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의 가을을 담다, 대성동 고분 박물관과 연지공원
- 일상/사는 이야기
- 2020. 11. 5. 09:13
최근 쌀쌀해지기 시작한 날씨 덕분에 가을이 찾아왔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가을이 찾아오면서 하늘은 파랗고 높아지고 단풍이 들기 시작하면서 정말 어디를 가더라도 한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물론, 이건 내가 수도권이 아니라 지방에 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수도권은 가을의 정취를 느끼기 위해서는 빌딩이 즐비한 곳을 벗어나 다른 곳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내가 사는 김해는 커다란 빌딩과 아파트 단지가 있다고 해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한폭의 그림 같은 가을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오늘은 내가 어머니돠 납품을 다니다가 간 혹은 홀로 간 곳에서 만난 가을을 소개하고자 한다.
제일 먼저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건 김해 대성동 고분 박물관이 위치한 곳이다.
김해 대성동 고분 박물관은 옛부터 많은 지역 축제가 열리거나 김해 시민들이 찾아서 곧잘 휴식을 취하는 장소다. 학교에 다니던 시절에 나는 이곳에서 그림 그리기 대회에 나간 적도 있고, 글쓰기 대회에 나간 적도 있을 정도로 김해 시민이라면 적어도 한두 번은 이곳을 지나가지 않았을까 싶다.
어머니와 함께 납품을 하다가 차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서 잠시 삼성 자동차 A/S 센터에 차를 맡기고, 옆에 있는 대성동 고분 박물관 언저리를 짧게 산책했다. 하늘이 흐린 날씨에서 점점 파란 하늘로 바뀌고 있어서 그냥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기만 해도 하나의 작품이 탄생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기능이 아무리 좋아도 눈으로 보는 것만 못했다. 실제 눈으로 볼 수 있었던 대성동 고분 박물관의 풍경은 훨씬 더 좋았다. 어쩌면 이렇게 단풍이 예쁘게 물들 수 있는지 모르겠다. 파란 하늘 아래에서 색색이 물든 단풍 나무를 보고 있으면 여기서 더 욕심 낼 것이 없었다.
김해에는 누구나 찾기 쉬운 단풍 명소가 한 곳 더 있다. 바로, 김해 연지공원이다.
당일 김해 연지공원을 찾았을 때는 연지공원 언저리에 푸르지오 아파트가 세워지는 공사가 진행 중이라 솔직히 조금 깨는 분위기가 있기는 했다. 하지만 연지공원 내부에서 볼 수 있는 색색의 단풍은 예쁘게 물들어 있었고, 연지호수를 중심으로 해서 산책로는 그야말로 그림이 따로 없었다.
가능하다면 스마트폰 사진으로 찍는 게 아니라 하얀 도화지를 가지고 와서 거기에 수채화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아니, 요즘 말로 한다면 아이패드와 애플 펜슬을 가지고 와서 태블릿 PC에서 그림을 그린다고 해야 할까? 정말 그 정도로 연지공원에서 볼 수 있는 파란 하늘과 단풍의 조화는 환상적이었다.
나는 이 모습을 단순히 사진으로 찍는 것만 아니라 짧게 영상으로 만들어서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도 했다. 하지만 대체로 이런 영상은 슬로우 TV 영상에 해당하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크게 인기를 끌지 못한다. 그래도 흥미가 있다면 2분 남짓한 아래의 영상을 시청해주면 감사하겠다.
오늘 당신은 주변에서 어떤 가을을 보고 있는가? 바쁘게 살아가는 하루하루도 좋지만, 술집과 유흥가가 즐비한 도시의 밤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지만, 오늘 하루는 조용한 곳에서 파란 하늘 아래 단풍이 있는 곳에서 짧게 숨을 돌려보는 건 어떨까? 그렇게 한다면 오늘의 사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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