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대학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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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2월 22일, 금요일은 내가 다녔던 부산 외국어대학교의 학위수여식이 있는 날이었다. 조금 길게 말하면 ‘학위수여식’이지만, 그냥 단순하게 말하면 ‘졸업식’이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대학의 졸업식이 ‘학위수여식’이라는 형태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이번에 안내 메시지를 받으며 처음 알았다.


 졸업식이라고 해서 떠들썩한 분위기로 하루를 특별하게 보내는 건 나와 인연이 없는 일이라, 나는 처음에는 그냥 졸업증만 받고 집으로 돌아오려고 했었다. 하지만 어머니께서 “그래도 사진은 찍어야지! “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당일에 일부러 출석해서 학사복을 대여받아 사진을 찍기도 했다.



 졸업식이라고 해도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특별한 에피소드는 없었다. 그래도 괜스레 졸업장을 보면서 ‘하, 정말 이 졸업장을 받는 데에 오래 걸렸다.’라는 감상과 함께 안도의 한숨, 그리고 앞으로 일에 대한 걱정이 겹쳐서 또 다른 의미로 한숨을 쉬게 했다. 기뻐해야 하는 건지, 슬퍼해야 하는 건지….


 지금 돌아보면 대학에 다니면서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처음 대학생 1학년이 되었을 때는 여전히 앳된 외모만큼 앳된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보냈지만, 그때 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일하는가> 같은 책을 만나면서 진정한 의미로 내 삶을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그때가 바로 20살의 내가 보낸 시간이다.


 대학에 와서 시작한 ‘나는 뭘 해야 할까?’, ‘내가 하고 싶은 건 뭘까?’라는 고민과 함께 내가 읽은 책의 서평, 우리 사회와 정치 문제에 대한 내 생각, 내가 겪었던 학교 폭력과 학교 교육의 문제점 등을 부지런히 블로그에 연재하기 시작했다. 꾸준히 블로그에 연재한 글들은 오늘날 나의 큰 자산이 되었다.


 물론, 자산이라고 말하기에 살짝 어려울지도 모른다. 지난 2010년부터 2012년 사이에는 블로그에 연재하는 콘텐츠가 상당한 돈이 되면서 ‘어쩌면 이걸로 먹고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하지만 오늘날 블로그에 생산하는 콘텐츠로 받는 금전적 가치는 너무나도 낮은 수준이다.


 그래도 블로그를 통해 발견한 내 꿈은 여전히 지금의 내 꿈으로 남아, 대학을 졸업하고도 ‘여기에서 도전해나가고 싶다.’라는 꿈을 지닐 수 있게 해주었다. 어떻게 보면 모두가 가는 평범한 길과 다른 데다가 위험 부담이 큰 길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정말 내 인생을 있는 힘껏 살아보고 싶다.



 대학에 다니며 내가 배운 건 전공 일본어가 전부이지 않다. 대학에서 들은 다양한 교양 수업을 통해 정치와 법률에 대한 상식을 익혔고, 대학에 다니며 참여한 다양한 대외 활동과 교류프로그램은 평소 낯가림이 심한 내가 조금은 낯선 곳, 낯선 사람과 어울리며 내가 보는 세상을 넓힐 수 있었다.


 그러한 경험이 하나둘 차곡차곡 쌓여 나는 ‘내 뜻 없이 누구나 다 선택하는 길’이 아닌, 나만의 길을 선택하고자 과감히 대학을 뛰쳐나가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기에 대학에서 배울 수 있었던 많은 게 있었고, 대학에서 보낸 시간은 절대 허투루 보낸 시간이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다.


 ‘대학’이라는 안전한 울타리 안에 있을 수 있었던 만큼, 이제 그 울타리가 없어져 살짝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비슷하게 살아도 각자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기에, 무엇보다 내 주변에는 타인의 의사가 아니라, 내 의지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기에, 나 또한 그 사람들처럼 내 일에 도전하려고 한다.


 아니, ‘도전하려고 한다’가 아니라 이미 ‘도전하고 있다’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내가 가장 잘할 수 있고, 가장 가장 좋아하는 일은 라이트 노벨과 만화책을 소개하는 일을 블로그 콘텐츠 생산만 아니라 유튜브 콘텐츠 생산에도 1월부터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이제 두 달째를 맞이하고 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나의 일. 앞에 기다리는 건 어둡기만 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꾸준히 걸어 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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