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가기 좋은 전시회 2019 P&I 서울 국제 사진 영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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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목요일 또 줄어드는 통장 잔고를 감수하고서 서울 코엑스 행사장을 다녀왔다. 서울 코엑스 행사장에서 열리는 2019 P&I 전시회 참가와 함께 서울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오랜 지인 한 명을 만나기 위해서다. 덕분에 당일치기 서울 일정을 아주 알차게 보내고 왔지만, 솔직히 말해서 체력적으로 너무나 힘들었다. (웃음)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9 P&I 서울 국제 사진 영상전은 지난주에 동일하게 열린 2019 KOBA 전시회보다 훨씬 더 볼게 많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 '전문가'가 아니라 '일반인' 입장에서의 이야기다.


 2019 KOBA 전시회는 한국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뜨고 있는 유튜버들을 위한 장비가 소개되고, 유튜버들의 강연이 있다고 해서 제법 많은 기대를 하고 갔었다. 하지만 막상 현장에서 본 건 유튜버에 관심이 있다고 해도 살짝 낯설 수밖에 없는 전문가들의 장비들이 대부분이라 솔직히 흥미를 가지고 볼 수 있는 게 별로 없었다.


 하지만 2019 P&I 전시회는 전문가가 아니라 취미로 사진을 찍는 사람도 얼마든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일반 사진 영상 기자재부터 전문가용까지 골고루 둘러볼 수 있어서 훨씬 더 좋았다. 지난 2019 KOBA 전시회를 보러 갔을 때는 비용과 시간이 아쉬웠지만, 이번 2019 P&I 전시회는 비용과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전시회에 곧바로 들어가서 왼쪽부터 천천히 둘러보기 시작하면, 모니터를 판매하는 벤큐(BENQ) 부스를 중심으로 해서 음성 기기와 각종 액서사리를 판매하는 RODE 부스를 볼 수 있다.


 내가 사용하는 모니터도 상당히 오래되었고, 어머니가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모니터도 21인치 정도의 작은 모니터라서 벤큐 부스에서 좀 흥미를 가지고 살펴보았다. 하지만 역시 저렴하게 잡아도 전시회에서 판매하는 건 35만 원 정도는 투자해야 27인치 모니터를 살 수 있어서 금방 구매를 결제하기 쉽지 않았다.


 어머니께 사진을 보여드리면서 살 건지 물어보기도 했는데, 어머니도 역시 비싸서 사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다. 현재 쿠팡에서 카트에 담아둔 '벤큐 27형 Full HD 무결점 아이케어 모니터'가 21만 원 정도인데, 그 제품 역시 살지 말지 망설이는 중이라서 굳이 35만 원이 넘는 고가의 제품을 살 염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벤큐 부스에서는 더 비싼 제품을 '오오오~' 하면서 둘러보기만 했을 뿐이다. 물론, 바로 근처에 있는 로데 부스도 비슷한 느낌으로 둘러보았다. 정확히는 로데 부스가 아니라 피앤피솔루션 부스라고 말해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관람 안내 지도가 워낙 보기 어려워서 그냥 그런 부스다.



 이곳에서도 솔직히 아이폰 전용 비디오 마이크 모델을 한참 동안 지켜보다가 '그냥 있는 걸로 하자. 욕심 내지 말자!'라며 겨우겨우 돌아설 수 있었다. P&I 전시회에서 사면 할인을 해준다고 하니, 사람이 욕심이 날 수밖에 없었다. 사람은 '지금만 살 수 있는 할인 제품!'이라고 들으면… 안 사면 손해인 것 같으니까.


 그게 바로 마케팅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그 마케팅 전략에 맞서 현명한 소비를 하기 위해서는 '지금 꼭 사야 하는가?' '이게 왜 나에게 필요한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으로 대체가 불가능한가?' '내 여유 예산은 얼마 정도인가?' 등을 꼼꼼하게 따져 물으면서 최대한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 않기 위해서 경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뭐, 그렇게 마이크 지름신은 참은 나이지만, 처음부터 '여기서 이 제품은 구매하겠다.'라고 결심하고 간 호야 부스에서는 필터 한 개를 구매했다. 당시 행사 가격으로 2만 원에 구매한 FUSION ONE UV 필터는 인터넷 최저가보다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다. 역시 이 부분은 미리 준비를 하고 가서 다행이었다.




 당시에 현재 쓰는 탐론 24-70 렌즈의 필터도 구매하고 싶었는데, 도무지 몇 mm 필터를 사야 할지 몰라서 그냥 최근에 단렌즈 50mm 렌즈를 샀다가 필터를 잘못산 제품의 필터만 구매하고 돌아왔다. 카메라 필터로 HOYA 필터가 가장 대중적으로 가성비 좋은 평가를 받기 때문에 사고 싶었는데 조금 아쉬웠다.


 그렇게 이번 2019 P&I 서울 국제 사진 영상전에서 사고 싶은 것도 사면서 적당히 둘러보면서 꽤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개인적으로 나영석 PC의 모습도 한 번쯤 보고 싶었는데, 30분이나 남은 데다 굳이 시간을 소모하면서 볼 건 아니라고 생각해 발길을 처음에 돌렸었다. 그런데 나중에 와 보니 사람이 바글바글해서 개미가 들어갈 틈조차 없었는데, 괜스레 이 부분도 '아, 블로그 포스팅 하나 놓쳤네.'라며 아쉬워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나서 조금 더 주변을 돌아보니 사람들이 모인 곳에는 역시 모델을 발견할 수 있었다.




 만약 내가 DSLR 카메라를 들고 왔으면 나도 제대로 몇 컷 찍어보고자 노력했겠지만, 이번에는 짐을 최소화해서 보조 배터리와 케이블, 스마트폰이 전부라서 그냥 위 사진처럼 대충 주변 모습만 찍었다. 역시 P&I 국제 사진 영상전은 사진에 메인이다 보니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곳도 조명을 밝게 해서 잘 세팅을 해두고 있었다.


 인물 사진 연습하는 사람은 P&I 모델들 사진을 찍거나 혹은 여러 부스에서 조명을 켜둔 장소에서 사진을 찍어볼 수도 있으니 참고하기를 바란다. 일부러 행사에 발걸음 했으니 본전은 제대로 뽑고 가야 한다. 물론, 그 본전이 자칫 지나친 소비가 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도 있다는 걸 명심하자. 무엇이든지 과유불급이다.


 딱히 구매 의사가 없을 시에는 제품을 흘깃 구경하고 체험하면서 전시장 오른쪽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사진을 구경해보기를 바란다. 정말 하나하나 '오오오~' 하는 감탄이 나오는 사진들이 많았다.







 그렇게 당일치기로 돌아본 코엑스에서 열린 2019 P&I 서울 국제 사진 영상전. 지난 2019 KOBA 전시회보다 P&I 전시회가 훨씬 더 일반인들이 보기에 좋은 전시회였고, 시간을 잘 맞추면 각 부스에서 사진 영상 전문가가 하는 세미나도 들을 수 있으니 꼭 그 기회를 놓치지 말자. 이런 건 제대로 주워 듣는 만큼 또 도움이 되니까.


 오는 주말, 서울 근처에 갈 만한 장소를 찾고 있다면,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9 P&I 서울 국제 사진 영상전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후회하지 않을 거다. 아마도.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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