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을 하나의 습관으로 만드는 일의 어려움
- 일상/사는 이야기
- 2019. 6. 8. 09:23
나는 이번 여름을 앞두고 어느 정도 살을 빼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려고 했다. 예를 들어서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운동 반복, 치킨을 먹지 않는 등의 식단 조절 같은 일을 하면서 최대한 끝까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자 했다. 어느 정도의 시간을 할애할 수 있으면 충분한 일들이었다.
하지만 사람이라는 게 한두 번 같은 일을 반복하다 하다 또 한두 번 하지 않으면 하지 않게 되어버리는 법이다. 최근에 유튜브 영상 촬영 편집을 핑계로 하지 않았던 피아노가 대표적인 사례로, 내 방에 있는 야마하 전자 피아노는 이제 그냥 장식장으로 전락해 버리면서 거의 연습을 하지 않는다.
기존에는 너무나 열심히 하루에 최소 1시간은 연습하고자 했는데, 계속해서 ‘저 일 때문에, 이 일 때문에’라며 핑계를 대다가 이제는 건반을 집는 법조차 잊어버렸을 것 같다. 그동안 열심히 연습한 피아노 곡들을 칠 자신조차 없다. 참, 사람이 어떤 일을 하지 않으면 이렇게 금방 무너져 버리는 걸까.
오랫동안 유지했던 피아노 연습이라는 시간도 이런데, 여름을 앞두고 하고자 했던 간단한 운동의 반복과 치킨을 먹지 않는 등의 식단 조절이 잘 될 리가 없었다.
다행히 치킨을 먹지 않는 일은 통장에 텅장이 되어버려서 자연스레 지켜졌고, 최근 유튜브 채널에 올리는 영상 촬영과 편집을 비롯해 콘텐츠 작성으로 시간을 보내면서 저녁을 거르는 일이 늘었다. 덕분에 본의 아니게 식단 조절은 아침 요구르트, 점심 밥 한 끼, 저녁 요구르트로 자연히 자리를 잡았다.
문제는 내가 꾸준히 하고자 했던 간단한 운동인 하루는 윗몸 일으키기 50회, 하루는 팔굽혀펴기 50회를 전혀 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 운동들은 모두 방에서 조금만 시간을 내면 할 수 있는 운동으로, 영상을 편집하거나 글을 쓰다가 답답함을 느낄 때 의자에서 일어나서 하려고 마음 먹은 운동이었다.
처음에는 컴퓨터 앞에서 편집을 하다 졸리면 팔굽혀펴기를 하거나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 피곤해. 잠시만 눈 좀 감을까?’라며 의자에 기대어 잠을 자게 되었다. 어제도 잠시만 눈을 감았을 뿐인데, 무려 1시간이 지나 있었다. 30분도 아닌 1시간. 그 정도로 내가 참 이렇게 피로한가 싶었다. (웃음)
이런 나날이 반복되면서 자연스럽게 5월에 결심한 매일 간단한 운동을 하는 일을 실천하지 못했다. 하나의 일을 습관으로 만든다는 건 이렇게 어려웠다. 아니, 단단히 마음을 먹고 생활 패턴을 바꾸면, 절대 어려운 일은 아닌데도 그 일이 쉽지 않았다. 정말 꾸준히 무언가를 한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중요한 일은 꾸준히 반복해서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조금 더 나를 위한 사소한 일을 챙기면서 꾸준히 한다는 건 쉽지 않았다. 다시금 김연아와 류현진처럼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새삼스레 느꼈다. 그래서 그들은 최고가 될 수 있었을 거다.
오늘 이 글을 마무리하며 재차 사소한 일을 반복하며 하나의 습관으로 만드는 일의 중요성을 느끼면서 꾸준히 노력하고자 한다. 부디, 내가 나를 위해서 시간을 할애하는 데에 ‘귀찮음’이 아니라 즐겁다는 마음을 품을 수 있기를. 처음에는 건조하게 반복하고, 점점 그걸 하나의 습관으로 만드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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