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 없는 내가 오늘을 살아가는 방법


 어릴 적에 나는 재능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무리 공부를 해도 1% 상위권에 들어갈 수가 없었고, 아무리 시간을 투자해도 게임에서 남들보다 잘할 수 없었고, 아무리 운동을 해도 외모를 가꿀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어느 순간부터 어중간하게 무엇을 하다가 말아버리는 삶을 살았던 것 같다.


 그 사실을 제대로 깨달은 건 고등학교 3학년 수능시험을 치렀을 때다. 나는 내가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는 힘이 있고, 그저 제대로 노력만 하면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 나의 착각에 불과했다. 나는 아무것도 내 두 손으로 직접 해낼 수가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목표를 낮추고, 눈을 낮추어서 오늘을 살아가는 일뿐이라는 걸 알았을 때는 크게 실망하고 말았다. 나는 소설 속 주인공처럼 재능도 없었고, 목표를 향해 전력으로 부딪히지도 못했다.


 할 수 있는 게 도대체 무엇일까 생각하며, 왜 나는 이렇게 하루를 엉망진창으로 보내는 걸까 생각하며, 다시금 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해서라도 내 삶의 기준을 똑바로 잡고 싶었다. 나는 오늘을 똑바로 살고 싶었다. 다른 누구보다 특별한 오늘을 보내면서 '나는 지금 살아있다.'라는 걸 강하게 느끼고 싶었다.



 아무 생각 없이 다녔던 대학 1학년이 끝나고, 수술과 재활을 거쳐 공익 근무 2년이 거치면서 나는 겨우 '오늘'을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했다.


 재능 없는 내가 오늘을 특별한 하루로 만드는 방법은 없었다. 그저 평범하게 오늘을 보내면서 후회하지 않는 것. 지나고 나면 모든 게 다 후회일 뿐인 오늘을 보내지 않기 위해서 오늘 해야 할 일을 분명히 하고, 때때로 놀고 싶을 때가 있어도 그때는 순순히 '이런 나도 나다.'라며 그런 나를 받아들이는 일이었다.


 대학교 2학년으로 복학한 이후 몇 좋은 교수님을 만나서 조금 더 내가 바라보는 세계를 넓힐 수 있었다. 일절 흥미를 두지 않았던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그 프로그램에서도 나는 실수와 후회를 반복하는 일을 저지르고 말았지만, 결국에는 그 일도 하나의 경험이자 나의 이야기로 삼을 수 있었다.


 분명히 나는 재능이 없었다. 오늘을 제대로 살면서 결과를 곧바로 만들어낼 수도 없었고, 졸업한 이후 콘텐츠로 먹고살기 위해서 블로그만 아니라 유튜브에도 뛰어들었지만, 아직 결과는 만들어내지 못했다. 솔직히 말해서 다 때려치우고, 두 손 두 발 다 들고 싶을 정도로 포기하고 싶었던 때도 있었다.


 앞으로도 분명히 그렇게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나는 이렇게 후회하는 오늘이었던 어제를 되새기며, 오늘은 좀 더 제대로 살아보고자 한다. 플래너에 적은 오늘 해야 할 일을 최대한 실천하기 위해서 고집을 부리고,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는 화를 내기도 하고, 바보 같은 일을 하며 기분을 전환하고자 하기도 한다. 그게 오늘을 살아가는 방법이었다.


 재능 없는 내가 오늘을 살아가는 방법은 눈을 떠서 시작하는 하루를 살아가는 거다. 지금 나는 분명히 여기에 서 있고, 앞으로도 여기에 서 있을 거다. 내가 하늘을 올려다 보는 일도 오로지 나에게 달려 있고, 내가 고개를 숙인 채 앞을 바라보지 않는 것도 오로지 나에게 달려 있다.


 그렇기에 나는 오늘도 모니터 뒤의 베란다 창문으로 보이는 하늘과 산을 바라보며, 오늘 내가 해야 할 일을 위해서 이렇게 손으로 키보드를 두드린다.


 글을 쓰는 일이 끝나면, 곧바로 오늘 유튜브에 올릴 영상을 촬영하거나 편집하는 일로 넘어가고, 다음은 또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을 늘 그렇듯이 반복할 것이다. 여기에 특별함은 없다. 재능도 찾아볼 수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생각하는 것만이 아니라 몸으로 실천하는 일이니까.


 재능이 없다고 해서 가만히 멈춰 있으면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 그렇기에, 어중간한 노력으로 당장 결과를 만들 수 없었고, 어중간한 노력이 몇 년이고 쌓이면 특별한 노력이 된다는 걸 믿기에, 나는 그 노력을 오늘도 반복하면서 오늘늘 살아간다. 그것이 재능 없는 내가 살아가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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