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가 가진 것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 일상/사는 이야기
- 2019. 5. 11. 10:10
사람은 욕심 덩어리인 생물이라서 늘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욕심을 품기 마련이다. 물론, 그 욕심을 품는 행위 자체가 나쁜 건 아니다. 우리는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지기 위해서 노력한 덕분에 오늘 더 노력할 수 있다. 그 노력이 바로 우리가 '지금, 여기'를 있는 힘껏 살아가게 하는 큰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때때로 너무 큰 욕심은 '지금, 여기'를 살아가지 못하고, 늘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미련만 지니게 한다. '만약 내가 그걸 가지고 있었다면…'이라면서 자신이 하지 못한 일에 대해 '내 의지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 '나는 무엇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변명을 하면서 조금도 발전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어버리는 거다.
요 며칠 동안 나는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유튜브 영상 편집을 하면서 간혹 멈추는 컴퓨터를 새로 살지, 아니면, 블로그 사진 촬영을 위해서 가벼운 카메라를 새로 살지, 아니면, 이래저래 고장이 나서 영상 촬영을 하지 못하는 니콘 D7000을 대시한 카메라 니콘 D7200을 새로 살지, 아니면, 아이패드 에어 3세대를 새로 살지….
이 모든 고민을 한 이유는 '지금 내가 가지지 못한 무언가가 있으면, 조금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기대 때문이다. 그런데 정작 지금 하는 일에서 굳이 더 좋은 장비가 필요 없을 정도로 지금도 잘 하고 있다. 단지, 시간이 조금 걸리거나 때때로 발생하는 에러로 했던 작업을 다시 되풀이할 뿐이다.
그것 뿐이다. 조금 어려움이 있기는 해도 지금 내가 가진 컴퓨터도 프리미어 프로로 영상 편집을 할 수 있고, 내가 가진 아이폰 7 플러스만으로도 사진을 촬영할 수 있고, 니콘 D7000도 집에서 블로그에 올릴 책 사진을 찍거나 여행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아이패드 에어 2세대도 메모 기능을 잘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도 내가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기기에 욕심을 내는 이유는 내가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 때는 정말 인터넷 쇼핑몰 사이트에서 장바구니에 담아놓을 정도로 고민하기도 했지만, 이윽고 나는 '나는 내가 가진 걸 모두 제대로 활용하고 있을까? 굳이 새로 살 필요가 있을까?'라는 문제 앞에서 긴 시간 고민했다.
마침내 "지금 내가 새로운 기기를 사는 건 시기상조다. 욕심에 불과하다. 그냥 지금 있는 걸 가지고 할 수 있는 만큼 해보자."라며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물론, 지금도 새 컴퓨터와 새로운 기기에 대한 욕심은 여전히 있다. 복권에 당첨된다면 고민할 필요도 없이 당장 장바구니에 담아 놓은 질러버릴 거다. 하지만 그 정도의 여유가 넘치지 않는 지금은 '지금 내가 가진 것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지금 내가 가진 걸 활용하는 데에 집중하고자 한다.
우리는 가지지 못한 것에 욕심을 품고, 가지지 못한 것을 손에 넣기 위해서 오늘을 더 열심히 살아갈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마냥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지나친 욕심이 아니다. 내가 지금 손에 쥔 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고,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하며 '지금, 여기'서 실천하는 일이다.
그렇다. 우리는 조금 더 여기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미련과 집착으로 오늘을 보내기에 오늘이라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가지고 싶은 것이 있다면, 지금 내가 가진 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하자.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며 당장 실천해보자.
그게 바로 진짜 우리가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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