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보좌관을 통해서 본 우리 현실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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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 드라마 <보좌관>은 그동안 몇 드라마에서 주인공으로 다루어진 국회의원이 아니라 국회의원 곁에서 국회의원을 돕는 보좌관을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다. 이미 설정 자체가 꽤 흥미롭고, 드라마 자체의 배우들도 거의 업계 톱클래스 수준을 자랑하는 터라 방송 전부터 흥미를 품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드라마 <보좌관>이 방송되는 금요일과 토요일 중 토요일은 <보이스 3>가 하는 날이라 잘 보지 않았는데, 그래도 재방송과 함께 금요일 본방송을 가끔 보다가 금방 또 작품에 빠져들고 말았다. 왜냐하면, 드라마 <보좌관>이 보여주는 건 가난한 자의 성공 혹은 일발 역전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드라마 <보좌관>이 보여주는 국회의원과 국회의원 보좌관의 모습은 정말 있는 그대로의 현실 정치를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금요일에 방영된 드라마 <보좌관 5회>에서는 한부모 가정 지원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국회의원의 노력, 그리고 그 법안을 무마시킬 뿐만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예산을 통과하게 하려고 하는 모 국회의원 보좌관의 꿍꿍이가 그려지면서 ‘하, 이게 우리 현실이지.’라며 쓴웃음을 짓게 했다.


 땅을 싸게 사서 국회에 영향력을 행사해 그 땅 근처에 도로가 놓이게 하거나 혹은 다른 계획이 들어서게 해서 땅값을 높이는 일. 우리는 국회의원 청문회 때마다 이러한 사실을 비일비재하게 볼 수가 있다. 실제로 지금도 몇 국회의원이 관련 의혹을 받아도 ‘그때는 몰랐다.’고 말하지 않는가.


 어떻게 보면 ‘그때는 몰랐다’라는 말이 맞긴 하다. 자신이 산 땅 근처에 개발이 들어올 건 몰랐을 거다. 단지, 그 땅에 개발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었을 뿐.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땅을 차명으로 매입하거나 혹은 비밀리에 매입하고 땅값을 올리기 위한 방법을 추진했기 때문에 그 변명은 맞다.


 모 의원의 땅값을 올리기 위한 꼼수만 아니라, 드라마 <보좌관 5화>에서는 법안 가결 여부를 가지고 진행하는 국회의원들의 거래 또한 쓴웃음을 짓게 했다. 현재 자유한국당이 계속해서 국회에 파업하고, 국정 마비를 일삼고 있는 이유도 이와 똑같기 때문이다. 부정할 수 없는 우리 현실 정치다.


 정치에서는 아무리 취지가 좋아도 거기에 이해관계가 얽힌 사람들의 이익이 없는 이상, 똑바로 정치가 이루어지기 힘들다. 만약 그 이해가 좋은 취지에 어긋난다고 해도 이익이 된다면, 국회의원들은의기토합해서 법안을 통과시킨다. 그렇다. 우리의 현실이라는 건 이렇게 때로는 잔혹한 거다.


 앞으로 자유한국당이 국회 파업을 언제까지 이어가고, 대한애국당에서 우리공화당으로 이름을 바꾼 이후 여전히 벌이고 있는 허무맹랑한 일을 언제까지 이어갈지 궁금하다. 참, 우리나라의 현실 정치는 드라마 <보좌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그래도 뭐 하나 되는 게 없어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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