쩌면 저렇게 디자인을 잘해놓았는지 감탄이 저절로 나왔다. 당시 나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이곳 부스에서 사진을 찍었고(SNS상에서 상당히 화제가 되었다), 부스의 모습에 이끌려 저절로 해당 출판사 부스로 들어가 여러 책을 살펴보기도 했다. 이런 게 바로 성공적인 전략이라고 말하는 걸까? (웃음)


 그리고 주변을 돌아다니다 보니 스토리 공모전에 대한 정보도 접할 수 있었다. 현재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 미처 작품을 완성해 못해 응모하지 못했는데, 앞으로 7월부터 열릴 예정인 2019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 대전과 함께 몇 군데의 도서 원고 공모전에 한 번 손을 내밀어 보고 싶다.





 아마 내가 소개한 것 외에도 많은 콘텐츠를 서울 국제 도서전에서 만날 수 있을 거다. 거리만 가까우면 매일 참여해서 보고 싶은 작가의 강연도 듣고, 사인회에도 참석하며 시간을 보내고 싶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그래도 당일치기로 서울 국제 도서전을 다녀오며 여러 소득을 거둘 수 있었다.


 내부에서 볼 수 있는 볼거리도 늘었고, 재입장이 불가능하다는 단점만 없으면 언제든 가보고 싶은 행사다. 2019 서울 국제 도서전은 오는 일요일(23일)까지 열리니, 서울 코엑스와 가까운 곳에서 거주하고 있거나 혹은 꼭 한번 참여하고 싶은 사람은 지방에서 과감히 참여해보기를 권한다.


 김해에서 서울 당일치기로 고속버스값만 왕복 7만 3천 원 정도가 들었고, 행사장에서 책을 비롯해 몇 개의 상품을 구매하며 돈이 조금 지나치게 들기는 했지만, 한 줌의 후회도 없는 시간을 보내고 올 수 있었다. 물론, 나는 내년 2020년에 열리는 서울 국제 도서전에도 꼭 참여할 생각이다. 아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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